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차 천체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틈이 없다. ‘별 구하기(SAS·Save a Star)’는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로부터 밤하늘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다. 별빛이 가득한 검은 밤하늘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빛 공해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교육, 캠페인 등의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
“7일 안에 완성하는 건.”수호와 장만이 대화하는 동안 태양이 5도만큼 이동했기 때문에 그림자가 수호의 입-손을 가리기 시작했다. 장만은 수호의 입-손이 밝은 햇빛에 드러나도록 천막 입구를 활짝 열고 다시 물었다.“7일 안에 남은 부분을 완성할 수 없다는 뜻이야?”“그래. 불가능해.”장만은 ...
▲식물공장 내부의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벽면에 공조 시스템을 설치하고, 천장에 배기관을 설치했다. 배양액은 커다란 탱크에 저장해뒀다가 파이프를 통해 선반 각 층으로 전달한다. 공기와 배양액의 흐름 모두 컴퓨터가 자동으로 제어한다. 흙에 심고 햇빛과 바람, 비를 먹이며 키운 ...
내가 진짜 여자가 아니라는 말은 진작 들었다. 그저 스스러운 이야기였다. 나의 엄마도 진짜 여자가 아니었지만 법적으로 여자로서 살아왔다. 엄마는 여느 여자들처럼 체세포로 난자를 만들어 아빠의 정자와 결합시켜 나를 낳았고, 국립 인공포궁시설에서 태어난 나를 신생아 양육소에서 받아와 ...
망각은 주로 불편한 일로 묘사된다. 수험생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을 없애는 훼방꾼으로 여겨진다. 인공지능에서의 망각은 성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오류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망각 없이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하는 세상은 어떨까. 과거의 잘못이나 치욕스러운 기억을 평생 ...
▲이미지를 크게 보려면 PDF를 클릭하세요 더이상 지구상에 인류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남아있지 않은 걸까. 만약 그런 구역이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보전할 가치가 있다. 이에 생태 보존 연구자들은 1980년대부터 지도를 펼쳐 놓고 인류의 손이 닿지 않았을 법한 지역을 찾아 나섰다. 처음에는 단 ...
행성 랄로랑이는 지구를 닮았다. 모항성 타우타이에서 떨어진 거리도 그렇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위성 마시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랄로랑이에는 문명이 있다. 여러 문명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로 대륙 각지에 퍼져 있고 가장 앞선 문명은 연한 금속을 겨우 ...
장지윤 감독은 영화 ‘낯선 이별의 연습’ ‘선택’ 등을 연출한 독립영화 감독이다. 떠오르는 신인 감독이었던 그는 2017년 돌연 영화계를 떠나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다. 기시감이 드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그를 3월 4일 서울 용산구 동 ...
2019년 9월 20일,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Tromsø)의 항구 부두에서는 밴드의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사람들이 초밥을 먹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등 시끌벅적한 시간이 이어졌다. 반면 부두에 정박한 쇄빙선 폴라스턴호에는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60여 명의 과학자와 40여 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