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오늘의 영화가 방송하는 시간이야. 오늘은 어떤 재밌는 영화를 틀어주려나? 그런데 저 아저씨와 공룡은 왜 부둥켜안고 울고 있는 거지? 소행성이 무서워서라는데…, 왜일까?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흑…. 나는 중동 지방의 사해 북동쪽에 있는 도시에 살던 사람이야. 요새 사람들은 내가 살던 도시를 ‘텔 엘함맘’ 유적이라고 부르더라고. 슬프게도 이곳은 약 3600년 전 소행성 폭발로 사라져버렸어. 소행성은 우리 동네 상공 4km에서 폭발했지. 이후 난 소행성에 트라우마가 생겨 버렸어. 미국 트리니티사우스웨스트대학교의 필립 실비아 교수를 비롯한 고고학 연구팀은 9월 20일, 3600년 전 일어난 폭발의 규모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000배 정도 된다고 발표했지.
소행성 폭발 위력이 대단했나봐요.
고고학자들은 유적을 꼼꼼히 확인했어. 그 결과 두께 약 1.5m의 불에 탄 지층에서 겉면이 녹아 유리가 된 도자기 파편, 숯과 재, 뜨거운 열에 녹았던 흔적이 있는 진흙 벽돌 등을 발견했어. 소행성 폭발로 탈 엘함맘과 주변 성벽은 평지가 됐지. 연구팀은 이곳에서 사람 뼈가 여럿 발견됐는데, 당시 폭발의 충격으로 탈골과 함께 골격이 여러 파편으로 나눠졌다고 설명했어.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발견은 없나요?
연구팀은 유적의 지층이 무려 2000℃가 넘는 높은 열을 받았다는 걸 발견했어. 또 어떤 두개골의 색깔은 주황색이었는데, 이는 200℃ 이상의 열을 받았기 때문이야. 당시 기술로는 이렇게 높은 열을 만들 수가 없었어. 연구에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제임스 케넷 박사는 “녹아내린 금속과 지층의 토양에서 철과 변형된 석영이 풍부한 원형 물질이 발견된 건 소행성이 폭발했다는 증거”라고 말했어. 특히 이곳의 석영은 엄지손가락 정도 면적에 군용 탱크가 쌓인 정도의 압력을 받아 부서진 흔적이 발견됐지.
이 사건이 인류에 끼친 영향이 있나요?
이 지역은 한때 비옥했지만 소행성 폭발로 지층의 소금 함량이 평균 4%에서 높게는 25%까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어. 소행성 폭발이 탈 엘함맘 근처 사해에 충격을 줘서 사해의 소금이 이곳까지 영향을 끼친 거지. 결국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어. 폭발 이후 60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 사람이 살 수 있게 됐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