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은 다양한 생물이 사는 터전이기도 해. 그 중엔 매우 특이한 생명체도 있어. 무려 1억 년 이상을 산 세균이 있대!
1억 년 생존한 최고령 미생물
지난 7월 28일, 1억 150만 년 이상을 살아남은 미생물이 발견됐어요. 일본해양연구개발기구를 비롯한 국제 연구팀이 ‘남태평양 환류*’ 해역 밑 침전물 속에서 발견한 거예요.
국제 연구팀은 수심 약 6000m에서 100m 깊이로 해저 퇴적층을 캐내 밀폐된 병에 담았어요. 이 시료는 약 430만 년부터 1억 150만 년 전 사이 퇴적된 퇴적층이죠. 연구팀은 이 시료에 미생물이 사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어요. 실험을 시작한 뒤 557일 후 시료에서 나온 침전물을 분석한 결과, 휴면 상태의 미생물이 발견됐어요. 연구팀은 이 미생물에게 산소와 유기물질을 주입했더니 68일 만에 움직임이 나타났고 증식하기 시작했지요.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공룡과 함께 살던 미생물이 여태 살아남아 활동을 시작한 거예요.
이들은 어떻게 1억 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연구팀은 그 이유로 ‘산소’를 꼽았어요. 연구팀이 시추한 퇴적층의 모든 시기에서 산소가 검출됐거든요. 또, 이 미생물에게 산소를 공급하지 않았을 땐,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았지요. 이는 발견된 미생물은 산소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예요.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김진욱 교수는 “남태평양 환류 지역은 퇴적물이 매우 천천히 쌓이는 곳이라 물속의 산소가 퇴적층에 조금씩 침투했을 것”이라며 “덕분에 이 호기성 미생물은 최소한의 산소만으로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용어정리
* 남태평양 환류 : 호주의 동쪽, 남극의 북쪽 페루의 동쪽, 적도를 흐르며 남태평양을 순환하는 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