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알면 더 사랑하게 돼요!”
1960년대 초반, 눈부시게 햇살이 따가운 여름날이었어요. 강원도 강릉의 한 시골 개울가 어귀에 소를 묶어놓고는 개울 속의 가시고기를 관찰하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가시 달린 신기한 물고기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어
요. 집에 돌아온 소년은 외양간 옆의 마당에서 열심히 똥덩어리를 굴리고 있는 쇠똥구리 한 마리를 잡아 가지고 놉니다. 밥을 먹을 때도 한 손에는 쇠똥구리를 쥐고 있습니다. 빠져 나가려고 꼼지락거리는 쇠똥구리를 보며 소년은 싱글벙글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소년은 여름방학이면 강릉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에 놀러와서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노는 게 마냥 즐거웠습니다. 방학이 정말 목이 빠져라 기다려질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자연과 동물을 좋아하던 소년은 어른이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행동학자가 됩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1953년 강릉에서 출생
1977년 서울대 동물학과 졸업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생태학 석사
1990년 미국 하버드대 박사
1985-1990년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원
1990-1992년 미국 하버드대 생태학 전임강사
1992-1994년 미국 미시건대 조교수
1994년-현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싶단 말이에요!
국어에 관심이 많아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던 소년 최재천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당시 고등학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공부를 하게 하기보다는 유명한 대학교에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공부를 뛰어나게 잘 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교수님은 부모님의 바람과 더불어 좋아하지도 않던 의대를 지원하게 되었고 결국 두 번의 낙방이라는 쓰디쓴 경험을 합니다.
의대 합격에 실패한 교수님은 결국 우연히 동물학과에 들어가게 되지만 이미 마음에 생채기를 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탓인지 교수님은 방황의 시기를 보냈다고 해요. 전공인 동물학 수업보다는 문학과 스포츠에만 관심을 쏟았던 것이죠.


참을성이 많아야 동물을 연구할 수 있어!
“그래, 내가 좋아하는 일은 자연에서 동물과 놀던 것이었어!”
에드먼즈 박사의 만남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교수님은 미국 유학을 준비합니다. 에드먼즈 박사는 추천서를 써주면서 교수님의 유학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1979년 미국 땅을 밟은 후 교수님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공부하면서 결국 뛰어난 동물행동학자가 되고야 맙니다. 미국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물행동학 교수로 인정받으면서‘젊은과학자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동물행동학을 재미있게 다룬 책들을 쓰면서 과학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성과였던 거죠.
하지만 교수님이 연구하는 동물행동학은 결코 만만한 분야가 아니에요. 엄청난 참을성을 요구하는 학문이 동물행동학이랍니다. 동물들이‘저를 잘 관찰해주세요’라고 기다려주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 한창 연구중인 까치란 녀석도 얼마나 경계심이 많고 날쌘지 정말로 연구하기가 힘들다고 해요.
까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 부쩍 까치의 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동네 곳곳에서 까치와 까치집을 본 친구도 많을 거예요. 그럼 정말로 까치의 수가 늘어난 것일까요?
최재천 교수님은 절대 까치의 수가 늘어난 게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옛날엔 자연 환경이 좋아서 굳이 사람이 사는 곳에 집을 지을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환경 파괴로 인해 자연에선 집을 지을 곳이 줄어든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까지 집을 짓고 살다보니 사람들의 눈에 자주 띄어서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해요. 동물행동학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거죠.
“친구를 알면 알수록 그 친구가 좋아지는 것처럼 자연을 알면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교수님이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랍니다.
1960년대 초반, 눈부시게 햇살이 따가운 여름날이었어요. 강원도 강릉의 한 시골 개울가 어귀에 소를 묶어놓고는 개울 속의 가시고기를 관찰하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가시 달린 신기한 물고기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어
요. 집에 돌아온 소년은 외양간 옆의 마당에서 열심히 똥덩어리를 굴리고 있는 쇠똥구리 한 마리를 잡아 가지고 놉니다. 밥을 먹을 때도 한 손에는 쇠똥구리를 쥐고 있습니다. 빠져 나가려고 꼼지락거리는 쇠똥구리를 보며 소년은 싱글벙글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소년은 여름방학이면 강릉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에 놀러와서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노는 게 마냥 즐거웠습니다. 방학이 정말 목이 빠져라 기다려질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자연과 동물을 좋아하던 소년은 어른이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행동학자가 됩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1953년 강릉에서 출생
1977년 서울대 동물학과 졸업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생태학 석사
1990년 미국 하버드대 박사
1985-1990년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원
1990-1992년 미국 하버드대 생태학 전임강사
1992-1994년 미국 미시건대 조교수
1994년-현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국어에 관심이 많아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던 소년 최재천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당시 고등학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공부를 하게 하기보다는 유명한 대학교에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공부를 뛰어나게 잘 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교수님은 부모님의 바람과 더불어 좋아하지도 않던 의대를 지원하게 되었고 결국 두 번의 낙방이라는 쓰디쓴 경험을 합니다.
