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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사이언스] 머리를 잘라내도 살 수 있다?!

 

 

머리와 몸이 분리돼 각각 꿈틀거립니다. 머리는 혼자 기어 다니며 생명을 이어가죠.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어요! 지난 3월 8일 일본 나라여자대학교 사야카 미토 연구팀은 심장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생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바다에 사는 갯민숭달팽이의 종류인 ‘Elysia cf.marginata’와 ‘Elysia atroviridis’예요.


나라대학교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갯민숭달팽이를 키우며 이들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원인과 능력의 정도를 연구해왔어요. 갯민숭달팽이는 식물처럼 햇빛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거든요. 그러던 중 연구팀은 이들이 머리만 남아도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하곤, 머리만 있어도 살 수 있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지요.


연구팀은 2년간 달팽이를 관찰했어요. 그 결과, 머리와 몸이 분리된 갯민숭달팽이가 목이 잘린 후 몇 시간 내에 조류를 먹기 시작하고, 하루 안에 상처가 아무는 걸 확인했어요. 7일 정도가 지나자 심장이 다시 만들어졌고요. 20여 일 만에 몸 전체가 재생됐어요. 하지만 태어난 지 480일 정도가 지난 나이 든 갯민숭달팽이는 몸통을 재생하지 못해 숨을 거뒀어요. 나이와 상관없이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몸은 머리를 재생하지 못했고요.

 

 


일부 달팽이들은 목에 6개의 반점이 생겨난 후 그 반점을 중심으로 스스로 몸을 잘라냈어요. 연구팀은 몸을 자르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달팽이를 공격하고 반응을 살폈지요. 스스로 몸을 자르는 행동이 천적의 공격을 피하려 몸을 잘라내는 도마뱀과 같은 반응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달팽이는 연구팀의 공격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답니다.


연구팀이 달팽이가 자른 몸 부분을 살펴봤더니 몸 안에 물벼룩 같은 기생 갑각류가 발견됐어요. 목을 자른 달팽이 42마리의 몸에는 모두 물벼룩이 있었지요. 이를  통해 연구팀은 몸 안의 기생충 때문에 갯민숭달팽이가 몸을 자른다고 추측했어요.


미토 연구원은 “목의 잘린 부위에 줄기세포가 분포해 몸을 자르는 것 같다”며 “달팽이의 머리에도 먹이를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샘이 있어 몸이 분리된 후에도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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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기자
  • 사진

    Sayaka Mitoh (Ms.) Nara Women’s University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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