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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바닷속도 지도로 그린다는 사실 알고 있니? 이곳엔 많은 
해양 생물 친구들이 살고 있고, 지구의 과거 비밀을 캐낼 단서도 
들어있거든. 바닷속은 어떻게 지도로 그리는 거냐고?

 

참고래, 바닷속 지질학자로 변신?


지난 2월,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존 나벨렉 교수팀은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참고래의 노랫소리로 해저 지층을 분석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해저 지진계 주변을 지나던 참고래의 노랫소리 기록 6건을 분석해 지층 두께를 알아냈지요.
연구팀은 “기존에는 탐사선의 해양 탐사 장비로 인공적인 탄성파를 발생시켜 지질 탐사를 했는데, 인공 탄성파의 소음이 해양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어요. 이어 “참고래 노랫소리는 천연 탄성파 역할을 하는 셈이라 인간이 만드는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기대를 밝혔지요.
그렇다면 고래의 노랫소리로 해저지질도를 완성하는 것도 가능할까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엄인권 연구원은 “아직 고래의 노래로는 지층의 탄성파 이미지를 만드는 정도만 가능할 뿐 해저지질도를 만들기까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고래의 음파는 지층 깊은 곳까지 충분히 많은 음파가 투과하긴 힘들고, 연구자가 원하는 지역이 아닌 고래의 이동 경로로만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 우리나라 바닷속을 지도로 만들고 있어요.”

엄인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Q해저지질도에 지구의 비밀이 있다고요? 


해저 지층은 지구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요. 해양 지층을 연구하면 지각의 생성과 소멸뿐 아니라 해수면의 변동, 기후변화 과정도 파악할 수 있어요. 또, 과거의 변화를 살피면 미래를 예측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죠. 

 

 Q우리나라도 해저지질도가 있나요?


동해에 매장된 천연가스, 울릉분지에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 해저 지층탐사를 통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우리나라 육지에서 약 22 km 떨어진 바다까지는 우리 영토에 속하는 곳이에요. 이곳에 있는 다양한 자원(수산, 광물, 에너지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해저지질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해요. 또, 울릉분지를 포함한 우리나라 동해는 수심이 매우 깊어 태평양의 축소판이라 불리고, 서해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넓은 조간대●가 있어 연구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저는 다양한 특성을 갖는 우리나라 바닷속을 연구하고 지도로 만든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Q해저지질도는 어떻게 만드나요?


저희는 매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선을 타고 탐사를 떠납니다. 승선 기간은 15~20일 정도인데, 바다 날씨가 예측하기 어렵고 변동도 커서 3교대로 24시간 내내 탐사를 수행하는 일이 빈번해요. 
자료를 모으는 기간은 얼마나 넓은 면적을 얼마나 자세한 지도로 만드느냐에 따라 다 달라요. 지금 탐사 중인 연안 바다를 예로 들면, 4~5년 정도의 탐사 기간을 갖고,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도를 완성할 예정이지요.

 

● 가스하이드레이트 : 해저에서 저온, 높은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연료 자원.

● 조간대 : 간조 때 드러나고, 만조 때 잠기는 연안 지역. 개펄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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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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