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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인도네시아의 4만 년 전 동굴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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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나온 3만9900년 전의 손 모양 스텐실
 
인도네시아 동쪽의 섬 슐라웨시의 동굴 벽화가 새로운 연대측정 결과 약 3만9900년 전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호주와 유럽에 있는 세계 최고(古) 벽화들과도 거의 차이가 없는 연대로, 고고학자들은 “예술의 역사를 다시 쓴 발견”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슐라웨시는 석회암 지형으로 동굴이 많다. 석회암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그림이 보존되기 어렵고, 따라서 고고학자들도 이 벽화가 기껏해야 1만 년 전에 그려졌으리라 추측해 왔다.

하지만 호주 울롱공대 고고학센터 막심 오버트 교수팀이 새로운 방식으로 벽화의 연대를 측정하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12개의 스텐실(손 등 신체나 물건을 놓고 주변에 염료를 칠해 형태를 그리는 예술)과 동물 그림을 골라, 벽화 표면을 덮고 있는 칼슘 광물질(방해석)에서 1mm 정도 깊이로 시료를 채취했다. 그리고 그 안의 우라늄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을 측정해 연대를 추정했다.

그 결과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는 3만9900년 전에 그려졌음이 드러났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스페인 엘 카스틸로의 작품(4만800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동물을 그린 벽화도 3만5400년 전으로 나타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 쇼베 동굴의 동물 그림과 같은 시기의 작품임이 밝혀졌다. 이 시기에는 호주에서도 벽화가 탄생했기 때문에, 연구팀은 예술이 약 4만 년 전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태어났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10월 9일자에 발표됐다

2014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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