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가상인터뷰] 네안데르탈인은 면역의 조상?

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 에, 엣취! 
에고, 꼭 이맘때쯤 되면 이렇게 감기에 걸리더라. 그러고 보니 우리 할머니도 그랬던 것 같은데, 우리 집안은 대대로 면역력이 부족한 건가…? 
뭐? 면역력의 조상이 할머니 말고 또 있다고? 그건 바로 네안데르탈인?! 

 

A.네안데르탈인, 안녕하세요~!
Q. 안녕, 나는 인류의 먼 조상으로 잘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이란다. 대략 20~45만 년 전에 등장해서 2~4만 년 사이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  
우리 네안데르탈인은 창의적인 종족이었어. 2018년 2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가 네안데르탈인이 그린 것으로 밝혀졌거든.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불을 사용하며 창이나 손도끼 같은 도구도 만들고, 죽은 사람을 땅에 묻어준 풍습도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되기도 했지.

A.네안데르탈인의 면역력은 어땠나요?
Q.현대 인류만큼 건강하진 않았겠지만, 우리 덕분에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더 건강해진 건 맞아.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드미트리 페트로프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알 수 있지. 
연구팀은 우선 현대 인류의 유전자 약 2만 개 중에서 바이러스에 면역을 갖는 유전자 4500여 개를 추려냈어. 그런 다음, 이를 현재까지 밝혀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목록과 비교했단다. 분석 결과, 현대인이 네안데르탈인에게 받은 유전자 중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유전자가 총 152개라는 걸 알아냈지.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네안데르탈인의 면역 유전자가 호모 사피엔스에게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단다.

A.어떤 과정을 통해 전달이 된 건가요?
Q.네안데르탈인은 유라시아에 살았고,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 살았어. 이후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로 이동했는데, 이때 호모 사피엔스는 유라시아의 바이러스에 대해선 면역 유전자가 없었지. 
그래서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 지역에서 함께 섞여서 생활했던 시기에 네안데르탈인의 면역 유전자가 호모 사피엔스로 전달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어. 대표적으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A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면역 유전자를 이때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지. 

A. 와, 저도 같은 면역 유전자를 갖고 있겠네요? 
Q.  한국인인 일리에게는 연구팀이 발견한 유전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연구팀이 밝혀낸 유전자는 현대 유럽인만 갖고 있거든. 아시아인에게는 유럽인들과는 다른 네안데르탈인의 면역 유전자가 있을 거야.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함께 생활한 지역과 시기가 다양하기 때문이지.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자로 바이러스의 역사를 유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냈어. 앞으로는 사라진 고대 질병까지 찾아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지. 우리 몸에 바이러스의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니?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21호 다른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