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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로 일생을 보내는데, 종에 따라 겨울을 지내는 상태가 각각 다르다. 사진은 암고운부전나비의 알로 복숭아 나무 가지 틈새에서 알 상태로 겨울을 난다.
겨울을 지내는 곤충의 지혜
지구 전체 동물의 5분의 4를 차지하는 지구의 지배자.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지고 온몸에는 딱딱한 갑옷을 두른 이 무시무시한 생명체를 우린‘곤충’이라고 부릅니다. 한 가지 단점이 라면 주변 환경에 따라서 체온이 바뀌는 변온동물이라는 것. 그래서 추운 겨울은 곤충에게 있어서 더 없이 힘든 계절입니다. 눈 내리는 하얀 겨울. 그들만의 방법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 내는 곤충의 모습을 찾아봅니다.
왕사슴벌레는 애벌레로
산길을 걷다가 보면 지렁이도 아닌 것이 물렁물렁하고 긴 몸통을 줄였다 폈다를 반복하며 다니는 ‘벌레’를 볼 수 있어요. 이 녀석들은 대부분 곤 충의 애벌레랍니다. 보기에는 무척 징그러워 보이지만 만져 보면 굉장히 부드러워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곤충 중에서는 이렇게 약해 보이는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나는 종이 있어요. 물론 이 상태로 밖으로 나가면 금방 얼어 죽고 말겠죠. 그래서 썩은 나무 속 같은 곳에서 겨울을 지낸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인 왕사슴벌레 역시 죽은 참나무 속에서 애벌레로 겨울을 지내는데요, 어른벌레가 나무에 구멍을 내고 그 속에 알을 낳으면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그 속에서 자라는 것이지요. 나무 속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어른벌레가 되면 세상 밖으로 나온답니다. 알이나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나는 곤충의 특징은 먹이가 되는 식물에서 겨울을 지낸다는 거예요. 이듬해 봄이 되면 그 식물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지요. 사슴벌레나 풍뎅이류는 대부분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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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는 어른벌레로
곤충들 중에서는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는 종도 있어요. 기온이 내려가 곤충의 체온이 어는점에 가까워지면‘냉해’라고 하여 움직임이 둔해지고 대사활동을 하지 못해요. 어는점 이하로 내려가면 ‘빙해’ 라고 해서 몸 자체가 얼어버려서 세포까지 파괴되지요.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는 곤충의 경우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몸속에 특수한 물질을 만들어 어는점을 낮추어 몸이 얼지 않게 해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세포 바깥만 얼게 하고 세포는 살려서 살아가기도 하지요.
무당벌레는 특이하게도 많은 수가 모여서 함께 겨울을 지냅니다. 많은 개체들이 모여 살면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힐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어린이 과학동아 친구들은 겨울을 보낼 준비가 모두 되었나요? 춥다고 너무 웅크리지만 말고 겨울을 알차게 보낼 자신만의 방법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곤충들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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