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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실험실에서, 별난 원소 찾기!

자, 여기가 내 실험실이란다. 약병에 수많은 원소가 들어있지. 앗, 함부로 만지진 말렴! 이상한 성질이나 독성을 가진 별난 원소도 있으니까!

 

라듐(Ra) I 방사성 원소가 건강보조제라고?


수많은 원소가 독성을 지니지만, 방사성 원소는 그중에서도 치명적이에요. 방사성 원소가 내뿜는 입자와 전자기파가 세포 내 구조를 파괴하거든요. 그 결과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죠.


그런데 한때는 방사성 원소가 건강보조제로 인기를 끌기도 했어요. 그 주인공은 1898년, 프랑스의 물리학자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가 발견한 라듐(Ra)이에요. 신비한 초록빛을 내는 라듐이 발견되자 곧 라듐을 사용한 여러 제품이 만들어졌어요. 라듐을 발라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볼 수 있는 야광 손목시계는 약과였어요. 라듐이 들어간 초콜릿, 잇몸과 치아 미백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라듐 치약,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라듐 물까지 팔렸죠. 그러나 1920년대, 라듐 시계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라듐의 인기는 시들해졌어요. 지금요? 라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발암물질이랍니다.

 

갈륨(Ga) I 손 위에서 녹는 금속이 있다?
정답은 “있다!”입니다. 31번 원소인 갈륨(Ga)은 은빛 광택을 가진 금속 원소예요. 갈륨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녹는점으로, 29.7℃에서 녹기 시작해요. 사람의 체온이 평균 36.8℃이니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녹아서 액체가 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지요. 그런데 끓는점은 무려 2204℃에 달해요. 액체인 온도 영역이 매우 넓다는 특징 덕분에 갈륨은 고온 온도계에 쓰이기도 한답니다.

 

아스타틴(At) I 지구에서 가장 적은 원소는?


지구상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원소 중 가장 적은 것은 아스타틴(At)이에요. 85번 원소인 아스타틴은 불안정한 방사성 원소로, 시간이 지나면 방사선을 내뿜으며 다른 원소로 붕괴해요. 더군다나 아스타틴의 반감기*는 8시간을 겨우 넘길 정도로 짧아요. 현재 과학자들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아스타틴을 모아봤자 30g이 안 될 것으로 추측하지요.

*반감기 :  방사성 원소가 붕괴하여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

 

베릴륨(Be) I 설탕도 아닌데 단맛이 난다고?


18~19세기의 화학자들은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면 특징을 기록하기 위해 맛을 보는 버릇이 있었어요. 물론 이 버릇은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어서 많은 화학자가 중독되거나 죽고는 했지요.
4번 원소인 베릴륨(Be)의 단맛도 그렇게 해서 발견되었어요. 프랑스 혁명이 지나간 1797년의 파리, 보클랭이라는 화학자가 베릴륨의 산화물을 발견하고 맛을 봤죠. 하지만 오늘 저녁 식사에 설탕 대신 베릴륨을 뿌리면 절대 안 돼요! 베릴륨은 극히 적은 양으로도 단맛을 내지만, 강한 독성도 함께 가지고 있거든요.

 

안티모니(Sb) I 중세에 변비약으로 사용된 원소는?


51번 안티모니(Sb)는 준금속 원소로, 독성을 지니고 있어 조금만 먹어도 두통, 어지럼증,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켜요. 그런데 이 설사 증상 때문에 중세에는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안티모니 알약을 먹었어요.  안티모니 알약은 지금의 약과는 달리 뱃속에서 녹지 않고 그대로 밖으로 배출됐어요. 그래서 안티모니 알약을 먹은 사람들은 자신이 눈 똥에서 알약을 주워 씻어서 다시 사용했지요. 안티모니 알약은 정말 귀한 약이었거든요. 이것이 안티모니 알약이 ‘영원한 알약’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랍니다. 심지어 어떤 가족은 대를 이어 알약을 물려주면서 계속 사용하기도 했어요. 으윽! 식사 시간에 들려줄 만한 얘기는 아닌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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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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