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 무료 진로 상담자 모집공고를 낸 뒤, 독자들의 상담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국에서 다양한 독자들이 지원하고 있다. 개별 연락을 통해 신청자 모두에게 상담의 기회를 제공하며,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신청자들은 전화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신청자별로 1시간가량 심층 상담이 이뤄졌다. 그중 몇몇 사례를 요약해서 싣는다.
상담 진행 신혜인 leedhshy@hanmail.net
APBOS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학생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사례 1 물리학자 되고 싶은 영재고 지망생
“K대 영재교육원에서 물리를 공부하고 있어요. 내신 성적은 수학, 과학 3% 정도예요. 영재고를 가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많은 학생들이 L학생처럼 영재고에 어떻게 해야 갈 수 있을지를 묻는다. 하지만 입시전형부터 걱정할 게 아니라, 영재고에서 어떤 학생을 뽑을지, 어떤 학생이 가는 게 맞을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생님은 L학생에게 영재고에 가고 싶은 이유부터 차근차근 물었다.
“어렸을 때 과학자 전기를 읽으며 아인슈타인을 존경하게 됐어요. 물리학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과제가 많잖아요. 저는 그런 과제에 도전하고 싶어요.”
“일단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이구나. 하지만 편협한 지식에서 정했다면, 그 꿈은 언젠가 또 바뀔 거야. 그러면 물리 공부를 하고 있니?”
“네. 물리, 화학을 미리 공부했고, 지구과학과 생물은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물리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는 L학생. 물리학자가 되려면 영재고, 과학고에 들어간 뒤,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게 앞으로 관련된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기에 가장 좋은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한 인생의 큰 틀 안에서 영재고, 과학고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영재고나 과학고에서는 어떤 학생을 원할 것 같니? 너처럼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야 하겠지. 그러려면 기본적인 실력이 있어야 돼. 평소 수학, 과학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니?”
“학원 다니면서 물리2, 화학2를 배우고 있어요. 수학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를 비롯해 수학경시대회에 여러 번 참가해봤어요.”
“영재고, 과학고에 가려면 과학도 준비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수학이야. 영재고에 들어간 이후에도 수학이 내신에서 필수거든. 수학을 준비하고 들어가야 학교생활에도 적응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수학에 대한 공부계획을 철저히 짜보자꾸나.”
영재고, 과학고를 가기 위해 과학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학의 기반을 충분히 닦고 준비하면 문제가 없지만, 수학은 제쳐두고 과학에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건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선생님은 L학생에게 인터넷 강의를 통해 수학 교과과정 공부를 마치고, 겨울방학 때는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당장에 큰 성과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2학년 때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아인슈타인, 파인만 외에 최근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 이야기도 찾아보도록 해. 그리고 요즘에는 모든 과목이 통섭적으로 다뤄지고 있으니 책을 읽다 보면 더 재미있는 세계가 많아. 과학자 전기나 과학동아와 함께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나중에 과학자가 되면 세상의 어떤 부분에 기여할지를 생각해보렴.”
이공계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수학, 과학, 영어, 그리고 다양한 독서다. 여기에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발표능력, 쓰기능력이 있으면 된다. 이를 위해 과학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2~3번만이라도 과학을 배우며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를 정리해보면 어떨까.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과정을 보여주는 게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도록 해. 한번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게 더 중요해.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 내용이 훨씬 풍부해질 거야. 또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발휘하는 활동도 입학사정관에게 네 꿈을 표현하기에 좋은 경험이 되지. 학교에서 하는 과학탐구대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면 좋겠구나. 영재고, 과학고에서 하는 R&E 과제를 미리 해본다고 생각하면 돼. 과학탐구대회에서 연구한 내용이 뽑히면 과학전람회에도 나갈 수 있으니 올림피아드보다 더 좋은 이력이 될 거야.”
