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뉴스] 1억 8200만 년 전부터 이 모습?! 심해생물 오피오주라

 

 

2011년, 프랑스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남서 태평양 뉴칼레도니아섬에서 동쪽으로 200km 떨어진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다 기괴한 생명체를 발견했어요. 촉수가 가시와 갈고리로 덮여 있는 ‘오피오주라’라는 심해생물이었죠. 일반적인 거미 불가사리류는 가늘고 긴 팔이 5개지만, 오피오주라는 팔이 무려 8개나 달려 있었어요. 또, 동그란 입 주변엔 날카로운 이빨까지 붙어 있어 섬뜩한 생김새를 자랑했죠. 연구팀은 이 뾰족한 이빨로 먹이를 자르고 갈기갈기 찢어 먹었을 거라 추정하고 있어요.


지난 6월, 호주 빅토리아박물관, 멜버른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오피오주라의 DNA를 분석해, 오피오주라가 현재 살아있는 생물 중 가까운 가족이 없는 완전히 독특하고 새로운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발표했어요. 생물의 분류에서 새로운 ‘종(species)’일 뿐 아니라 ‘속(genus)’, ‘과(family)’라는 큰 단위에서까지 새로웠거든요. 연구팀은 오피오주라가 큰 대륙이 분리되며 새로운 바다가 열렸던 1억 8200만 년 전 쥐라기 시대에 다른 거미 불가사리와 완전히 분리돼 독자적으로 진화했을 거라 추정했어요. 물론 살아있는 유기체여서, 진화가 멈췄다기보단 아주 미묘하게 변화하며 살아남았을 거라고 분석했지요.


오피오주라가 발견된 곳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깊이 500m의 심해예요. 심해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특이한 생물을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죠. 연구팀은 “심해는 수백만 년 동안 생물이 비교적 원시적 형태로 남아 있어 진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추가 탐사를 나서겠다고 밝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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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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