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빛의 산란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술로 3차원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크게 끌어 올렸다. 박용근 KAIST 물리학과 교수팀이 빛의 위상을 조절해 홀로그램 영상을 만드는 공간광변조기의 성능을 보완해 3차원 홀로그램의 크기를 3배 이상, 시청 가능 각도를 10배 이상 확대했다고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1월 24일자에 발표했다.
공간광변조기는 빛의 간섭패턴을 저장해 이를 재생하기 위해 필요한 기기다. 그런데 픽셀 수의 한계 때문에 기존의 공간광변조기로는 재생화면의 크기가 1cm, 시야각 3° 정도가 최대였다. TV 화면은 구현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공간광변조기에 거울과 광학확산기 두 개로 빛을 넓게 산란시키는 방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2cm, 그리고 시청 각도가 35°까지 확대된 3차원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성능을 나타내는 공간대역폭이 기존 기술보다 2600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박 교수는 “빛의 산란을 이용하는 기술로 지금의 안경식 3D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