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설의 다음 장에서는 달을 넘어 태양계 멀리까지 로봇 탐사선을 보내는 장면을 그릴 거야. 뭐? 나사에서 탱탱볼처럼 튀어 다니는 탐사선을 연구하고 있다고? 호, 궁금한데?!
엔셀라두스 위성의 바다를 탐사하라!
태양계에는 아직도 탐사되지 않은 천체가 많아요. 그중에서는 생명이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도 있지요. 대표적인 곳이 토성의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예요. 엔셀라두스는 지름이 겨우 500km 정도인 작은 위성이에요. 평균 기온이 영하 198℃ 정도로 추워 지표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여 있지요.
그런데 지난 2005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엔셀라두스 남극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분출구를 발견했어요. 엔셀라두스의 얼음 아래 액체 바다가 있다는 증거였지요. 이후 분출된 물질의 조성을 분석한 결과, 90℃가 넘는 온도에서만 생성되는 이산화규소 결정도 발견되었어요.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이 살 정도로 따뜻한 열원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오노 마사히로 연구원은 ‘엔셀라두스 분출구 탐사선’을 제안했어요. 로봇 탐사선이 직접 분출구 틈으로 내려가 바닷물을 채취해서 돌아오는 것이죠. 로봇은 네 팔을 얼음 벽에 꽂아 분출구 밑으로 내려갈 수 있어요. 어쩌면, 분출구에서 지구 밖 생명을 처음으로 만날지도 몰라요!
소행성을 튀어 다니며 중력을 측정한다?
소행성에서는 중력을 측정하기 어려워요. 지구처럼 구형인 천체에서는 천체의 중심과 지표면의 거리가 일정해 중력이 어디서든 비슷하게 측정돼요. 하지만 모양이 불규칙한 소행성에서는 물체가 소행성의 어디에 있냐에 따라 물체에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가 달라지죠.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벤자민 호크먼 연구원은 소행성 표면을 튀어 다니면서 중력을 측정하는 탐사선 ‘그래비티 포퍼’를 구상했어요. 그래비티 포퍼는 일정 시간마다 제자리에서 아무 방향으로 뛰어오르는 단순한 로봇이에요.
이 로봇 여러 대가 소행성에 착륙하면 알아서 천체 표면을 통통 튀어 다닐 거예요. 이때, 로봇의 위치에 따라 중력이 달라지며 로봇이 튀어 오르는 궤도도 달라져요. 중력이 약한 곳에서는 로봇이 멀리까지 튀어 오르고, 강한 곳에서는 조금만 튀어 오르겠지요. 소행성을 도는 탐사선이 이 로봇들의 궤도를 추적하면 소행성의 중력 지도를 그릴 수 있답니다!
●인터뷰 “귀여운 로봇을 기대해 주세요!”
벤자민 호크먼(NASA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
Q어디서 발상을 얻으셨나요?
소행성 ‘베누’를 관찰한 나사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는 소행성 표면의 바위들이 가끔 우주로 튀어 나간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과학자들은 밖으로 튀어 나가는 바위들의 궤도를 계산해 소행성의 중력을 측정했는데,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Q소행성의 중력 지도는 왜 그리나요?
소행성의 중력을 측정하면 내부의 구성 물질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어요. 중력이 크면 무거운 물질로, 작으면 가벼운 물질로 만들어진 것이죠. 이를 알면 과학자들은 태양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미래에 유용한 광물을 채취하려 하는 소행성 채굴 업체들에도 소중한 정보가 되죠.
Q로봇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정확한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탱탱볼 같은 고무 재질보다는, 탄탄하고 동그란 연등처럼 접었다 펴지는 구조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마 무척 귀여운 모습으로 만들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