전 세계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시민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번엔 시민과 함께 우주를 관측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1월 9일, 화상 회의를 통해 평택 현화초등학교의 김범학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시민과학 프로젝트 ‘GLOBE’에 참여하는 시민과학자이기도 한 김범학 선생님은 “과학은 소수의 전문가가 아닌 다수의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죠. 김범학 선생님은 지구 환경에 관심이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 GLOBE를 시작했다고 말했어요.
김범학 선생님이 계신 평택은 서해안에 있어서 황사, 잦은 안개, 중국발 대기오염 문제가 항상 이슈예요. 게다가 공업단지의 매연, 항만 및 운송차량이 만드는 분진 등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죠. 그래서 선생님은 지역 사회 문제와 관련이 있는 주제인 ‘대기권’을 동아리 학생들과 모니터링했어요.
선생님은 가장 먼저 학교에 ‘백엽상’을 설치했어요. 백엽상에서 기온, 습도 등을 측정하고, 드론을 날려 높은 하늘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기도 했죠. 이 데이터를 GLOBE 커뮤니티에 올리면 전 세계 사람이 평택의 대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시민들이 그 지역의 날씨를 알아보고, 과학자가 기후를 분석하며, 정부에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료로 쓰여요. 선생님은 이런 시민과학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학교와 마을에서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죠.
김범학 선생님은 “시민과학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널리 홍보한다면 모두가 손쉽게 시민과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사실 GLOBE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한글화가 안됐거든요. 선생님은 “우리나라 사람 누구라도 GLOBE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번역하는 것이 앞으로 계획 중 하나”라고 말했답니다.
김범학
평택 현화초등학교 교사, 시민과학 프로젝트 GLOBE 시민과학자
김지연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
나미라
이화여자대학교 자연대학 에코크리에이티브 협동과정 연구원
시민과학의 무엇이 시민과학자로 활동하는 동기가 되나요?
내가 측정하고 관측한 데이터가 모여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나 또한 다른 시민과학자가 측정한 데이터에 접근해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이런 데이터의 교류로 전 세계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원동력이 됩니다.
지사탐 대원들은 커뮤니티의 긍정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어요. 가족 그리고 지사탐 대원들과 탐사의 즐거움과 지식을 나누면서 유대감을 갖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민과학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소통 공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은 시민과학을 하면서 ‘내가 이 사회의 일원이구나’라는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지니게 돼요. 그래서 과학에 대해 더 말하고 싶어지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과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시민과학에 애착을 지니게 되죠.
시민과학으로 시민과 사회는 무엇을 얻나요?
우리 사회에서 점점 과학 의제가 중요해지고 있어요. 과학에도 시민의 개입과 참여가 필요하지요. 환경문제나 기후 문제도 그렇고, 코로나19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적절한 의사결정을 통해 시민들 스스로 결정하고 부합한 행동을 한다면, 이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겠죠.
시민들이 시민과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시민과학을 한다는 건 단순히 참여하고 기여하는 걸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시민이라면 주어진 삶을 살기보단 자발성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참여해야 해요. 시민과학을 통해 시민으로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민과학을 한다는 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걸 의미해요. 살아가면서 시민의식을 갖거나 시민의식이 발휘되는 순간이 사실 별로 없어요. 하지만 시민과학을 한다면 한 명의 시민으로서 과학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약간의 용기나 도전, 모험심을 가지고 지금 당장 관심 있는 분야에 뛰어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훌륭한 시민과학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계속 가지고 다양한 시민과학 활동을 즐기면서 참여하면 좋겠어요.
많이 참여하고 질문해 보세요. 사실 질문하는 것은 상당한 역량이 필요해요.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 어렵거든요. 혼자 과학을 공부하기보다 시민과학 활동을 통해 같이 과학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의견을 친구들과 나눴으면 좋겠어요. 과학이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