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사람들은 말한다. 길이 생기면 고향에 더 빨리 갈 수 있을 거라고. 또 사람들은 말한다. 길이 넓어지면 좀 더 편안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지금 풀숲에서 나와 새로 생긴 이 길 위를 건너는 야생동물은 발 끝에 닫는 낯선 감촉이 두렵기만 하다. 이 작은 생명은 멀리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달려오는 저 두 개의 불빛을 피해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을까.

 


도로 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야생동물의 교통안전도 생각해 주세요!”


빵빵~.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가는 도심 한복판. 이 혼잡하고 위험한 곳에 우리가 왜 나와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나는 삵이야. 우리나라 농촌에 남은 마지막 고양이과 야생동물로, 곧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어서 ‘멸종위기2급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는 희귀 동물이지. 나는 아빠, 엄마, 누나와 함께 한적한 교외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어. 우리 가족 말고도 몇몇 이웃들도 있어서 사이 좋게 지냈었지. 평화로운 나날이었어….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하나 둘 친구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 소리도 없이! 사라진 친구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혹시 무서운 사냥꾼이 잡아간 걸까? 아니면 새로운 천적이라도 등장한 걸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 건 바로 지난 달이었어. 범인은 눈에서 불을 뿜으며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큰 괴물이었어! 가끔은‘빠앙~.’하고 크게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정말 가슴이 콩닥콩닥 뛸 정도로 무서워. 사람들은 자신들이 몰고 다니는 이 괴물을 ‘자동차’라고 불렀어. 인정사정 없는 이 괴물은 동물이 앞에 있어도 절대 멈추지 않았지. 그래서 친구나 가족을 만나러, 아니면 맛있는 먹이를 먹으러 가던 내 친구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었던 거야.
 

 

삵은 51마리가 사고를 당해 전체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멸종위기에 있는 법정보호종 중에서는 가장 많이 희생된 동물이다.


 

찻길동물사고, 왜?

사람들은 더 빨리 가기 위해 길을 만들어. 또는 조금 더 편안하게 가려고 길을 넓히기도 하지. 하지만 우리 동물들에게 길은 그저 우리가 살던 곳을 가르는 장애물일 뿐이야. 땅은 원래 우리가 살던 터전인데 그걸 두 동강을 내 버리거든.


내가 살던 곳에도 지난 달 길이 새로 생겼어. 시원하게 뚫린 4차선 도로지. 자동차는 신이 나서 씽씽 잘도 달렸지만 우리는 무서워서 길 근처에도 가지못하고 있어. 이제는 달고 시원한 호숫물을 마시려면 목숨을 걸고 찻길을 건너야만 해. 누나와 놀러 다니던 산기슭과 호수가 그리워!

살 곳이 너무 좁아졌어!

우리가 식물도 아니고,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잖아? 먹이도 찾아야 하고 물가에 가서 물도 마셔야 하고 친구나 가족도 만나야 해. 이렇게 동물이 평소 생활을 하는 지역의 평균 넓이를‘행동권’이라고 부른단다. 행동권은 동물마다 달라. 소심한 너구리는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 가로세로 900m 범위(0.8㎢) 안에서 주로 생활해. 우리 삵은 너구리보다 네 배 넓은 가로세로 1.9㎞(3.7㎢) 안에서 활동하고, 멧돼지는 가로세로 2.3㎞(5㎢) 범위에서 살지. 행동권이 넓을수록 찻길을 건너야 할 일이 많아지겠지?

도로가 너무 빽빽해!

아니, 이런 도심 한복판에서 삵 가족을 만나다니 믿어지지 않는걸? 교외에 있어야 할 보호종인데 왜 여기에 있지? 도로가 너무 많아져서 갈 곳을 잃었나 보구나! 그래, 동물 생태 과학자인 내가 좀 도와 줘야겠다. 도로가 너무 많아지면 야생동물이 갈 곳을 잃는다는 말은 사실이야. 우리 생태 과학자들은 그걸 ‘도로밀도’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단다. 가로세로 1㎞ 길이의 땅(넓이 1㎢)에 찻길이 몇 ㎞ 있는가를 조사해 비교하는 것이지. 우리 과학자들은 도로밀도가 너무 높아지면 그 지역에서 야생 동물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 냈단다.


