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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커리어] 휴먼스 인 스페이스 유스(HIS Youth) 미국 현장 르포 | 우주의학을 앞당길 한국 미래 세대의 상상력

    2025년 7월, 한국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 20점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전달됐다. 제약기업인 주식회사 보령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우주과학경진대회, ‘휴먼스 인 스페이스 유스(HIS Youth·Humans In Space Youth)’ 대회의 일환이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상상한 우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과 탐구를 넘어 우주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HIS Youth의 여정을 담았다.

     

    보령

     

    HIS Youth 중·고등부 선발팀과 동아사이언스 제2회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의 어린이 우주인들이 2025년 11월 방문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 우주 센터. 

     

    보령

    2회를 맞은 2025년 HIS Youth 대회엔 초등부, 중·고등부를 합해 8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초등부에 참가한 학생들은 우주의학을 주제로 미술작품을 제출하고, 중·고등부는 연구 계획서를 발표했다.

     

    2025년 7월 5일, 서울 연세대 미래교육원 대강당에서는 학생들의 상상이 실제 우주로 닿은, 우주정거장 미술작품 발표 행사가 열렸다. 2024년 휴먼스 인 스페이스 유스(HIS Youth) 초등부 미술 공모전 ‘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 최종 선정작 20점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소개됐다. 작품은 미국 우주인프라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의 ‘Ax-4(Axiom Mission 4) 미션’을 통해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ISS에 전달됐다.


    ISS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액시엄 스페이스 소속 유인 우주비행 책임자 페기 윗슨이 화상으로 선정된 그림들을 하나씩 소개하자, 서울의 행사장은 학생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윗슨은 미국인 중 최장, 전 세계 여성 중 최장의 우주 체류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2008년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와 우주 임무를 수행한 인연도 있다. 


    화상 연결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이소연 박사는 “2008년 이후 17년 만에 한국의 물품이 우주로 올라간다는 게 설렌다”는 축하 인사를 전했다.


    NASA에서 우주인의 공간을 보다 

     

    우주를 상상하고 표현하는 경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그 우주가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일이었다. 


    HIS Youth 중·고등부 선발팀과 동아사이언스 제2회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어린이 우주인들로 구성된 탐방단은 2025년 11월 17일, NASA 존슨 우주 센터를 직접 견학했다. 


    “여러 나라 우주선이 한데 모여 있으니까 신기해요. 한국 우주선도 언젠가 이곳에 들어오겠죠?” 탐방에 참여한 어린이 우주인 조유경 학생이 SVMF(Space Vehicle Mockup Facility) 건물을 둘러보며 말했다. NASA는 미국 전역에 10개의 센터가 있다. 그중 존슨 우주 센터는 NASA의 우주인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SVMF는 우주인들이 실제로 쓰는 다양한 훈련용 기구와 우주 생활을 돕는 로봇들, 우주인의 몸을 대신해 여러 실험에 쓰는 마네킹, 갖가지 우주선과 우주 정거장 모듈 등이 모인 공간이다. 이곳에선 NASA 소속 우주비행사와 엔지니어들이 자료를 보고 토론 중이었다. 이들 곁에는 NASA가 2026년부터 진행할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쓸 오리온 우주선 모듈도 설치돼 있었다.


    존슨 우주 센터에는 과학관처럼 구성된 스페이스 센터도 마련돼 있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주에 다녀온 로켓과 우주선의 일부, 달과 화성의 파편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이다. 탐방단은 스페이스 센터 1층의 상설 전시관에서 화성의 암석 조각을 만져보고, NASA의 교육 전문가와 함께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참여하는 체력 테스트와 우주의 극한 상황을 설정한 화학 실험 등을 진행했다. 윌리엄 해리스 스페이스 센터 센터장은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우주를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며 “스페이스 센터는 미래 세대가 과학적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탐방단은 미국 우주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 모듈의 내부 구조를 견학했다. 액시엄 스테이션의 목표는 2031년 폐기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하는 것이다.


