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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을 어떻게 학습에 응용할까
지금까지 세로토닌, 멜라토닌, 도파민,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에 대해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학습 능력 향상을 도와줄 코르티솔과 엔도르핀에 대해서 알아보자.
코르티솔은 장기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호르몬이다. (…중략…) 그러나 코르티솔은 휴식 전까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몸을 지켜줄 뿐, 휴식을 취하게 되면 코르티솔 농도가 떨어지면서 질병유발 인자가 쉽게 활동하게 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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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솔은 아침 6~8시쯤의 이른 시간대에 분비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침에 긴장상태가 되어 일찍 깨고, 한 번 깨고 나면 잠이 안 오게 된다. 다음날 중요한 약속이 잡혔거나, 시험을 앞두었을 때에는 유용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수면장애는 우울증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사람을 멍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중략…)
코르티솔과 기억력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부분이 우리가 학습을 할 때에 가장 유의해야하는 부분인데, 취리히 대학의 심리학자 도미니크 케르뱅(Dominique Quervain)은 심각한 스트레스가 동물의 기억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중략…)케르뱅의 다른 실험에서 인간의 스트레스와 기억력의 관계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63개의 단어를 외우게 했다. 그리고 혈액 속에서 코르티솔로 바뀌는 코르티손이라는 물질과 위약(僞藥)을 여러 번 투여했다. 때문에 피실험자들은 자신이 복용한 것이 코르티손 약제인지 위약인지 알지 못했다. 단어 암기 직전과 직후에 스트레스 알약을 복용한 실험 참가자들의 경우, 다음날 단어 테스트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테스트 60분 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알약을 복용한 피실험자는 테스트를 치를 때 외운 단어들을 잘 기억해내지 못했다. 이런 기억 차단 현상은 시험 시점에 최대치에 이르렀던 코르티솔 수치 때문이었다. 위약만 복용한 피실험자의 경우 학습능력이나 기억력은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에서는 코르티손 알약 복용으로 코르티솔을 증가시켰지만, 실제 시험을 치를 때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이 증가한다. 그래서 시험 직전에 외운 것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긴장을 해도 코르티솔 농도가 올라가는데, 이 경우 이해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면접시험을 볼 때 긴장을 풀지 않으면 면접관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대답을 하게 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시험이 시작될 때 갑자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코르티솔 수치가 최대치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서서히 분해되어 기억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험공부는 시험 12시간 전에는 해두는 것이 좋고, 시험 직전에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