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체질소를 이용해 코와 입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일명 용가리 실험을 일본학교 선생님 앞에서 했어요. 너무 신기해해서 뿌듯했어요.”
화학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김범진 군은 학교 축제 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평소에도 동아리에서 녹말 실험, 은거울 실험 등 다양한 실험을 한다. 이런 실전 경험은 실험 설계를 직접 하고 결과를 쓰는 ‘서울시 고등학생 과학탐구대회’에 나갔을 때 빛을 발했고 은상을 탈 수 있었다.
“수학처럼 답이 딱딱 나오는 게 좋아요.”
수학을 좋아하는 범진 군은 방과후에도 같은 반 친구들과 수학을 연구해서 11월에 열린 Scientific Creativity Forum에 참여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도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보고 수학을 이용해서 더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팀원들끼리 방과후에 남아서 연구하는 게 재밌었죠. 연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선생님의 도움도 받아서 수준 높은 연구를 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생명과학에 푹 빠졌다.
“학교에서 해부를 비롯해 실험을 많이 해요. 생물에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어요. 실험을 통해서 직접 체험하니까 이해가 더 빠르죠.”
지금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지난 6월 모의고사 성적도 언어와 수리는 물론 과학탐구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을 정도로 높다. 그 날 계획한 학습량은 끝까지 하고 잔다.
신도림고에는 학생들이 서로 학습 멘토, 멘티가 되는 ‘멘토링 제도’가 있다. 범진 군은 “제가 멘토링한 친구의 수학 성적이 올랐다”며 활짝 웃었다. 수학 공식에 대한 기본 개념이 부족했던 친구와 꾸준히 멘토링을 했다. 친구는 수학 수준별 수업반이 하위권인 D반에서 상위권인 B반으로 바뀌었다. 범진 군에게 비결을 물었다.
“공식에 대한 개념이 필요해요. 그런 다음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하죠. 문제를 풀 때도 많이 푸는 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한 문제를 풀어도 적절한 공식과 과정을 써서 차근차근 풀어야 해요. 틀린 문제는 몇 번이고 다시 보고요.”
교과 이외의 포트폴리오는 학교에서 하는 활동으로도 충분히 알차게 만들 수 있어서 걱정 없다. 학교에서 비교과체험활동을 60시간이나 할 수 있다. 방학 때도 ‘식물종 익히기 캠프’, ‘천문캠프’ 그리고 학교실험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다음에 제가 사회에 나가서 수학이나 과학이 필요할 때 유용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야죠.”

[범진 군이 참여한 식물종 익히기 캠프 활동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