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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유쾌한 생물학! 신인철 교수

룰루~♪ 과학 실험 시간은 언제나 재밌어요~!
엇! 그런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하는 거지? 글씨랑 간단한 사진으로만 실험 방법을 보려니까 이렇게 이해가 안 갈 때도 있어요.
‘어린이과학동아’처럼 과학 실험도 만화로 재밌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네? 대학생 언니 오빠들에게 만화 로 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계시다고요?


 

유쾌한 분자생물학 수업
과학 실험을 만화로 알려 주시는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신인철 교수님을 만나러 단숨에 달려 왔어요. 어? 혹시 탁자에 있는 이 책을 만드신 분인가? ‘재미있는 분자생물학 그림여행’이라고 적힌 책을 펼쳐 보니 재밌는 모습을 한 캐릭터들이 눈에 띄었어요.


책 내용은 어렵지만 그림이 있어서 재밌는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 이 책을 직접 만드신 건가요?

맞아요~. 대학원 다닐 때 교수님과 함께 만든 책이에요. 분자생물학회에서 내는 소식지에 ‘대학원생 블루스’라는 만화를 연재했었어요. 공부와 실험을 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일상 생활을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죠.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대학원생들이 쉽게 실험을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보자고 하셨어요. 만화가 담긴 분자생물학 교과서였죠.

교수님께서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실 때도 만화를 활용하시나요?

수업 뿐 아니라 시험 문제에도 만화를 낸 적이 있어요. 생물과 관련된 문제를 내고 제가 그린 만화에 말풍선을 비워 뒀어요.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림에 맞게 말풍선을 채워 넣으라 고 했죠. 정말 새로운 방식의 시험 문제죠? 학생들이 처음엔 당황했지만 재밌어 하면서 열심히 답을 적더라고요. 강의를 할 때 직접 그린 만화를 자주 활용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글로만 보는 것 보다 그림과 같이 보면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랍니다.



 
신인철 교수님이 직접 그리고 연재한 만화 ‘포닭블루스’.



신인철 교수님이 만든 ‘재미있는 분자생물학 그림여행’은 DNA 구조와 효소, 복제의 원칙 등을 만화를 통해 쉽게 설명한 책이에요

신인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암세포와 관련된 연구를 했어요.
지금은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에요.


1순위는 과학, 2순위는 만화!

교수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요. 어렸을 때 어떤 걸 좋아하셨어요?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걸 말하자면 1순위는 과학, 2순위는 만화예요. 제가 어렸을 때 만해도 남학생의 80%는 꿈이 과학자라고 할 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과학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그 꿈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 바로 공상과학만화지요. 과학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을 구하고 영웅이 되는 만화를 보면서 과학자의 꿈을 키웠어요.

과학 중에서도 생물과 관련된 공부를 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어요. 하도 이 동물 저 동물 다 집에 데려와서 키우는 통에 집마당이 동물원이 될 정도였죠. 개, 고양이 뿐 아니라 개구리, 도마뱀, 참새를 비롯해서 정말 다양한 동물을 키웠어요. 개구리는 한두 마리가 아니라 백 마리를 알부터 개구리가 될 때까지 키우기도 했답니다. 또 하루는 동네 연못에서 장구벌레 수백 마리를 잡아서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어요. 장구벌레들이 따뜻한 집에서 금세 자라 모기 수 백마리로 변해서 온 식구가 고생한 적도 있답니다. 아직도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정도로 동물을 사랑해요. 이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물과 관련된 공부를 하게 만든 것 같아요.


학생들을 위한 만화를 계속 그리고 싶어요~.

교수님은 어떤 만화를 가장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어릴 적에 윤승운 작가님의 ‘요철발명왕’을 좋아했어요. 요철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이가 자기 집 지하실에 비밀연구소를 만들어 황당한 발명품을 만드는 이야기였죠. 만화 속에서는 요철이가 타임머신을 타기도 하고 도깨비나 공룡과 만나기도 해요. 만화라서 가능한 이야기지요. 또 동네를 누비며 온갖 장난을 치는 ‘꺼벙이’도 즐겨 읽었어요. 요즘에도 만화를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으신가요?

소연이 또래의 친구들이 읽을 수 있는 만화 생물학 교과서를 만들고 싶어요. 많은 친구들이 생물학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또 다른 목표랍니다. ‘어린이과학동아’처럼 재밌고 똑똑한
만화 교과서를 만든다면 정말 좋겠죠?


 
윤승운 작가의 만화 요철발명왕.



길창덕 작가의 만화 꺼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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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사진

    이혜림
  • 기타

    김소연 참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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