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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속 동물 찾기] 밤이면 이파리 속에 숨어드는 여우구슬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 ‘구미호’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부터 드라마나 웹툰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등장해요. 구미호가 지닌 신비한 힘의 원천은 몸에 지니고 다니는 알사탕 모양의 여우구슬이에요. 설화에 따르면, 인간이 여우구슬을 얻으면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거나 병이 치유되는 등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답니다.


여우구슬이라는 이름을 지닌 식물이 있어요. 7월과 8월에 붉은 줄무늬가 있는 꽃을 피우다 9월이 되면 빨갛고 동그란 열매를 맺지요. 지름 0.3mm 정도의 이 열매는 잎사귀 아래에 구슬을 꿰어놓은 듯 송송 달려요. 그 모습이 마치 여우구슬처럼 보여 ‘여우구슬’이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여우구슬의 잎은 밤이 되면 재미있는 요술을 부려요. 평소에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가 해가 지면 방향을 틀어 땅을 보고 마주 접거든요. 열매와 꽃을 감추려는 듯 말이에요. 마치 구미호가 여우구슬을 꼬리로 감추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여우구슬은 따뜻한 곳을 좋아해 남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글 : 이다솔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dasol@donga.com
이미지 출처 : 이동혁(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 현장전문가)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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