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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4일, 새로운 다섯 번째 국새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국새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나라의 도장을 말하지요. 국새는 헌법을 고쳤을 때 이를 알리는 문서나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의 외교문서, 훈장과 함께 주는 증서, 5급 이상의 공무원 임명장 등 중요한 문서에 쓰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 만든 국새에 다섯 가지 비밀이 있다고 해요. 국새에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요?
 

제1대부터 제5대까지 국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우리나라 정부가 세워진 뒤, 지금까지 모두 국새 5개를 만들었어요. 국새마다 모양과 재질이 다르고, 다양한 일들이 있었답니다. 제1대부터 제5대까지 국새는 어떻게 생겼고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제1대 1949년 5월 ~ 1962년 12월
행방불명된 국새


제1대 국새는 보관하던 도중에 쥐도 새도 모르게 행방불명되었어요. 언제 어떻게 사라진지도 몰랐지요. 제1대 국새에 관련된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손잡이 부분의 동물이 용인지 삽살개인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답니다.

제2대 1963년 1월 ~ 1999년 1월
한글로 새긴 국새


제2대 국새는 은으로 만들었으며 손잡이가 거북 모양을 하고 있어요. 무게는 2㎏이지요. 제1대 국새는 한자로 ‘大韓民國之璽(대한민국지새)’라고 새겨져 있었지만 제2대 국새는 한글로 ‘대한민국’을 새겨 넣었어요

제3대 1999년 2월 ~ 2008년 2월
다시 사용한 국새?


봉황을 이고 있는 제3대 국새는 무게가 2.15㎏이고 금으로 만들었어요. 약 10년 동안 사용하다가 국새에 금이 가서 새로운 제4대 국새로 바꾸게 됐지요. 그런데 제4대 국새가 사기사건에 휘말리면서 보관해 두었던 제3대 국새를 제4대 국새 대신 다시 사용했답니다.

제4대 2008년 2월 ~2010년 11월
사건으로 얼룩진 국새


금으로 만든 제4대 국새는 2년 10개월 동안만 사용했어요.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한 이유는 국새를 만든 사람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에요. 국새를 전통 기술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그런 기술은 가지고 있지도 않았어요. 또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 1.2㎏을 빼돌려 다른 곳에 사용했지요. 사기사건으로 얼룩진 제4대 국새는 결국 폐기됐어요

제5대 2011년 10월 ~ 현재
과학으로 만든 국새


제5대 국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많은 MK전자, 예술세계와 함께 만들었어요. 제3대 국새처럼 쉽게 금이 가지 않도록 강도가 강한 금을 만들기 위해 최첨단 과학을 사용했지요. 단단한 이를 대신하는 금니를 연구하고 있던 과학자가 국새 제작의 총괄책임을 맡았답니다. 또 제4대 국새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제작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결정을 공정하게 내렸지요. 제5대 국새는 올해 10월 25일부터 사용한답니다

제5대 국새의 비밀 대공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만든 국새에는 다섯 가지 비밀이 숨어 있어요. 제5대 국새의 놀라운 다
섯 가지 비밀! 60초 후에…가 아니라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1 국새, 속이 텅 비었다고?

기가 막힌 소식이에요. 제5대 국새의 속이 텅 비어있다고 해요. ‘어떻게 국새의 속이 비어있을 수 있어!’라고 생각했나요? 사실 국새는 모두 속이 비어 있어요. 만약 제5대 국새의 속이 꽉 차게 만든다면 무게가 15~20㎏나 될 거라고 해요. 20㎏이나 나가는 국새는 도장을 찍기 정말 어렵겠죠? 그래서 국새는 속이 비어 있답니다.
 

