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했군! 여기야!”
꿀록 탐정은 잔뜩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어요.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가 도착한 곳엔 잭이 심은 콩나무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자라 있었어요. 그 옆엔 번쩍번쩍 조명이 화려한 상점이 있었고요.
“일단, 장비부터 준비하자고!”
꿀록 탐정은 힘차게 가게 문을 열었어요.
동화마을에 무슨 일이? 우주에 가려면 우주복이 필요해!
“어서 오세요~! 우주로 가는 첫 번째 필수 코스! 잭 스페이스입니다~! 앗? 탐정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꿀록 탐정과 개코조수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잭이 반갑게 맞이했어요. 이곳은 잭이 운영하는 우주여행 상점이에요. 잭은 콩나무를 타고 우주에 있는 거인의 집에 다녀온 후, 우주 여행 사업을 시작했지요. 거인 동산에서 꼭 가야 할 명소와 맛집 등을 알려주고 우주를 여행할 때 필요한 물건을 판매하거나 빌려주기도 하지요.
“하하,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휴가는 우주로 가려고 해요. 우주에 가려면 우주복이 필요하다기에 하나 장만하려고요.”
“그렇다면 정말 잘 오셨어요. 마침 신상 우주복이 나왔거든요. 저희 가게에는 우주에서 숨 쉬는데 꼭 필요한 산소통부터 헬멧, 속옷까지, 있어야 할 건 다 있어요.”
잭은 꿀록 탐정에게 우주복이 있는 곳을 안내하며 설명했어요.
“일단, 마음에 드는 우주복을 골라 보세요. 고르시면 탐정님과 개코 조수님께 맞는 사이즈를 찾아올게요!”
“우와! 진짜 멋진데요?”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는 잭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양한 우주복에 시선을 빼앗겼어요.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우주복은 작은 우주선!
우주는 지구와 달리, 공기를 비롯해 물질이 거의 없는 진공상태예요. 그래서 공기가 우리를 누르는 대기압이 없어요. 대기가 없으니 태양이 비치는 곳은 영상 수백℃, 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은 영하 수백℃에 이르죠. 우주에는 소행성들끼리 충돌해 생긴 운석이 날아다니고, 태양과 초신성 폭발 과정에서 나온 우주 방사선이 쏟아지고 있답니다. 이런 극한의 환경인 우주를 여행하려면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어야 해요. 바로 우주복이지요.
우주복은 헬멧, 몸체, 장갑, 장화, 생명유지장치 등으로 구성돼요. 우주복 내부엔 일정한 기압을 유지하도록 돕는 압력제어 장치가 있어요. 우리 몸이 진공 상태에 그대로 노출되면 대기압이 없기 때문에 몸 안에 있던 기체가 부풀어 장기가 손상돼요.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막아 정신을 잃고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지요. 다행히 우주복이 일정한 압력을 유지시켜 줘 신체를 보호한답니다. 온도 조절 장치도 있어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지요.
숨은 어떻게 쉬냐고요? 그 비밀은 등 뒤에 달린 ‘생명유지장치’에 있어요. 생명유지장치 안에는 산소 공급 장치, 이산화탄소 흡수 장치, 공기 정화기 등이 들어 있어요. 또, 통신 장치가 있어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나가 업무를 하며 소통할 수 있답니다.
통합과학 넓히기
아르테미스 계획, 우주복이 문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9년, 아폴로 11호가 달의 땅을 밟은 지 50주년이 된 해를 기념해 2024년까지 다시 달로 향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10일, NASA 감사실은 새 우주복 개발에 2년이 더 필요해 2024년 유인 달 탐사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어요. NASA 감사실은 새로운 우주복을 만드는데 약 1조 1535억 원 이상이 들고 개발이 완성되는 시기는 빨라도 2025년 4월이라고 설명했지요.
NASA는 이미 1970년대에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활용하는 우주복이 있어요. 하지만, 영하 250℃에서 영상 250℃까지 차이가 나는 달의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요. 또, 달의 토양에서 걷기 힘들고, 달에 오랜 시간 머물기엔 적합하지 않지요. 그래서 NASA는 2007년부터 달의 극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우주복을 개발해 왔어요. 그리고 2019년에 아르테미스 계획에 사용될 차세대 신형 우주복 ‘xEMU’의 디자인을 공개했었죠.
xEMU는 우주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기존 우주복과 달리,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각 관절을 구부릴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또, 우주인의 체형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생존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어요.
우주복을 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가장 적합한 재료를 찾아내야 하고, 개발된 우주복이 적합한 지 시험도 해야 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NASA의 연구실이 폐쇄돼 연구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 일정을 조율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죠. 예산도 부족했어요.
2021년, NASA가 우주복을 개발하기 위해 신청한 예산보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 배정됐죠. 이 소식을 접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필요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답니다.
에필로그
‘우주에 도착한 것을 환영합니다’.
고층 전용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우주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개코 조수와 꿀록 탐정을 반겼어요.
“개코 조수! 저기 봐!”
꿀록 탐정이 가리킨 곳엔 푸른 지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요.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는 잭이 알려준 명소에서 인생사진을 찍고 아무 생각없이 지구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