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오늘은 25억 번째 티라노사우루스가 태어난 날이라고 들었어. 그래서 축하를 하러 왔지! 잠깐만, 그런데 하늘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어…!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난 티라노사우루스야. 약 6500만 년 전 중생대의 마지막 시대인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거대한 육식 공룡이지. 다른 공룡보다 화석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되어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공룡 중 하나야. 최근 티라노사우루스가 멸종할 때까지 총 25억 마리가 살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어.
이미 멸종한 공룡인데 어떻게 안 거야?
4월 16일, 미국 UC버클리대학교 통합생물학과 찰스 마샬 교수 공동연구팀은 먼저 티라노사우루스가 백악기의 어느 한 시점에 몇 마리나 살고 있었는지 추측하기 위해 ‘다무스의 법칙’을 적용했어. 동물의 몸 크기가 클수록 한 개체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땅의 면적이 더 넓다는 내용이지. 또 몸 크기가 같은 동물이라도 파충류인지, 육식을 하는지 등 생태학적인 특성에 따라 활동하는 면적이 달라. 그래서 연구팀은 현존하는 가장 큰 파충류인 코모도 도마뱀과 최상위 육식 포식자인 사자 등 동물들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티라노사우루스가 100km2당 1마리 살았을 것으로 추정했지.
그걸로 어떻게 계산하면 되는데?
북미 대륙 서부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의 서식지 넓이는 약 230만km2이므로, 북미 대륙에는 한 시점에 2만 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살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거야.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한 세대를 19년이라고 가정했어. 티라노사우루스가 살았던 백악기 후기를 평균 250만 년으로 계산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총 12만 7000세대에 걸쳐 한 세대에 2만 마리씩 총 25억 마리가 살았다는 결론이 나오지. 연구팀은 이 수치가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 기록만으로 추정한 값이기 때문에, 오차의 범위가 매우 크다고 밝혔어.
그러면 25억 마리 중 화석으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는 얼마나 돼?
현재까지 온전한 형태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은 32마리뿐이야. 8000만 마리 중 한 마리 꼴이지. 작은 뼛조각 등이 발견된 것까지 포함해도 100마리가 되지 않아. 마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화석을 발굴할 때 화석으로 남지 못한 개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