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이번엔 또 어디…, 여긴 우리 동네잖아?!” 엉덩방아를 찧은 수호가 엉덩이를 문지르며 주위를 둘러봤어요. 아파트, 골목, 거리….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지요. “우리 몸도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왔어. 무슨 게임이 이렇게 제멋대로야?” 채윤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어요. 그때, 수호와 채윤이가 서 있던 땅이 갈라지더니 푹 꺼지기 시작했어요. “으악! 또 왜 이래? 지진인가?”
● 스토리따라잡기 : 갑자기 땅이 무너지다?!
도로 위를 달리던 차들이 무너지는 땅 속으로 우르르 내려앉고, 신호등도 기울기 시작했어요.
“땅이 흔들린 게 아니라 그냥 갑자기 무너졌어. 근처의 다른 곳은 멀쩡해! 그럼 이건…, 말로만 듣
던 싱크홀? 으아악!”
가까스로 무너지는 땅을 피했던 수호가 발을 헛디뎌 싱크홀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땅은 멈추지
않고 계속 무너졌지요. 수호와 자동차들은 더 깊은 땅속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수호야 괜찮아? 아무래도 이상해! 왜 땅꺼짐이 멈추질 않지?”
채윤이가 땅 밑을 내려다보며 수호를 향해 외쳤어요.
“으아악! 모르겠어! 우리가 게임 속에 있어서 그런가 봐! 이걸 어떻게 원래대로 돌려놓지?”
그런데 그때, 수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채윤이를 향해 파란색 원반이 날아왔어요.
“어? 저건 두 번째 아이템?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용해 보자!”
채윤이가 잽싸게 파란색 원반을 잡아 끼우고 피젯 스피너를 돌렸어요!
●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 도로 한복판에 구멍이 뻥? 도시를 위협하는 싱크홀
지난 8월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공사장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했어요. 이로 인해 공사장 옆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이 내려앉고 차량 4대가 파손됐으며, 아파트 주민 170여 명이 긴급 대피했지요. 전문가들은 땅을 파는 공사 현장에 폭우까지 내리는 바람에 지반이 약해져 땅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싱크홀은 땅이 꺼져서 생기는 구멍이에요. 원래는 석회암 지대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오랜 시간에 걸쳐 지하수가 석회암을 녹이면, 땅속에 빈 공간이 점점 넓어져요. 그런데 빈 공간이 있으면 위에서 누르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땅이 무너지게 되지요. 이게 바로 싱크홀이에요.
그런데 최근 싱크홀은 대부분 도시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요. 지난 9월 6일에는 가로, 세로 50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으로 서울의 한 유치원 건물이 10°가량 기울며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일어나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기도 했어요.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총 4580건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했어요. 그리고 이 중 78%인 3581건이 서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요.
우리나라는 땅이 단단한 화강암과 편마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하수에 잘 녹지 않아요. 그런데 최근 낡은 수도관, 땅 파기 공사, 지하수 유실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싱크홀이 많이 발생하고 있답니다.싱크홀이 발생하면 흙을 채우고 굳혀서 주변이 다시 무너지지 않게 복구해요.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게 미리 조심하는 거예요. 공사를 하기 전에 지하수나 토양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 통합과학 넓히기 : 아름다운 바다의 싱크홀, 블루홀
바다 한가운데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구멍이 보여요. 너비 318m, 깊이 124m의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 있는 ‘그레이트 블루홀’이에요. 이런 구멍을 ‘블루홀’이라고 해요. 깊이가 급격하게 깊어져 주위 바다보다 훨씬 더 짙은 파란색을 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그렇다면 블루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블루홀은 해수면이 지금보다 100~120m 정도 낮았던 빙하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어요. 석회암 지대가 오랜 시간 비에 녹으면서 커다란 동굴과 구멍 등이 생겨난 거예요. 이후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지자 지금의 블루홀의 모습이 됐지요. 실제로 블루홀 안에는 동굴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종유석이나 석순 등 다양한 구조물들이 있답니다.
그레이트 블루홀 이외에도 바하마, 호주, 이집트 등에 블루홀이 있어요. 지금까지 밝혀진 블루홀 중 가장 깊은 곳은 2016년 남중국해에서 발견된 ‘드래곤홀’이에요. 연구팀은 수중탐사 로봇을 이용해 블루홀의 깊이를 측정했어요. 그 결과, 깊이가 300m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블루홀 위쪽에 사는 20여 종의 물고기와 해양 생물도 함께 발견됐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블루홀에는 잘 보존된 동물 화석이나 퇴적물이 있어요.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과거의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정보도 알아낼 수 있답니다.
지난 2017년에는 호주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조니 가스켈이 호주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도 블루홀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어요. SNS에 동영상과 함께 공개된 이 블루홀은 호주의 데이드림 섬에서 200km나 떨어진 곳에 있고, 깊이는 15~20m 정도로 추정돼요. 탐사 결과, 블루홀의 위쪽에는 거북과 열대어 같은 해양생물이 풍부했고, 아래쪽은 모래 퇴적물이 가득했지요. 무엇보다 블루홀 근처에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커다란 산호군락이 펼쳐져 있었답니다.
● 스토리
두 번째 아이템을 쓰자, 무너졌던 땅이 다시 솟아오르며 수호와 자동차가 땅 위로 올라왔어요.
“와! 이 아이템, 최고야! 공간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나 봐. 마치 초능력자가 된 기분이야. 슈퍼맨 같아!”
채윤이가 땅을 들어 올리는 시늉을 해 보였어요. 수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채윤이에게 고맙다고 말했지요.
그런데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