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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년 전 ‘지네 동물’, 뒤늦게 족보 찾다

5억 년 전 ‘지네 동물’


5억 년 전 바다에서 살았던 기묘한 멸종 동물 ‘할루키게니아’에게 먼 친척이 남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할루키게니아는 긴 몸에 긴 다리 여러 쌍을 가지고 있으며 등에도 빳빳한 가시가 여러 개 나 있는 멸종 동물이다. 길고 많은 다리로 걸어 다니는 모양이 특이한 데다, 앞과 뒤, 위와 아래가 잘 구분되지 않는 희한한 생김새 때문에 연구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연구자들조차 위아래를 혼동해 반대로 복원했다가 뒤바꾸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동안 고생물학자들은 이 동물이 과연 어떤 현생 동물과 친척일지를 두고 논란을 벌였다. 절지동물의 조상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최근 이 동물이 길고 부드러운 몸체를 지니고 남반구에 주로 사는 육식 동물인 ‘유조동물’의 먼 조상이라는 결론이 났다.


영국 캠브리지대 지구과학과 마틴 스미스 박사팀은 할루키게니아의 몸 특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할루키게니아의 발 끝은 특이하게도 큐티클이라는 물질이 쌓여서 이뤄져 있다. 이는 현생 동물 중 유조동물의 턱 외골격과 같은 특성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이 동물이 유조동물과 공통 조상을 갖는 친척이고, 절지동물과는 거리가 멀다고 결론지었다. 할루키게니아는 5억 년만에 ‘족보’를 찾은 셈이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8월 17일자에 실렸다.

201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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