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가상인터뷰] 멸종을 눈앞에 둔 북부 흰코뿔소

 

일리 :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할게!

 

파투, 나진 : 안녕. 우리는 ‘파투’, ‘나진’이라고 해. 우리는 사하라 사막 남부의 사바나에서 사는 북부 흰코뿔소야.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사람들에게 사냥당하면서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 위기종이 되었지.

 

우리 둘은 원래 체코의 한 동물원에 살았지만, 사람들이 좀 더 살기 좋은 기후로 옮겨 주었어. 그래서 지금은 아프리카 케냐 라이키피아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지내고 있단다. 밀렵꾼들이 오지 못하도록 사육사와 군인들이 우리를 24시간 철통처럼 지키고 있지.

 

일리 : 그런데 왜 울고 있어?

 

파투, 나진 : 지난 3월 19일, 우리와 함께 살던 북부 흰코뿔소인 ‘수단’이 하늘나라로 떠났거든. 수단은 마지막으로 남은 북부 흰코뿔소 3마리 중 유일한 수컷이었어. 그래서 사람들은 수단을 정성껏 돌보았지.

 

하지만 수단은 나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이 점점 약해졌어. 그러던 중 작년에 다친 오른쪽 뒷다리의 상처가 덧나버렸고, 결국 합병증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지. 그래서 이제 전 세계에 북부 흰코뿔소는 암컷인 우리 둘만 남게 되었어. 우리만으로는 자손이 태어날 수 없어서, 사람들은 북부 흰코뿔소가 사실상 멸종되었다고 보고 있어.

 

일리 : 너희는 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거야?

 

파투, 나진 : 과거에 코뿔소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넓은 지역에서 살았어. 그런데 코뿔소의 뿔이 약효가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우리를 마구잡이로 사냥했지. 서아프리카와 베트남에 살던 코뿔소는 이미 멸종했어.

 

지금 세계에는 다섯 종의 코뿔소만 남아 있어. 그중 자바 코뿔소와 수마트라 코뿔소도 우리처럼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 사람들은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1977년부터 뿔을 사고파는 행위를 금지했어.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많은 밀렵꾼이 몰래 코뿔소를 죽이고 있단다.

 

일리 : 너희를 다시 만날 방법은 없을까?

 

파투, 나진 : 사람들은 수단이 죽기 전에 채취한 유전물질로 인공수정을 시도하려 했어. 하지만 검진 결과 우리 파투와 나진은 이제 자손을 낳기 힘들다고 해.

 

그래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사파리 공원의 연구자들은 2017년부터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 시작했어. 북부 흰코뿔소의 수정란을 친척인 남부 흰코뿔소에 착상시키는 거야. 우리의 친척인 남부 흰코뿔소가 북부 흰코뿔소의 새끼를 대신 낳아 주는거지. 과학자들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북부 흰코뿔소가 멸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줘!

글 : 이창욱 기자·changwooklee@donga.com
만화 : 박동현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08호 다른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