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리를 건너자 거대한 나무들이 사는 오래된 숲이 나타났어요. 방금 비가 내린 듯 숲 전체가 습기와 이끼로 가득차 있었지요. 이곳이 바로 캐나다 서부의 온대우림이랍니다. 열대우림은 들어봤지만, 온대우림은 처음 들어본다고요? 온대우림은 온대 지역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 만들어지는 숲이에요. 지구 표면의 0.2%만 남아있는 자연환경이고, 그중에서도 반 이상이 북아메리카의 서해안에 모여있지요.
“나무가 진짜 커요! 안내판을 보니 60m도 넘게 자란대요!”
박지우 친구가 놀란 목소리로 말하며 친구들과 손을 맞잡았어요. 거인의 다리 같은 나무들은 탐험대 3명이 손을 잡아도 다 둘러싸지 못할 만큼 굵었어요. 이곳에는 1년에 3500~5000mm의 비가 내려 나무의 성장에 필요한 물이 풍부해요. 습기로 산불 같은 재해가 잘 일어나지 않아 나무들이 오랫동안 자랄 수 있지요. 캐필라노 현수교 공원에서 어린 나무는 300살, 늙은 나무는 1300살이 넘었다고 해요. 8세기 초,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때 태어나 지금까지 사는 셈이죠.
“여기 보세요! 나무 위에 다리가 있어요!”
높은 나무 위를 살펴볼 수 있도록 공원의 나무 사이에는 다리가 걸려있어요. 탐험대 친구들은 나무들을 건너다니며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 숲의 바닥에는 양치식물들이, 거대한 나무에는 이끼들이 붙어 자라는 모습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생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만 같았지요.
거대한 나무들이 가장 눈에 띄지만, 온대우림 여기저기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답니다. 바닥에서는 샛노란 ‘바나나민달팽이’가 기어 다니고, 높은 나무 위에는 캐나다기러기와 독수리가 날고 있고, 저 아래 캐필라노강에서는 산란 철을 맞은 연어들이 바다에서 돌아오고 있지요. 죽어서 쓰러진 나무는 스펀지처럼 물과 양분을 빨아들인 후 썩어 새로운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토양으로 돌아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