의대 합격에 실패한 교수님은 결국 우연히 동물학과에 들어가게 되지만 이미 마음에 생채기를 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탓인지 교수님은 방황의 시기를 보냈다고 해요. 전공인 동물학 수업보다는 문학과 스포츠에만 관심을 쏟았던 것이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뭐였지?
방황의 대학 시기를 보내던 중 교수님의 인생을 바꿔놓는 놀라운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곤충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하루살이 권위자 조지 에드먼즈 박사의 조수 노릇을 하게 된 것이었죠. 하지만 에드먼즈 박사와 일주일 동안 전국의 개울을 돌아다니던 학생 최재천은 에드먼즈 박사의 모습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하찮아 보이는 하루살이를 몇 시간이고 관찰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이상했던 것이죠. 그래서 왜 그런 힘들고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박사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 하루살이를 채집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는 덕분에 유명한 교수가 되었고, 플로리다에 별장을 가질 만큼 돈도 벌었지. 그리고 102개나 되는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었지. 좋아하는 연구를 하면서 명성도 얻고 돈도 벌고 여행도 하는데 어찌 이런 일을 안 할 수 있겠소?”
“쿠쿵!”(젊은 최재천 교수님이 충격 받는 소리) 에드먼즈 박사의 이야기를 다 듣고 무엇인가를 깨달은 교수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
다.
“어떻게하면박사님처럼될 수 있습니까?”
방황의 대학 시기를 보내던 중 교수님의 인생을 바꿔놓는 놀라운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곤충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하루살이 권위자 조지 에드먼즈 박사의 조수 노릇을 하게 된 것이었죠. 하지만 에드먼즈 박사와 일주일 동안 전국의 개울을 돌아다니던 학생 최재천은 에드먼즈 박사의 모습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하찮아 보이는 하루살이를 몇 시간이고 관찰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이상했던 것이죠. 그래서 왜 그런 힘들고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박사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 하루살이를 채집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는 덕분에 유명한 교수가 되었고, 플로리다에 별장을 가질 만큼 돈도 벌었지. 그리고 102개나 되는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었지. 좋아하는 연구를 하면서 명성도 얻고 돈도 벌고 여행도 하는데 어찌 이런 일을 안 할 수 있겠소?”
“쿠쿵!”(젊은 최재천 교수님이 충격 받는 소리) 에드먼즈 박사의 이야기를 다 듣고 무엇인가를 깨달은 교수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
다.
“어떻게하면박사님처럼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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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성이 많아야 동물을 연구할 수 있어!
“그래, 내가 좋아하는 일은 자연에서 동물과 놀던 것이었어!”
에드먼즈 박사의 만남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교수님은 미국 유학을 준비합니다. 에드먼즈 박사는 추천서를 써주면서 교수님의 유학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1979년 미국 땅을 밟은 후 교수님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공부하면서 결국 뛰어난 동물행동학자가 되고야 맙니다. 미국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물행동학 교수로 인정받으면서‘젊은과학자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동물행동학을 재미있게 다룬 책들을 쓰면서 과학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성과였던 거죠.
하지만 교수님이 연구하는 동물행동학은 결코 만만한 분야가 아니에요. 엄청난 참을성을 요구하는 학문이 동물행동학이랍니다. 동물들이‘저를 잘 관찰해주세요’라고 기다려주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 한창 연구중인 까치란 녀석도 얼마나 경계심이 많고 날쌘지 정말로 연구하기가 힘들다고 해요.
까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 부쩍 까치의 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동네 곳곳에서 까치와 까치집을 본 친구도 많을 거예요. 그럼 정말로 까치의 수가 늘어난 것일까요?
최재천 교수님은 절대 까치의 수가 늘어난 게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옛날엔 자연 환경이 좋아서 굳이 사람이 사는 곳에 집을 지을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환경 파괴로 인해 자연에선 집을 지을 곳이 줄어든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까지 집을 짓고 살다보니 사람들의 눈에 자주 띄어서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해요. 동물행동학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거죠.
“친구를 알면 알수록 그 친구가 좋아지는 것처럼 자연을 알면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교수님이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