그럼 우리나라의 도로밀도는 얼마나 될까? 세계도로연맹이 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도로밀도는 1.03이야. 가로세로 1㎞ 넓이의 땅에 도로가 1.03㎞ 나 있다는 뜻인데 이 정도면 동물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도로와 마주칠 확률이 높단다. 우리나라의 도로밀도는 땅 넓이가 비슷한 포르투갈(0.86)이나 그리스(0.89)보다 높아서 야생동물들이 마음 놓고 뛰어다니기 쉽지 않아.
 

도로가 많아질수록 동물들이 살 공간은 줄어든다. 생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동물에게 찻길은 그보다 두 배 넓은 강을 건너는 것만큼 어려운 장애 요소다.

 


위험한 도로, 꼭 건너야만 할까?

찻길은 자동차가 다니라고 만든 길인데 동물들이 왜 자꾸 들어가냐고? 앞에서 설명한 ‘행동권’과 ‘도로밀도’를 보고도 모르겠니? 들어가고 싶지 않아도 도로를 통과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단 말이야.


그뿐만이 아니야. 사람들은 찻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동물이 어떻게 그런 것을 알겠니? 어느 날 갑자기 길이 생기면 동물들은 그 전에 해왔던 습성대로 길을 건널 수밖에 없어. 자동차라는 괴물이 오는 줄도 모른 채….

짝짓기를 위해 고라니, 너구리

고라니와 너구리가 환경부가 발표한 사고 횟수로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야. 인가와 가까운 경작지나 구릉지에 주로 살거든. 그러니 아무래도 산기슭에 건설된 도로를 건널 기회가 많겠지? 특히 고라니가 집중적으로 사고를 당하는 6~7월과 11~12월은 새끼를 낳고 짝짓기를 하는 시기야. 아기를 낳으러, 또는 짝을 찾으러 들판을 헤매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는 거지.

산에, 들에, 먹이를 찾아 꿩

하늘을 나는 새들이라고 찻길동물사고에서 자유로운 줄 아니? 아직 잘 날지 못하는 어린 새들은 도로를 걸어서 건너다가 다치기도 해. 대표적인 새는 텃새인 꿩. 꿩은 여름인 6, 7월에 집중적으로 사고를 당하는데, 이 때가 막 새끼가 태어나 자라는 시기란다.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들판을 가로지른 길을 건너지 않을 수 없어. 아직 작고 걸음도 잘 못 걷는 어린 친구들이 무서운 차도를 뒤뚱뒤뚱 걷는 장면을 생각하니 너무 아찔해!

따듯한 곳이 좋아 유혈목이

파충류 친구들 중에서는 유혈목이, 능구렁이, 살모사 순으로 많이 희생됐어. 파충류가 변온동물인 것은 알지? 스스로 체온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 가서 체온을 높여야 해. 이런 뱀에게 도로 위만큼 매력적인 곳은 없어. 한낮에 햇살이 비치면 물이나 흙보다 아스팔트 위가 더 빨리 따뜻해지거든. 그래서 위험한 줄도 모르고 찻길 위로 올라가 일광욕을 하다 사고를 당한단다. 사고가 많은 달은 8월에서 10월! 찻길 온도가 가장 높을 때야.

알을 낳으러 가야 해 두꺼비

작아서 놓쳤을까? 환경부 발표 순위에는 없었지만 사실 두꺼비는 굉장히 사고를 많이 당하는 동물이야. 두꺼비가 이렇게 사고를 많이 당하는 이유는 뭘까? 두꺼비는 알을 낳는 곳과 활동하는 곳, 겨울잠을 자는 곳이 각기 다르단다. 그래서 알을 낳으려고 물가 도로를 건너 호수로 가거나, 반대로 겨울잠을 자러 뭍으로 갈 때 사고를 많이 당해. 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로 3월, 6월, 10월에 가장 사고가 많이 나. 각각 알을 낳고, 성장하고, 그리고 겨울잠을 자러 이동하는 시기란다.


생태상식


야생동물은 대부분 야행성!

야생동물이 사고를 많이 당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부분 야행성이기 때문! 밤에는 차가 뜸하게 다니고 운전자가 낮보다 주의를 덜 기울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커진다. 더구나 동물은 색을 구분하지 못하고 밝기만 구분하기 때문에 갑자기 너무 밝은 자동차 전조등 빛이 눈에 비치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마비된다. 그래서 도로 위에서 자동차를 만난 동물은 당황해 그 자리에 꼼짝 못하고 멈춰 서 있다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동물 보호작전 1

이런~! 삵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 우리사람들은 넓은 찻길을 얻어 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야생 동물들은 생활 공간을 잃고 위험에 내몰리는 거잖아. 하지만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동물의 희생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구.

