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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하마의 똥, 아프리카의 강을 오염시킨다?

안녕! 과학마녀 일리야. 오늘은 친구 마녀를 만나러 아프리카에 왔지. 피크닉을 하러 강가에 왔는데,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윽! 똥 냄새잖아? 어떻게 된 일인지 강에서 헤엄치는 하마들한테 물어볼까?

 

일리: 자기소개를 부탁해!


하마: 우리는 하마야.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동물로, 사하라 사막 남쪽의 강과 호수, 늪에 살지. 우리는 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초식동물이야. 20~3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낮에는 물속에서 햇빛과 열기를 피하고, 밤에는 땅 위로 올라와 주변의 풀을 뜯지. 하지만 초식동물임에도 천적이 거의 없어. 육상 동물 중에서는 코끼리와 코뿔소 다음으로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성격도 공격적인 편이라서 다 자란 하마한테 덤비는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지.

 

일리: 너희가 물을 더럽힌다니 어떻게 된 거야?


하마: 미국 예일대학교의 수생 생태학자 크리스토퍼 듀톤박사는 아프리카 동부의 마라강에서 죽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오른 모습을 목격했어. 강 주변을 관찰하던 그는 곧 하마가 수질 오염의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했지.

마라강의 100km 남짓한 구간에는 4000마리 정도의 하마가 살고 있어. 이들은 매일 8.5톤에 달하는 배설물을 강물에 흘려보내지. 우리가 싼 똥은 물이 많이 흐르는 우기에는 강을 따라 흐르면서 하천의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거름이 돼. 문제는 강이 말라붙는 건기일 때야.

 

일리: 건기가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데?


하마: 건기가 되면 강물의 흐름이 줄어들면서 여러 개의 물웅덩이만 남게 돼. 우리는 그런 웅덩이에 모여서 생활하는데, 물이 흐르지 않으니 웅덩이에 하마 똥이 가득 차게 되는 거야.
그러다가 비가 내리면 웅덩이 속의 똥이 한꺼번에 씻겨나가. 그러면 하류에서 하마의 똥을 영양분으로 쓰는 미생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물속의 산소를 다 써버려. 결국, 하류에 사는 물고기들은 산소가 고갈되어 숨이 막혀 죽는 거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특이한 실험을 준비했어.

 

일리: 어떤 실험이야?


하마: 우선 그들은 작은 하천 중간에 모래주머니를 쌓아서 인공적인 댐을 만들었어. 그리고 그 댐에 강에서 모은 하마 똥이 섞인 물 1만 6000L를 채운 다음 댐을 터뜨렸어. 그러자 댐 하류에 있는 개울의 산소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졌지. 하마 똥이 물고기 죽음의 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거야.
하지만 우리가 유일한 오염의 원인은 아니야. 하마 똥이 심각한 오염 원인이 된 이유는 사람들의 물 사용량이 늘고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줄면서 강이 말랐기 때문이거든. 인간이 환경파괴를 막으려 노력한다면 아프리카의 강도 더 깨끗해질 거야!

글 : 이창욱 기자·changwooklee@donga.com
만화 : 박동현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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