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 돼농이가 왜 농부가 되기로 했는지 알겠지? 하지만 무거운 몸으로 밭을 갈고 귤을 따면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모르시는 말씀. 앞으로는 몸보다 머리를 쓰는 게 농부의 일이 될 거라고!
스마트폰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농장에
지난 2월 농촌진흥청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2세대 스마트팜을 올해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는 농장을 말해요. 스마트팜의 형태는 게임을 하듯 스마트폰을 터치해 멀리서도 물을 주는 농장부터 로봇을 쓰는 농장까지 다양하지요.
실제 농장들은 스마트팜 기술로 폭염과 같은 피해를 예방하고 있어요.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양승환 수석연구원이 개발해 화성의 포도 농가 50곳에 적용한 원격 제어 기술이 대표적이예요. 이 기술은 온도와 습도 등 6가지 정보를 센서로 측정하며 폭염과 한파, 장마 등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면 알람을 보내요. 농부는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물을 뿌리는 등의 명령만 하면 피해를 피할 수 있지요. 이 기술로 키워 지난 8월에 처음 수확된 포도도 폭염 피해를 빗겨갔어요.
축산 농가도 이 기술이 절실해 충청남도 당진의 농장이 도입하기로 했어요. 동물농장은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동물이 열에 약해 더위에 의한 피해가 커요. 양 연구원은 “높은 온도에 몇 시간 노출되면 닭은 수만 마리, 돼지는 수백 마리가 죽는다”며, “이때 스마트팜 기술로 문만 열어줘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