1 사고를 줄이는 첫 단계는 정확한 조사!

찻길동물사고로부터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동물이 다치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이야. 그래야 대책을 세울 수 있거든.


❶ 현장 답사

직접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다니면서 사고를 당한 동물을 찾는다. 길가에 동물과 비슷해 보이는 쓰레기가 있을 때에도 일일이 멈춰 확인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❷ 조사기록 작성

‘동물사고 현장조사표’를 작성한다. 동물 종류와 시간, 장소는 기본이고 도로의 특징, 날씨, 주변 땅의 용도까지 꼼꼼히 기록한다.

❸ 사진

사진을 찍어 현장의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

❹ 구조

아직 살아 있는 동물은 인근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 치료한다.

❺ 사고 위치 측정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로 사고 지점의 좌표를 측정한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얻어야 어느 지점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지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❻ 지리정보체계(GIS) 입력

측정된 위치 정보와 현장조사표의 자료를 지형, 지리 정보와 함께 입력한다. 이 자료는 ‘지리정보체계(GIS)’로 관리돼 찻길동물사고의 유형과 특징을 분석할 수 있게 해 준다.

2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첨단 전략들!

조사만 열심히 한다고 다가 아니야. 구석구석 동물의 흔적을 찾고 정보를 수집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활동도 필요해!

1. 보이지 않아도 어디 있는지 다 알아! - 동물 무선추적

동물이 언제 어떤 장소에 자주 나타나는지, 이동할 때는 어느 길로 다니며 행동권은 얼마나 큰지 등 동물의 특성을 미리 알면 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동물을 사로잡아 무선추적장치를 달고 풀어 준 뒤, 위치를 추적해 연구한다.

❶ 무선추적기 설치

야생동물을 사로잡아 목에 무선추적기를 달아준다.

❷ 야생에 풀어 주기

무선추적기를 단 동물을 야생에 다시 풀어 준다.

❸ 위치 추적

안테나형 무선추적기로 동물의 위치를 추적한다. 동물이 있는 곳에서는 신호가 강해져 위치를 알 수 있다.

❹ 위성항법장치(GPS) 이용

최근 개발된 추적기는 GPS 장비와 연결돼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쉽게 추적할 수 있다.

2.“야생동물을 조심하세요.”- 사고 경고 내비게이션!

환경부는 올해부터 자동으로 찻길동물사고 경고를 내보내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고가 많이 나는 구간에 가면 1㎞전부터“야생동물을 조심하세요.”라는 경고 방송이 나와 운전자가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 전문가들은 자동차 속도가 60㎞를 넘어가면 동물을 발견하더라도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사고가 많은 지역에서는 일단 속도를 줄이는 것이 필수!
 


동물 보호 작전2

현장 조사를 통해 동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지를 알았어. 그럼 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에 동물이 안전하게 찻길을 건널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찻길동물사고는 동물들이 위험한 찻길을 건너다가 다치는 거니까 말이야. 실제로 현재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모두 252개의 야생동물용 통로가 설치돼 있어.

1 생명을 이어 주는 다리 - 생태다리

생태다리는 끊어진 녹지나 생태축을 직접 연결하는 다리로 동물이 찻길을 건너지 않고도 길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현재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설치됐거나 설치하고 있는 생태다리는 모두 19개. 고속도로를 다닐 때 한번 찾아보자.
 

멧돼지 떼가 생태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 무인카메라에 잡혔다. 생태다리는 너구리나 삵과 같이 중간 크기의 동물이 주로 이용하지만 고라니나 멧돼지와 같은 큰 동물도 이용한다. 과학자들은 큰 동물이 생태다리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폭을 7m 이상으로 넓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땅 밑으로 안전하게! - 수로와 파이프

도로 아래에 설치돼 있던 수로는 조금만 고치면 작은 야생동물들의 이동 통로가 될 수 있다. 삵이나 너구리, 두꺼비나 산개구리는 이런 지하 수로와 파이프를 많이 이용한다. 고속도로에는 47개의 수로와 파이프가 설치됐거나 설치 중이며, 국립공원 관통도로와 국도에도 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수로가 많다.
 


