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이 DNA 종이접기(origami)로 다시 태어났다. 폭이 176μm, 높이가 77μm인 이 작품에서 붉게 빛나는 부분에는 전부 접힌 DNA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팀은 DNA 총 6만5536개를 접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DNA 종이접기는 긴 가닥의 DNA를 원하는 모양대로 접는 기술이다. 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단위의 작은 구조물을 만들 때 유용하지만, 접힌 DNA를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놓는 기술이 부족해 상용화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DNA를 660nm 파장의 붉은 빛만 반사하는 특정 구조로 접고, 20nm 이하의 오차로 정확하게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진행한 폴 로드먼드 교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작은 컴퓨터 회로를 만드는 데 이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7월 11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