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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오리엔트 지방의 여러 나라를 정복한 거대한 왕국, *페르시아가 있었어요. 그 왕국은 신기한 램프를 가진 알라딘과 유달리 배 여행을 좋아하는 신드바드의 모험담으로 우리에게 친숙하지요. 그런데 여기, 페르시아 왕국의 이야기를 또다른 모습으로 전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바로 그 시대를 살았던 유물이지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품고 있던 유물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페르시아 제국 : 기원전 오리엔트 지방에 세워진 나라로 오늘날 이란으로 이어졌다.
숫양 머리 뿔잔
각 흙, 금, 은을 이용해 만든 뿔잔이에요. 뿔잔은 원래 초원 지대에 살던 유목민들이 즐겨 쓰던 것으로 직접 기르던 산양의 모습을 본떴어요. 페르시아에는 황량한 평원과 끝없이 뻗어 있는 산맥이 많은데, 이런 거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양의 모습을 본받기 위해 만든 것이지요. 금과 은으로도 만든 걸 보니 신분이 높은 사람들도 이 뿔잔을 사용하면서 이런 모습을 닮고 싶었나 봐요. 비록 각 잔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신분은 다르지만 꿋꿋하게 살아가고픈 마음은 하나라는 걸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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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고 화려하게 금빛
금빛으로 빛나는 유물에 귀를 기울이면 페르시아가 가장 번성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들려와요. 페르시아는 기원전 521년경 키루스 2세의 정복 활동으로 만들어진 광대한 영토와 다리우스 1세가 만든 체계적인 조세 제도 덕분에 가장 풍족한 시기를 보냈어요. 무려 2만 마리의 가축이 보물을 실어 나를 정도였지요. 그래서 이 때에는 많은 양의 장신구, 식기, 의례용기들이 값비싼 금으로 만들어졌어요.
날개 달린 사자 장식 뿔잔
용맹한 사자의 몸에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까지 달려 있으면 그야말로 무적이겠죠? 그렇다면 이 술잔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맞아요. 왕이랍니다. 이 황금잔은 가장 번성했던 시기인 아케메네스 왕조 시대의 왕이 사용했다고 해요. 이 잔 덕분에 용맹한 힘을 얻은 왕이 제국을 더욱 더 번성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요?
쌍 사자 장식 팔찌
왕족의 힘과 위용, 권위를 상징하는 팔찌예요. 사자의 눈, 피부, 이빨 사이로 내민 혀까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그 당시의 금속 세공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걸 알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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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무늬 잔
호박금으로 만든 잔이에요. 호박금은 은을 비롯하여 구리, 철, 팔라듐, 비스무트 등 기타 금속이 20% 정도 포함된 천연 금으로, 금속의 비율에 따라 색깔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당시 페르시아에는 호박금이 많이 묻혀 있었기 때문에 호박금으로 만든 유물이 꽤 많답니다.
용맹하고 우렁차게 푸른빛
푸른색으로 빛나는 유물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얼핏 들어보니 페르시아 왕조가 넓은 대륙을 누볐을 때에 얼마나 용맹하고 씩씩했는지를 서로 자랑하고 있는 것 같네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봐요.
검, 창
청동으로 만든 검과 창이에요. 청동은 구리와 주석을 섞어서 만든 금속으로 다루기 쉬우면서도 무척 단단해요. 이 무기들을 손에 쥐고 넓은 대륙을 호령하던 페르시아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사자·인물·새 장식 도끼
세 개의 장식물이 붙어 있는 청동 도끼예요. 적을 물리치는 무기로 직접 사용된 것은 아니고, 페르시아의 군사들이 용맹하고 씩씩하게 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데 사용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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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모양 장식
그물 같은 갈기와 포효하고 있는 입 모양이 인상적인 페르시아 사자상이에요. 이 사자는 청금석으로 만들었는데, 청금석은 페르시아의 수도인 페르세폴리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이 나요. 이 장식을 보니 페르시아 제국이 얼마나 넓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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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수소 무늬 원반
청금석으로 만든 장식판이에요. 청금석은 색깔이 곱고 아름다워 군청색 안료인 울트라마린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해요. 푸른빛으로 빛나는 날개 달린 수소의 의젓한 모습에서 페르시아인의 용맹한 기상을 엿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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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위엄 있게 상아빛
누군가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든다면 그 누군가는 분명 굉장한 업적을 남겼거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겠지요? 그런 사람의 얼굴을 만들 때는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해요. 그래서 얼굴의 표정과 모양이 섬세하게 잘 표현되면서도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최선의 재료를 택해서 작업했답니다.
샤푸르 2세 흉상
페르시아의 전성기를 이룬 샤푸르 2세의 모습이에요. 석회에 고운 흙이나 모래를 섞어 만든 스투코를 이용하면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 수 있
답니다. 부리부리한 눈과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대륙을 정벌한 용맹함이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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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의 흉상
꼬아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네모난 턱수염을 한 관료의 모습이에요. 역시 스투코로 만들어서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이 흉상이 만
들어진 시기는 사산 왕조로, 권력이 중앙 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중앙집권적 정부라 행정 관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대요. 그래서 이렇게 조각으로도 만들어진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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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무늬 접시
은으로 만든 접시에 무늬를 새긴 뒤, 같은 모양의 금을 박아 넣어 만들었어요. 왕이 창을 들고 말을 달리며 사냥을 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덕분에 그 당시 왕의 용맹함과 날렵함을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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