3 찻길에 들어오면 안 돼!- 유도 울타리

다리나 통로만 뚫어 준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통로가 아닌 곳으로 동물이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 그래서 동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특수한 울타리를 쳐서 동물을 생태통로로 유도한다.
 


4 개구리야, 길을 건너지 마!- 산란지 조성

양서류가 알을 낳는 시기에 찻길을 건너 이동할 필요가 없도록 직접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도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북방산개구리를 위해 산란지를 만들고 있다.
 


5 작은 동물은 찻길에서 탈출하기 어려워! - 소형동물 탈출로

두더지나 두꺼비, 개구리, 남생이, 뱀 같은 작은 동물은 실수로 찻길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도로 끝에 벽이나 턱이 높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속도로에는 작은 동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전용 탈출로를 군데군데 만들고 있다.
 


어린 삵의‘집으로’…

동물들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조금은 안심이 돼. 요즘 찻길동물사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에겐 기쁜 일이지. 더구나 최근에는 찻길동물사고를 다룬 생태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봉됐어. ‘팔팔이’라는 어린 삵의 사연을 다룬 영화야.


팔팔이는 지리산 기슭에서 찻길동물사고를 당했는데 다행히 사람들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출됐단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 겨우 야생으로 돌아가자마자 수십 개의 찻길을 건너고 지리산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갔어. 자신을 죽게 만들 뻔한 위험천만한 도로가 그렇게 많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고향을 찾아가는 팔팔이를 막지 못한 거야.


팔팔이의 사연을 통해 찻길동물사고 문제를 널리 알리고 야생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황윤 감독님을 만나 봤어. 영화‘어느 날 그 길에서’와 찻길동물사고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 볼래?

황윤 생태다큐멘터리 감독 인터뷰

Q야생동물들이 주인공인 영화라 특이해요. 동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시는 이유가 있나요?


A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야생동물을 다룬‘작별’이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사람들 때문에 고향을 떠나 동물원에 갇혀 지내야 하는 동물들, 삵이나 담비, 산양, 수달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들을 지켜 주고 싶었어요. 이런 동물들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사실이 미안했거든요.

Q사람들은 계속 길을 만들려 하고 동물들은 살 곳이 줄어들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A길을 전혀 내지 않을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없어도 되는 길이 만들어질 때도 많아요. 길을 낼 때 정말 필요한 길인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다시 생각해서 꼭 필요한 길만 만들어야 해요. 이 땅의 주인은 사람만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 모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Q동물이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A찻길동물사고를 내고 싶어서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 우리 주위에 어떤 야생동물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 주세요. 부모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갈 때에는 동물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에게는 그냥 차로 지나가는 도로지만 동물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함께 사는 길이 되도록…

오늘 밤, 나는 다시 맛있는 호숫물을 마시기 위해 숨을 죽이고 저 찻길을 건너야 해. 언제쯤이 땅의 모든 길을 우리가 안심하고 건널 수 있을까. 아니, 우리 삶의 터전을 갈라 놓는 저 길은 언제까지 계속 늘어날까.


사람들이 길을 만드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야.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길을 낼 때에는 정말 우리 동물을 위험에 빠뜨려가면서 만들 필요가 있을지 다시 생각해 줘. 그래도 길을 내야 한다면 꼭 동물이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여러 시설들을 함께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 다행히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들이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곳이 늘어난다니 참 다행이야.


이제 마지막으로‘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길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동물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따뜻한 손으로 우리 동물들을 지켜 주길 부탁해!
 


찻길동물사고를 당한 동물이 있다면?

하나! 128(환경신문고)이나 119(소방구급대)로 전화를 건다. 전문적인 시설로 연결시켜 주거나 직접 구조대를 보내 동물을 구하도록 해 준다.


둘! 야생동물 치료가 가능한 지역 동물병원으로 전화한다. 각 지역마다 야생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대기하고 있는 지정병원이 있다. 그 곳에 연락하거나 직접 데려다 준다.


셋! 만약 지역 동물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어려운 상처라면? 야생동물을 위한 전문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야생동물구조센터’가 전국 각지에 세워져 있다. 현재 강원도 춘천, 전라남도 순천, 구례, 경기도 양주, 울산 등지에서 다치거나 병든 야생동물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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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 임성훈
  • 최남용
  • 도움

    최태영 환경연구사
  • 도움

    송재영 책임연구원
  • 도움

    박용수 연구원
  • 도움

    황윤 생태다큐멘터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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