2 국새에 이리듐이 들었다?
국새는 순금으로 만든 게 아니에요. 제5대 국새는 금 75%에 은 11%, 구리 13%, 아연 1%가 섞인 합금이지요. 보통 귀금속으로 사용되는 18k
금과 비슷해요. 국새에 순금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순금은 성질이 물러서 쉽게 모양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에요. 금에 여러 가지 금속을 섞어서 순금 국새보다 10배 이상 강한 국새를 만들었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국새에는 이리듐이 0.01% 들어 있어요. 이리듐은 주로 운석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지구에 아주 적은 양만 있는 희귀금속이지요. 이리듐은 국새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금속들이 아주 높은 온도에서 녹았다가 다시 결정이 될 때 이리듐이 결정의 핵이 되어 금속 결정을 작게 만들어 줘요. 나이테가 촘촘한 나무가 더 단단하듯이 결정이 작은 합금은 더욱 단단하답니다. 이렇게 단단하게 만든 제5대 국새는 1년에 5000번 정도 사용한다면,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해요. 정말 대단하죠?

3 합금 7㎏은 어디로?

국새 무게는 모두 3.38㎏이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합금 9.5㎏을 녹여서 국새를 만든다고 해요. 그렇다면 나머지 합금 약 7㎏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증발해 버린 걸까요? 사실 국새를 만들 틀에 합금을 녹인 액을 부을 때, 국새 부피와 똑같은 양의 합금을 넣는 것이 아니에요. 합금이 식는 동안 단단하게 잡아 주고 틈새를 꽉꽉 메울 수 있게 눌러 주는 탕구와 압탕을 만드는 데도 사용한답니다.
 

4 국새가 4조각 났다?

제5대 국새가 ‘댕강’하고 네 조각으로 잘렸어요. 하지만 너무 놀라진 마세요! 국새를 만든 뒤, 똑같은 국새를 하나 더 만들어서 잘랐답니다. 국새 내부에 금이 간 곳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확인 결과 국새 내부는 금간 곳 하나 없이 매우 튼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5 국새가 8개라고?

제5대 국새 하나를 만들기 위해 8개를 만들었다는 사실! 튼튼한 국새를 만들기 위해 일곱 번이나 모형을 만들어서 8개라는 이야기예요. 금을 이용해 국새를 만들기 전에 청동을 이용해 네 차례 실험 했고, 이후 순금을 이용해 국새를 만들어 보았어요. 맨처음 합금을 이용해 만든 국새는 실패했어요. 하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는 성공했지요. 이후 한 번 더 국새를 만들어 잘라 봤답니다. 그래서 실험용 국새 7개와 진짜 국새 1개가 만들어진 것이지요.
 

제5대 국새는 과학 + 예술!

제5대 국새는 네모난 도장 부분과 손잡이의 봉황 부분을 하나로 만들었어요. 이렇게 하나로 국새를 만들면 내부의 *거푸집을 없애기가 무척 어렵지요. 사실 도장 부분과 손잡이 부분을 나누어 만들고 하나로 합치면 더 쉽게 국새를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조각조각 붙인 국새가 아닌 하나의 완전한 국새를 만들기 위해 모래를 뿌려 안쪽의 거푸집을 없애는 어려운 기술을 사용했지요. 이외에도 단단하면서도 색이 아름다운 국새를 만들기 위해 금속을 어떤 비율로 어떻게 섞을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4개월 동안 하기도 했어요. 또 반짝이는 국새를 만들기 위해 간단하게 산을 이용해 표면을 녹일 수도 있지만 일일이 손으로 광을 내는 작업을 했답니다.
국새는 그냥 도장이 아니라 나라를 상징해요. 그렇기 때문에 첨단과학만을 이용해 쉽게 만들기 보다는 예술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국새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거푸집 : 금속을 녹여 부어 어떤 물건을 만들기 위한 틀

부끄러운 제4대 국새를 뒤로하고 새롭게 만든 제5대 국새, 어때요?
첨단 과학으로 만든 것은 물론 예술적으로도 무척 아름다워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하죠? 새로 만든 제5대 국새가 위풍당당하게, 100년을 넘어서 오래오래 우리나라를 대표해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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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도움

    도정만 총괄책임
  • 도움

    이수길
  • 사진

    신선미 기자
  • 사진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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