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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포유류의 조상 수미니아 제트마노비’!

헥헥헥! 저는 지금 우리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의 아주 먼 조상을 만나기 위해 은행나무와 소철이 우거진 고생대 페름기의 숲에 왔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이 여름에 만사를 제치고 달려왔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우리의 주인공 ‘수미니아제트마노비’는 꼬리도 보이지 않으니 말이에요. 잠시 나무 아래에서 쉬면서 지도를 봐야겠어요. 그런데…, 아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야릇하군요. 꼭 제 머리 위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앗!


왜 안 보이시나 했더니 나무 위에 계셨군요! 왜 그렇게 높은 데 숨어 계시는 거예요? 혹시 저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아니 무슨 삼엽충 발바닥 긁는 소리예요? 그러는 기자님이야 말로 왜 그렇게 나무 아래 바닥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건지 묻고 싶군요. 거기엔 먹을 것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적들이 많은데 말이에요.

아하~! 그러니까 땅 위에 사는 적들을 피하고 풍부한 나무 열매를 따 먹으려고 나무 위에 사신다는 말씀이군요! 제가 사는 시대에도 비슷한 이유로 나무 위에 사는 동물이 여럿 있어요. 그런 동물들의 친척뻘 되시겠네요?

어허~, 친척이라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 줄 알고 그러세요? 기자님이 온 시대보다 무려 2억 6000만 년 전이라구요. 공룡시대인 중생대도 아직 3000만 년이나 더 기다려야할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친척이 아니라 조상님이라고 해야 맞지요. 저는 나무 위에서 생활한 포유류의 조상이에요.

잠깐! 그 시대라면 양서류와 파충류의 시대잖아요. 대형 파충류도 아직 번성하기 전이고, 포유류가 등장하는 시대도 한참 남았을 텐데요.

맞아요. 정확히 말하면 저는‘ 단궁류’라는 포유류형 파충류로, 포유류는 아니에요. 하지만 단궁류는 훗날 포유류로 진화하는 파충류로, 끝까지 파충류로만 남은 도마뱀이나 공룡과는 다르답니다.

파충류라고 다 똑같은 파충류가 아니었군요! 그럼 포유류형 파충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나요? 몸의 생김새라든가, 뼈의 모양이라든가….

제 발가락을 보세요. 엄지발가락이 다른 네 발가락과 마주 보는 모양이지요? 이런 발가락은 이구아나와 도마뱀 종류, 일부 새를 제외하곤 주로 포유류가 지니고 있어요. 물론 제가 진정한 포유류가 아니라는 일부의 반응도 이해는 가요. 나무 위에 사는 진짜 포유류가 다시 이 땅에 나타나는 건 지금보다 무려 1억 년이나 뒤의 일이니까요. 그러니 저에 대해 계속 연구해 주길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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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 이화영 기자
  • 진행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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