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통합과학 교과서] 새빨간 동굴의 비밀

관련단원 통합과학 2-1 | 세포와 생명 시스템

“나는 이렇게 위험한 게임을 만든 잘못을 되돌리고 싶어.”


갑작스러운 아저씨의 고백에 수호와 채윤이는 당황스러웠어요. 이때 수호의 배가 침묵을 깼어요.


‘꼬르륵….’


아저씨는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물었어요.


“뭐 좀 먹고 이야기 할까?”

 

 

[스토리 따라잡기] 백혈구의 공격을 막아라!

 

채윤이 일행은 원시 바다에서 괴상한 생물을 잡아 근처 동굴에서 구워 먹었어요. 레게 머리 아저씨는 추운 밤을 지내기 위해 덮을 것을 구해오겠다고 잠시 동굴을 떠났지요. 캄캄한 동굴에는 밖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어요. 정말이지 오랜만에 수호와 채윤이 둘만 남자, 수호가 먼저 비밀스럽게 말을 꺼냈어요.

 

“너는 아저씨가 한 말을 믿어?”


“…글쎄. 하지만 아저씨와 있어야만 여기를 빠져나갈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건 분명해.”


“그렇지만 3개의 원판을 어떻게 모으는 걸까? 미션을 풀었지만 흔적도 못 봤어.”


그때 토끼말이 어디선가 나타나 채윤이와 수호의 등을 콕콕 찌르면서 말했어요.


“지금 잡담할 때가 아닐걸? 저길 봐.”


채윤이는 나무 막대 하나에 모닥불을 옮겨 붙이고는 토끼말이 가리킨 바다 쪽으로 갔어요.


“어라, 왜 바다가 빨개졌지? 불 색깔이 빨개서 빨갛게 보이는 건가?”


채윤이가 어리둥절해 하며 고개를 들자 멀리서 슬라임처럼 생긴 하얀 괴물이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어요. 빨간 바다, 하얀 슬라임, 까만 동굴….


“설마 여긴 혈관?! 또 시공간이 바뀌었나 봐! 그럼 저 하얀 슬라임은 백혈구인가?“


“백혈구라고? 우리를 공격할 거야. 피해야 해!”


채윤이는 자세를 고쳐 잡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어요.


“아니, 이번엔 도망치지 말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보는 거야.


슬라임을 물리치면 원판이 나올지도 몰라!”

 

[미션카드] 

혈액의 구성을 설명하라!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혈액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을까?

 

우리 몸에는 적혈구 하나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거미줄처럼 퍼져 있어요. 혈액은 모세혈관을 따라 몸 끝까지 흐르며 온몸의 세포에게 산소와 영양소를 주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받아 몸 밖으로 옮기지요. 또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침입자에게서 몸을 지켜요.


혈액은 혈구와 혈장으로 구성돼요. 그 중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옮기는 역할은 ‘적혈구’가 해요. 적혈구는 납작한 원반 모양을 한 붉은색 혈액 세포예요. 숨을 쉴 때 폐로 들어온 산소를 받아 온몸의 세포에게 가져다주고, 세포가 만든 이산화탄소를 받아 폐로 내보내지요. 피가 붉게 보이는 이유는 이런 적혈구 때문이랍니다.


침입자에게서 몸을 지키는 역할은 ‘백혈구’가 맡아요. 몸에 상처가 나 세균이 들어오면 슬라임처럼 모양이 수시로 변하는 백혈구가 다가가 세균을 감싸 안아요. 그리고는 세균의 단백질을 녹여버리는 ‘식균작용’을 하지요. 백혈구가 적다면 병에 걸리기 쉽겠지요?

 

혈관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오면 ‘혈소판’이 이를 막는 역할을 해요. 혈액이 혈관 밖으로 더이상 흘러나가지 않도록 혈액을 고체로 만들어 혈관의 구멍을 막아버리지요. 상처가 났을 때 생기는 딱지가 바로 응고된 혈액이랍니다. 혈액 속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빼고 나머지 액체 성분은 ‘혈장’이라고 불러요. 혈장은 물 90%와 혈장단백질, 영양소 등으로 이루어졌답니다.

 

 

[통합과학 넓히기] 도마뱀의 피가 녹색인 이유

 

인간을 포함해 대부분의 동물은 상처가 나면 빨간 피가 나와요. 그런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자 오스트레일리아 북쪽에 있는 뉴기니 섬에는 라임 빛깔의 녹색 피가 흐르는 도마뱀이 여러 종 살아요.

 

 

이들 도마뱀의 피가 녹색인 이유는 핏속에 초록 빛깔을 띠는 담록소가 많기 때문이에요. 피가 움직이지 못하고 한 곳에 오랫동안 고이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파괴되어 담록소가 생겨요. 멍이 들었을 때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유도 담록소 때문이지요. 담록소가 인간의 몸에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눈 흰자와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을 일으켜요.

 

녹색 피가 흐르는 도마뱀은 인간의 치사량보다 4배 많은 담록소를 혈액에 지니고 있어요. 담록소는 도마뱀의 피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 혀, 입 안까지 모두 녹색으로 만들지요. 과학자들은 인간에게는 독인 녹색 피가 도마뱀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건지 궁금해 했어요.

 

 

그러다 지난 5월 1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자연과학박물관의 진화생물학자 자카리 로드리게스 연구팀은 녹색 피가 흐르는 도마뱀 7종의 유전자를 분석해, 녹색 피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서로 다른 조상에서 비롯됐다는 걸 발견했어요. 도마뱀 7종은 출발점과 진화 과정이 모두 달랐지만, 환경에 적응한 결과 모두 녹색 피를 갖게 된 거지요. 이는 녹색 피가 도마뱀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의미해요. 연구팀은 담록소의 독성이 말라리아와 같은 혈액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아닌지 추정한답니다.

 

 

[스토리]

 

“방금 빛난 게 피젯스피너 맞지? 대단해!”


수호가 방금 본 광경을 믿을 수 없어 하면서 소리쳤어요. 채윤이가 뭔가 생각 났다는 듯 피젯스피너를 돌리자 환한 빛이 나며 백혈구가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수호야, 여기 뭔가…. 반짝이는 게 있어.”


백혈구가 사라진 곳에는 작고 동그란 원판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어요.


“채윤아, 우리 정말 중요한 아이템을 하나 얻은 것 같아.”


채윤이와 수호가 기뻐하고 있을 때, 어두운 동굴 뒤쪽에서 한 남자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바로 아저씨였죠.

 

 

*개념 퀴즈

 

침입자에게서 우리 몸을 지키는 혈액 속 성분은 적혈구다. ( O , X )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8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dasol@donga.com
  • 기타

    [일러스트] 정용환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의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