     
    달 탐사가 산업이 되는 현장 

     

    같은 날 저녁, 탐방단은 주식회사 보령이 주최한 ‘코리아 스페이스 나잇’ 행사에 참여했다. 존슨 우주 센터 1층 스타십 갤러리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NASA와 미국 우주 기업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우주과학자 20여 명이 참석해 네트워킹과 학생 멘토링을 진행했다. 


    참석한 우주과학 관계자들의 활동 분야는 산업 디자인, 기계 엔지니어링, 비행 관제, 우주과학, 행성과학, 유기지질학, 의학, 데이터 분석, 인사 관리 등으로 다양했다. 학생들을 만난 NASA 천문재료·과학탐사 연구소 행성과학자인 한장미 박사는 “아직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과학자가 많지 않다”며 “우주를 향한 꿈을 가진 어린이, 청소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 과학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11월 18일에는 미국의 우주 산업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는 일정이 이어졌다. 탐방단은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액시엄 스페이스를 잇따라  방문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 2024년 달 표면에 착륙한 상업용 달 착륙선 NOVA-C를 개발한 회사다. 회사 로비에는 NOVA-C의 모듈이 전시돼 있었다. 


    “우주에 대해 알려면 우주에 뭔가를 보낼 기술도 필요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세 가지를 다룹니다. 데이터 전송, 배송, 온도 조절입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팀 크레인 박사는 이와 같이 강조했다. 높이가 약 3m인 NOVA-C는 달 표면까지 최대 100kg의 과학 기기 등을 운반할 수 있다. 탐방단은 이어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내부 작업 공간에서 회사 소속의 위성 엔지니어, 열 데이터 전문 분석가 등을 만나 담당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1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로비에 전시된, 2024년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한 상업용 달 착륙선 NOVA-C 모듈. 2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워크숍에서 HIS Youth 중·고등부 학생들이 항공우주공학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고 있다. 
    3 NASA 존슨 우주 센터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탐방단.

     

    연구를 현실로 끌어당기는 특별한 멘토링

     

    액시엄 스페이스에서는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 현장을 중심으로 체험과 설명이 이어졌다. NASA 등에서 활동한 미국의 우주 전문가들이 2016년에 세운 액시엄 스페이스는 2031년 폐기 예정인 ISS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 중이다. 탐방단은 이 액시엄 스테이션 모듈에 탑승해 내부 구조를 견학했다. 그리고 우주에서의 진동, 진공, 온도 조절 등을 시험하는 시설과 이 회사가 개발한 우주복 등을 자세히 살펴봤다. HIS Youth 중·고등부 참가자인 이소연 학생은 “실제 우주 기업의 업무 공간과 실험 공간을 방문해서 현직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이 무척 특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으로 이동한 탐방단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캠퍼스를 둘러보고 MIT 미디어랩의 워크숍에 참여했다. 우주 거주 환경을 연구하는 비영리 연구기관 아우렐리아 인스티튜트의 스테파니 쇼블룸 부사장, 노희건 MIT 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 연구원, 니콜 리 MIT 항공우주공학 연구조교가 워크숍에 함께 참석해 HIS Youth 중·고등부 학생들의 연구에 대한 평가와 멘토링을 진행했다.


    2025년 HIS Youth 중·고등부 연구 주제는 ‘인류가 우주에 오랜 시간 머무를 때 예상되는 현상 중 우주 방사선 영향, 장기적 고립으로 인한 심리 상태, 위급 상황에 대한 응급 처치 중 하나를 골라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어벤저스(AVENGERS) 팀은 개별 우주비행사의 건강 및 신체 상태에 맞춘 방사선 보호 및 약물 치료 시스템 연구를 소개했다. 팀의 김가영 학생은 “미국에서 우주 산업 현장을 이끄는 전문가들을 만나 현업의 연구 방식을 듣고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내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며 “이번 멘토링에서 우리 팀의 연구를 어떻게 우주 산업에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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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조현영
    • 디자인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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