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였던 지난 4월 9일 오후, 전시회를 보러 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는 특별한 관람객이 있었다. 전시회장 가운데에 ‘개(犬)자’로 드러누운 이 관람객의 이름은 태주. 서울시119특수구조단 특수구조대에서 산악을 수색해 실종자를 구조하는 일을 맡은 119구조견이다. 119구 ...
“어, 여긴가 보다!”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가 ‘악어와 해적 조심’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지나 작은 섬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오늘의 목적지는 네버랜드! 네버랜드의 주인공인 피터 팬이 이 먼 곳까지 두 탐정 콤비를 부른 것이죠. 저 멀리서 피터 팬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고 꿀록 탐정이 손을 ...
비버는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의 강에 사는 포유류예요. 나뭇가지를 모아 댐을 짓는 습성으로 유명하죠.영국 엑서터대학교의 알란 퍼톡 교수 연구진은 비버의 댐이 경작지에서 유출되는 흙을 걸러주어 강물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연구를 발표했어요.연구진은 영국의 데본 지역 서부의 보호구역에 ...
방금 스쳐 지나간 사람에게서 익숙하면서도 묘한, 은근히 끌리는 향이 난다. 달달한 걸 보니 장미향일까. 살짝 시큼한 걸로 봐선 레몬향도 섞인 것 같다. 어쩌면 예상치 못했던 향이 섞여 있는지도 모른다. 꽃이나 과일이 아닌, 동물 냄새 말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향료는 꽃이나 잎, 풀, 열매 ...
“어디서 만났어?”“뭐 하는 사람이야?”친구들이 모인 자리. 얘기의 소재는 최근 내가 새로 만나는 연인이다.“넌 그 사람 어디가 좋아?”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잠시 대답을 멈췄다.오빠가 좋은 이유? 사전 속 단어처럼 깔끔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오빠의 체 ...
지난해 여름 싱가포르로 휴가를 갔던 기자는 초록색 ‘도깨비공’이 가득 쌓인 과일시장에서 발을 뗄 수 없었다.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과일은 두리안(Durio zibethinus Murr.)이었다. 어린이가 겨우 안아들 정도로 크고 무거운 이것은 배를 가르니 생선이 썩는 듯한 악취가 났다. 그 안에는 끈적끈적하고 ...
내 가문 이야기를 하기 전, 내 소개를 해야겠다. 나는 털. 사람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그다지 입에 담지는 않는 이름이다. 사람들은 내 이름을 금기처럼 여긴다. 그래서 직접 이름을 부르는 대신, 머리카락이나 수염, 눈썹이라고 바꿔 부른다. 심지어 사타구니처럼 은밀한 부위에 나면 음모라고 어려 ...
헉헉~. 어휴~, 힘들어.지금 어디 가냐고요? 전 지금 최고의 건축가를 찾아가는 길이에요. 평생 동안 꿈꾸어 오던 나만의 집을 의뢰하기 위해서지요. 아! 바로 저기 있군요. 역시 최고의 건축가답게 아름다운 숲 속에서 일하고 계시는군요. 앗! 잠깐만요. 그런데 최고 건축가의 생김새가 좀 이상한데요? ...
나는야 괴물에 살고 괴물에 죽는 괴생괴사 괴구라 박사. 괴물을 연구한 지 100년 째 되는 날, 난 결심했어.온갖 괴물이 모인 괴물동물원을 만들어 내 이름을 온세상에 알리기로 말야!뭐? 불가능한 일이라구? 아니 이런 발칙한 것들이…! 감히 나의 연구를 무시하는 거냐? 좋아! 그럼 내가 이제껏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