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캔자스 주. 올해 미국에서 130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520여 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진작가와 함께 무작정 짐을 꾸려 날아왔다. 토네이도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였다.
비행기에서 사람들에게 물으니 토네이도는 오클라호마 주와 콜로라도 주, 텍사스 주 같은 넓고 편평한 곳에 많다고 한다. 토네이도 징조를 찾아 여기저기 헤맸다. 삿갓을 눌러쓴 듯한 시커먼 폭풍구름,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세찬 비, 주먹만 한 우박….
드디어 악명 높은 우박을 만났다. 이제 곧 토네이도가 나타나겠구나!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토네이도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사정을 봐주지 않는 우박 떼가 차를 여기저기 부쉈다. 더 이상은 무리였다. 결국 망가진 차를 달려 폭풍을 겨우 빠져나왔다. 고생 끝에 한적한 길가에 다다르니 슬슬 잠이 온다. 토네이도를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