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습니다. 기러기, 고니, 두루미 같은 겨울철새를 말하는데요, 한 해도 잊지 않고 꼬박꼬박 찾아오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는 겨울이 되면 집 밖에 나가기도 싫은데, 왜 더 따뜻한 나라로 가지 않는 걸까요? 우리나라를 찾아온 겨울철새를 통해 겨울로 한 걸음 다가가 봅니다.

살기 좋은 따뜻한 남쪽나라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는 주로 알래스카나 시베리아 지역에서 날아오는 새들이에요. 겨울이 되면 그곳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추워진답니다. 그래서 좀 더 따뜻한 우리나라를 찾아 내려오는 것이죠. 그런데 왜 우리나라보다 더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지 않을까요?
겨울철새들은 날씨가 너무 따뜻하면 오히려 적응을 못해요. 일반적으로 새들은 사람의 체온보다 3~4 ℃ 높아요. 우리나라보다 더 따뜻한 곳에서는 체온이 너무 올라가 죽을 수도 있거든요. 한대 지방에 사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를 포근하게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지요. 추위를 피해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좋은 환경에서 살려고 하는 동물의 본능입니다.

겨울 속 새들의 보금자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새는 116종이나 돼요. 오리류, 기러기류, 갈매기류, 수리류 등 다양하게 있는데, 대부분 강이나 호수, 바닷가와 같은 습지에서 떼를 지어 겨울을 지냅니다. 독수리와 두루미들을 볼 수 있는 철원 지역을 비롯해서 동해안의 청초호, 화진포 일대, 파주 판문점 일대, 강화도와 영종도 해안, 한강 하구, 천수만 일대, 금강 하구 일대, 창원 주남저수지, 낙동강 하구 일대가 겨울철새가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남북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철원 평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된 두루미와 제243호로 지정된 독수리를 볼 수 있어요. 또 천수만이나 금강 하구 일대에서는 철새 축제를 열어 겨울철새를 반갑게 맞이한답니다.
자유로이 남북을 넘나들며 고고한 모습으로 눈밭을 거니는 두루미들을 보면 어느새 겨울 속에 있음을 느끼게 된답니다.
자유로이 남북을 넘나들며 고고한 모습으로 눈밭을 거니는 두루미들을 보면 어느새 겨울 속에 있음을 느끼게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