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은 훨씬 작아요. 여기, 화면 아래에 한 마리 보이네요!”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구더기보다 훨씬 작은 벌레가 몸을 흔들며 헤엄치고 있었어요. 길쭉하고 미끈한 몸체가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죠. 여기저기서 대원들의 탄성이 이어졌어요. 현미경을 비추니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충들이 많이 ...
80% 이상 발견되는, 법곤충학에서 아주 중요한 파리다. 법곤충실험실 인큐베이터에서 구더기를 성충으로 우화시킨 뒤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역시 구리금파리였다. 다행히 구리금파리는 사육이 용이한 종이기 때문에 성장 정보가 잘 알려져 있다. 큰검정뺨금파리(Chrysomya pinguis) 등 야생성이 강한 ...
모두 노출돼 있었다. 늑막은 이미 구멍이 뚫려 부패 가스가 모두 소실된 상태였고, 구더기가 돌아다니며 몸통과 사지를 물어뜯고 있었다. 수사팀은 시체를 수습한 뒤 변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망 시점을 추정하고자 했다. 사망 시점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다. 변사자의 ...
마련돼야 하는지 논쟁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멀미 잡는 인터페이스가 관건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가상현실 데이트에 솔깃한 기자는 결국 ‘구글 카드보드’를 질렀다. 골판지를 접어 스마트폰과 결합해 사용하는 HMD는 가격도 착했다. 인터넷 최저가로 990원. 오랫동안 취재로만 접했던 ...
공간 아닌가? 유황불이 타오르고 있으면 됐지, 거기에 구더기까지 있어야 하나? 무엇보다 구더기가 사는 곳이라면, 다른 생물이 살지 말라는 법도. 터무니없는 추측은 바로 그 순간에 떠올랐다. 지상의 생태계와는 완전히 분리된, 영원한 불길이 타오르고 유황이 풍부한 공간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
변사체를 비닐 가방에 담아 실험실로 옮겨왔다. 그런데 운반하는 동안 시체에 있던 구더기들이 변사체를 백골화시킨 것이다. 더 이상의 수사가 힘들었다.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을 실험실에선 다 볼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법의인류학자들이 범죄 현장에 나가 수사관들과 ...
훼손했는데 그 부분의 부패 양상이 다른 신체 부위와 달라졌을까?’, ‘어제 가슴 쪽에 구더기가 많이 모여 있었는데 오늘쯤 뼈가 노출됐을까?’. 매일 시신의 사진을 찍으러 갈 때면 온갖 질문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내가 예상한 답이 맞을 때면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나는 시체를 ...
사망일을 알기 위해 우선 사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자란 구더기의 크기를 재요. 그뒤 구더기가 자라는 동안 기온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죠. 그러면 발견 당시부터 거꾸로 날짜를 헤아려 맨 처음 파리가 알을 낳았을 때 즉, 생물체가 죽은 날을 알아낼 수 있어요.고려대 법의학교실 신상언 ...
껴 있었고 물 밖에 나온 왼쪽 절반은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있었다. 왼쪽 목덜미에는 구더기들이 구멍을 파고 열심히 식사 중이었다. 하얀 기포가 부글부글 흘러나왔다. 엉덩이에는 검정파리 한 무리가 모여 마치 일광욕을 즐기듯 앉아있었다.실제 사건현장에선 사람 시체가 똑같이 물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