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비어런스의 목표는 생명체가 과거에 살았거나 지금 살고 있다는 증거를 찾는 거예요. 그런데 화성처럼 메마른 행성에 정말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요? 지구보다 대기압은 160배 낮고 그중 이산화탄소가 96%에 달하며 물도 없는데 말이에요. 뭐라고요? 옛날엔 안 그랬다고요?
화성의 삼각주, 생명체의 흔적이 있을까?
과학자들은 30~40억 년 전에는 화성이 대기가 두꺼워 물이 흐를 정도로 따뜻했다고 추정해요. 지난 50여 년간 물이 흘렀던 흔적을 여러 차례 확인했거든요.
2018년에는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일지도 모르는 단서도 확인했어요. 적도 부근을 조사하던 큐리오시티가 약 35억 년 된 암석에서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고분자 유기물을 발견한 거예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 김경자 책임연구원은 “이 유기물이 생명체가 남긴 것인지, 운석에 붙어 있다가 떨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화성이 생존에 필요한 물과 영양분을 갖췄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어요. 화성이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이라는 뜻이지요.
다음 목표는 실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거예요. 이를 위해 퍼시비어런스가 가는 곳은 약 38억 년 전 삼각주였던 ‘예제로 크레이터’예요. 삼각주는 빠르게 흐르던 강물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며 흙과 모래 등 퇴적물이 쌓여 삼각형 모양으로 형성되는 지형이에요. 지구에서 삼각주는 영양분이 많아 생물이 살기 좋은 데다, 이곳에 살았던 생물의 시체 등이 쉽게 손상되지 않고 보존돼요. 화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면 예제로 크레이터에 생명체의 흔적이 남았을 가능성이 높지요.
문제는 지금까지 탐사로버가 착륙했던 곳들 중 예제로 크레이터가 가장 위험하다는 거예요. 곳곳에 작은 충돌구가 있고 서쪽에는 가파른 절벽이, 동쪽에는 수많은 돌과 바위가 있지요. NASA는 탐사선과 탐사로버에 자율 비행 기능을 더해 착륙 예상 범위의 크기를 줄이기로 했어요.
먼저 ‘레인지 트리거’라는 새로운 기술로 지름이 130km에 달하던 착륙 예상 범위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어요. 이전까지 탐사로버는 특정한 속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낙하산을 펴왔는데, 이번에는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적절한 곳에서 낙하산을 펴기로 한 거예요. 여기에 지형기준항법(TRN)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더해 낙하산을 달고 내려오던 탐사로버가 지형을 카메라로 찍어 위험한 위치를 자동으로 피하도록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