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꼬마선충(아래 사진) 수컷과 암컷은 같은 상황에 놓여도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컬럼비아대 올리버 호버트 교수팀은 예쁜꼬마선충 암수 간의 뇌 신경세포 차이가 행동 차이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5월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 암컷과 수컷의 뇌 신경세포에 일부 차이가 난다는 데 주목해 각각이 서로 다른 신경망과 연결돼 행동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가정했다. 실제로 유충 단계에서 먹이, 포식자, 짝 등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던 신경세포(PHB neurons)가 암컷 성충에서는 특정한 맛을 피할 때, 수컷 성충에서는 짝짓기 신호를 감지할 때 활성화됐다. 호버트 교수는 “암수의 성장 단계에서 뇌 발달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어떤 기전으로 신경망의 연결이 달라지는지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