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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 만화를 더하면 펑! 박동곤 교수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거의 모든 생활에서 화학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니? 하지만 대부분 이런 사실을 잘 모르더라고. 그러니 화학이 고마운지, 화학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지. 화학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닐까. 그런데 화학자가 직접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려서 설명한다면 어떨까? 모두 좋아하는 만화라면 누구라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눈으로 보는 화학!

생활 속 화학을 만화로 풀어 내서, 어렸을 때 가졌던 호기심을 되살린 화학자가 있어서 만나 봤어. 어떤 분인지 궁금하지?

어떻게 화학을 만화로 풀어 낼 생각을 하셨죠?

사람들은 화학을 어렵고 딱딱하게만 생각해요. 화학 기호 때문에 더 생소하게 느껴지지요. 특히 인문계나 예체능계 대학생은 더 심하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때는 누구나 과학에 관심이 높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초등학생 때 가졌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누구나 만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렸어요. 화학의 눈높이를 학생들 시선에 맞추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진으로 현장감을 더해 강의를 했답니다. 이렇게 했더니 매학기 150여 명이 수강하는 인기 강의가 됐어요. 이 강의가 ‘화학의 이해’입니다.

어려운 화학을 어떻게 만화로 풀어 내죠?

자동차 배기가스의 예를 들어 보죠. 낮에는 독성이 강한 오존을 만들고, 밤과 새벽에는 자극적인 산성안개가 되기 때문에 아주 안 좋아요. 이걸 복잡한 화학식으로만 설명하면 너무 딱딱하고 어려워지지요. 그런데 자동차를 만화로 그려서 설명해 봤어요. 자동차는 사람처럼 산소와
질소를 먹고 낙스(NOx)를 내뿜어요. 밤과 새벽에는 수증기(H₂O)와 만나서 질산(HNO₃)이라는 산성안개가 되고, 낮에는 햇빛을 받아 오존을 만들죠. 어때요? 만화로 보니까 훨씬 쉽죠?
 

그런데 왜 화학에서는 복잡하게 원소 기호를 쓰지요?

물질은 마치 작은 레고 블럭들을 짜 맞추어 갖가지 물건들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이때 작은 레고 조각들은 원자인 셈이죠. 길죽한 레고, 동그란 레고처럼 서로 다른 다양한 레고 조각들이 결합해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 플라스틱은 탄소와 수소라는 원자들을 서로 길게 고리처럼 연결해 만들어요. 우리 몸도 탄소, 산소, 수소, 질소 같은 원자들을 마치 레고 블록을 쌓듯 차곡차곡 연결해 만들어집니다. 원소 기호가 가득 적힌 주기율표는 글을 쓸 때 사용하는 한글자판(키보드)이나 마찬가지예요. 물을 나타내려고 한글자판으로 ‘ㅁㅜㄹ’이라고 치듯이 화학자는 주기율표로 ‘H₂O’라고 표현하지요. ‘산소가 수소를 만나서 물이 됐다’는 것도 화학자들은 ‘O₂ + 2H₂ → 2H₂O’라고 한답니다.
글자를 조합하듯이 어떤 원소 기호들을 조합해 물질을 만드는 거예요. 이처럼 주기율표의 100여 원소 기호들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정확하게 자연현상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

호기심을 잃지 마세요!

언제부터 만화를 그리셨나요? 어렸을 때도 잘 그리셨어요?


어릴 때는 누구나 만화를 그리지 않나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그리기를 그만둬 버리죠. 누구든 계속 그리다 보면 잘 그릴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저는 멈추지 않고 계속 그렸던 것뿐이랍니다. 따로 그림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요. 계속 그리다 보니 이렇게 됐죠. (앗, 비밀이…. 교수님의 어머니가 화가시랍니다. 아마도 타고난 그림 재능이 숨어 있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어떤 만화를 좋아했는지 궁금해요!

‘꺼벙이’ 같이 웃기는 만화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읽었답니다. 아! 그리고 과학에 관한 재미있는 내용들이 담긴 어린이 잡지도 열심히 읽었어요. 요즘으로 치면 어린이과학동아 같은 잡지죠. 이런 잡지에서 본 만화와 내용이 저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놓았던 것 같아요. 그 덕에 지금의 제가 된 것이죠.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초등학생 때는 주변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세요. 미리 진로를 정해 한 가지에만 집중하겠다면서 관심의 범위를 좁히면 안 돼요. 특히 요즘은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예술이 결합할 정도로 다양한 학문이 서로 융합되고 있어,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공상과학소설과 자연도감, 지구본을 항상 가까이하길 권해요. 어릴 때는 지식을 쌓기보다 공상과학소설처럼 상상력을 키워 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게 좋아요. 지구본을 보면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고 상상력이 풍부해져요. 또 밖에서 놀다가 만났던 곤충이나 새, 꽃의 이름과 특징이 무엇인지 자연도감을 펼쳐서 찾아보는 즐거움은 정말이지 꿀맛이랍니다.

은서의 취재노트

화학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과학이라는 걸 알았어! 자연이 곧 과학이라는 것도. 딱딱한 화학을 재미있는 만화로 푼 교수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 ^^

만화는 상상력의 샘!

"고우영 화백의 만화는 다 좋아해요. 고 화백처럼 손으로 그려서 거친 선이 살아 있는 만화를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그리다 보니 손맛 나는 만화가 적어 아쉬워요."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공룡시대(The Land Before Time, 루카스)
슈렉(드림웍스)
토이스토리(디즈니)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

가필드(짐 데이비스)
반대편(게리 라슨)
캘빈과 홉스(빌 워터슨)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을 살펴봤더니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많더래. 교수님은 요즘도 ‘원피스’ 같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을 보신대. 친구들도 만화와 공상과학소설을 보면서 상상력을 키워보도록 해. 어느 새 아이디어맨이 된 자신을 발견할 지 몰라~.
 

2011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 기타

    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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