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로 가득한 시골길이나 등산로를 걷다가 벼의 껍질처럼 생긴 것이 바지에 가득 달라붙은 경험이 있나요? 그건 어쩌면 오늘 소개할 ‘쇠무릎’의 열매일지도 몰라요. 쇠무릎은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에 가시 모양의 털이 있어 동물 털과 사람 옷에 잘 붙어요. 이를 통해 씨를 퍼뜨리는 탓에 사람과 동물이 다니는 길에 흔하답니다.
쇠무릎은 줄기의 마디 부분이 소의 무릎처럼 붉은 색으로 동그랗게 튀어나와 있어요. 한자로는 ‘돼지의 무릎’을 뜻하는 ‘우슬’이고 일본어로는 ‘멧돼지 새끼의 무릎’을 뜻하는 ‘이노꼬즈찌’랍니다. 세 나라가 모두 무릎을 닮았다고 인정하는 쇠무릎의 마디는 쇠무릎혹파리 같은 곤충이 알을 낳아 애벌레를 키우는 곳이기도 하지요.
쇠무릎의 뿌리를 먹으면 무릎이 소 무릎처럼 건강해진다고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에 ‘쇠무릎’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11월은 쇠무릎의 뿌리를 수확하기 시작하는 시기랍니다. 쇠무릎은 습한 곳을 좋아하니, 그늘진 곳에 가면 쇠무릎을 찾아 줄기의 마디를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