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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오랑우탄 살인사건의 전말

생물 ․ 생명공학

오랑우탄 암컷 간에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영장류 간의 싸움은 대부분 수컷끼리, 큰 상처가 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진다. 암컷이 다른 암컷에 의해 사망한 건 영장류 연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위스 취리히대 안나 마르제츠 연구원팀은 2003년부터 사건이 발생한 2014년 7월까지 2만6000시간 동안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틍아주오랑우탄 보호구역에 사는 보르네오 오랑우탄(Pongo pygmaeus wurmbill)들을 관찰했다.

보르네오 오랑우탄 암컷은 짝짓기 기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혼자 생활한다. 행동반경이 겹치는 암컷끼리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관찰 기간 중 눈에 띄는 다툼은 6번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4년, 암컷 콘도르와 시도니 사이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콘도르의 짝인 수컷 에코가 시도니를 성적 대상으로 대하는 것을 보고 콘도르가 시도니를 공격한 것이다. 둘의 싸움에 에코까지 가세해 시도니는 큰 상처를 입었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마르제츠 연구원은 “암컷이 수컷과 연합해 싸우는 것도 매우 특수한 행동”이라며 “암컷이 수컷을 구슬려 자신을 돕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행동생태학및사회생물학’ 2월 3일자에 실렸다.
 

2016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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