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개가 늑대와 그렇게 가깝다면서?

저희가 늑대보다 공격성도 적고 사람과 더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친척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요. 늑대와 개 모두 식육목 개과에 속하는 동물이거든요. 저희의 조상은 동아시아 늑대예요. 사람들이 사냥에 쓰려고 우릴 가축으로 만들었죠. 지금은 반려동물로 사랑받고 있고요. 엄격한 서열제도와 주인에게 충성하는 행동, 울부짖는 버릇 등은 늑대 시절부터 버리지 못한 특성이랍니다.

늑대는 무서운 야생 동물인데 개는 사람에게 친한 이유는 뭐니?

지금까지 사람들은 ‘개가 사람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연결 고리가 드러났어요. 바로 먹이예요.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이 늑대 12마리와 개 60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36개 부분이 결정적으로 달랐어요. 특히 10개 유전자가 녹말을 소화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었답니다. 녹말 같은 탄수화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필요해요. 그런데 개에게는 아밀라아제와 관련된 유전자가 늑대보다 많기 때문에 녹말 소화 능력이 5배 정도 뛰어나답니다. 저희가 고기 뿐 아니라 쌀 같은 탄수화물 음식도 아주 잘 먹는 이유지요.

녹말 소화와 친밀도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

야생에 사는 늑대는 동물을 직접 사냥해서 먹지만, 사람과 함께 사는 개는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을 수 있지요. 야생 개가 가축이 된 후 사람과 함께 곡물을 먹으면 서 지금처럼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농사를 시작한 1만 년 전부터 인류도 녹말을 소화하기 쉽도록 진화했다는 거예요. 식생활의 변화를 통해 인류와 개가 나란히 바뀌는 ‘평행진화’가 일어났다는 이야기지요. 또 저희는 아밀라아제뿐만 아니라 말타아제라는 효소의 유전자도 늑대보다 훨씬 길어요. 말타아제는 아밀라아제처럼 탄수화물을 소화할 때 필요한 효소인데, 초식이나 잡식동물일수록 관련 유전자가 길지요. 잡식동물인 사람 옆에서 함께 살며 저희도 변화했다는 증거랍니다.

아무 거나 잘 먹는다니, 먹이 값은 별로 안 들겠군.

네? 야생 늑대처럼 생고기를 꼬박꼬박 먹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마구 주는 것도 금물! 개에게는 너무 짜거나 자극이 강한 음식은 건강에 나빠요. 양파나 초콜릿 같이 절대 먹으면 안 될 음식물도 있고요. 닥터 그랜마도 혹시 개를 기를 거라면 먹이에 신경 써 주세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3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조주희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의학
  • 수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