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생화학 연구실에 있다가 소설가가 된 나에게 많은 사람들은 질문한다. “과학을 하다가 어떻게 소설을 쓸 생각을 하셨어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마치 과학의 세계와 소설의 세계가 분리돼 있는 것 같다.정작 대학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요즘 나를 만나면 ...
2006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주인 선발 공고가 있었다. 10대 학생부터 중년의 대기업 사장, 생물학 연구원까지 우주를 꿈꾸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선발에 지원했다. TV에서는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강조했지만, 현실은 고달프고 힘든 상황이었다. 지원자들은 생업이 걸린 현실의 많은 부분을 포 ...
잠깐만요! 심호흡 좀 하고요. 게임 개발자 베넷 포디한테 정신적 폭행을 3일 동안 당했더니 의식이 몽롱합니다. 주인공이 항아리에 들어가 있어서 ‘항아리 게임’이라고 불리는 이번 게임은 2017년 11월부터 유행해 대도서관을 포함한 수많은 크리에이터의 영혼을 탈탈 털어버린 것으로 유명합니 ...
저는 키가 작습니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키가 작은 사람은 큰 사람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요. 키 큰 자들이 산소를 몽땅 흡입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무거운 이산화탄소는 아래에 많고 가벼운 산소는 위에 많을 테니 합리적인 추측이죠. 숨 쉬기도 버거운 지하철에 탈 때면 저는 생각합 ...
날이 춥군요. 저는 여러분이 감기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추위를 막으러 떠났습니다. 북극여우와 함께 말이죠. 이누이트족 소녀와 북극여우가 추위의 원인을 찾아나서는 게임 ‘네버 얼론’을 즐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여우가 지나치게 귀여우니 심장 ‘쿵’ 하지 않게 꽉 붙들어 매세요 ...
“죄송해요. 아침인데, 그것도 사무실에서 시끄럽게….”“괜찮습니다. VR의 가장 큰 장점이 몰입감과 현장감이니까요.”서동일 볼레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자주 겪는 일인 듯 웃으며 말했다. 그는 공포를 ‘보는’ 것과 VR로 ‘느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포 영화는 사건이 TV 속 ...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기사를 완성하지 못해 애태우는 기자, 운전대만 잡으면 헤매는 운전자, 진료받기 위해 한참 의사를 기다리는 환자들!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죠?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을지 몰라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덕분에 기자가 필요 없는, 운전자가 ...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가? 머리를 컴퓨터에 처박은 채 걸러지지 않은 인생의 소소한 부분들에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팔려 있다.- 매기 잭슨, ‘집중력의 탄생’에서 ‘듀얼코어 프로세서 탑재.’올해 들어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좀 더 ‘스마트’해진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 ...
2029년에도 사람들은 SF를 썼다. 덕분에 그 해에도 한국 SF 공모전이 열렸고 7000편이 넘는 응모작들이 접수되었다. 나는 예년처럼 응모작들을 접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소설부문 응모작 접수란에 이런 글이 남겨져 있었다.『첨부된 파일은 지난 15년간이나 애정을 가지고 읽고 또 써 온 SF 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