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서 나오는 땀으로 전력을 만드는 장치가 개발됐어요. 이 장치는 반창고처럼 생겨 손가락 끝에 감싼 채 잠만 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나노엔지니어링학과의 조셉 왕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를 7월 13일 발표했어요.
이전까지 개발된 웨어러블 발전기는 착용자가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햇빛과 온도 변화 같은 외부 환경으로 전기를 만들어야 했어요. 반면에 손가락 발전기는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땀을 이용해요. 손가락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100~1000배 더 많은 땀을 생성하지만, 항상 공기에 드러나 있어 땀 대부분이 생기자마자 공기 중으로 날아가요. 손가락 발전기는 땀이 없어지기 전에 탄소 스펀지로 흡수한 다음, 효소로 땀 분자끼리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들어요.
실험 결과, 손가락 발전기를 착용한 채 10시간 자고 나면 약 400mJ(밀리줄)의 전기가 만들어졌어요. 이는 전자시계를 약 24시간 작동시킬 수 있는 양이지요. 이뿐만 아니라 1시간 동안 아무렇게나 키보드를 치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상황에서도 약 30mJ의 전기를 만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