매해 실시되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정부 지원으로 실시되는 가장 큰 규모의 탐구대회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그림, 로봇과학, 전자과학, 기계과학, 로켓과학, 탐구토론 등 6개 종목에서 대상(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금상, 은상, 동상 을 수여하고 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살펴보길 바란다.
“영재고의 입시 전형은 계속 변하고 있지만, 공부도 잘하고 수학, 과학도 잘 하는 학생을 뽑는 것은 변함없어. 올림피아드 입상이 중요하다고 준비를 많이 하는데, 수상 경력만 있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수상 경력도 있고 내신성적도 좋은 학생이 합격할 수 있는 거지. 내신성적은 곧 자기 관리임을 잊지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내신성적이다. L학생은 1학년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많다. 영재고, 과학고에서는 2~3학년 성적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1학년 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시기다. 나만의 공부법을 찾는 일 또한 입학사정관제에서 자신의 노력과 열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요소란 점을 잊지 말자.
사례 2 대체에너지 개발이 꿈…수학 심층면접 준비
“오래 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화학을 배우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알게 됐고, 그쪽으로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체적인 꿈을 갖고 있다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 꿈이 확실한 근거로 마련된 것인지를 검토해보는 게 좋다.
“환경에 관심이 있었다면 근본적인 이유부터 찾아보자.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 환경이 파괴되는 걸 막기 위해 직접 나서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거지? 그렇다면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을 없애겠다든지, 대기 오염의 원인을 없애겠다든지 어떤 의도냐에 따라 네 꿈에서 파생되는 진로가 달라질거야.”
예를 들어 대기 오염을 막고 싶어서 수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는 길을 선택한 경우가 있다. 추상적인 목표를 좀더 구체적으로 다듬고 일관된 방향으로 자기소개서에 정리한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의 꿈과 열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뭐였니?”
“서울이 아닌 지방에 살다 보니까 자연을 좀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구나. 네가 사는 지역은 최근 들어 개발이 가속화되고, 향락촌이 늘어나면서 환경 파괴가 심해지고 있지. 그런 문제점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피부로 느꼈다면 너에게 더 절실한 꿈이 됐을 거야.”
어렸을 때 보던 고향의 풍경이, 자라면서 서서히 변화했다는 J학생. 공기 좋고 물 맑은 동네가 파헤쳐지면서 개울물도 오염되고, 야생동물도 많이 사라졌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깨달았다. 학생들은 그렇게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 꿈에 대한 타당한 계기와 열정, 그리고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책은 많이 읽고 있니?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뭐였니?”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이요.”
“그 내용이 어떤 거였지?”
“음……”
J학생은 선뜻 대답을 못했다. 아마도 생각하는 것을 표현할만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꼭 독후감을 쓰도록 해. 그러면서 네 생각을 정리하는 게 필요해. 적어도 네가 환경에 대한 일을 하겠다면, 입학사정관이 물었을 때 이런 책에 대해 깊이있게 대화할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해.”
환경 외에도 문학, 역사 등 여러 책 속에서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간접경험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환경을 지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면 평소 어떤 활동을 해왔니?”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환경지킴이로 뽑혀서 활동했어요. 반에서 2명씩 에너지 절약과 같은 체험활동을 했어요.”
“지금도 계속해서 하고 있니?”
“아뇨. 2학년에 올라와서 잘 못하고 있어요.”
“네 꿈과 연관된 봉사활동이라 매우 좋은 경험이 되겠구나. 하지만 지속적으로 해야겠지. 쓰레기 청소같은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렴.”
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꾸준히 보여주는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노력’을 보여주는 것, 곧 내신성적이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너가 좋아하는 활동에 대한 특별한 열정을 보여줘야 돼. 하지만 그런 열정과 가능성만으로 뽑지는 않아. 결국은 실력이 있어야 돼. 이과생이니까 수학, 과학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되는 거고. 내신성적은 잘 관리하고 있니?”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아요. 한양대 에너지학과를 가려면 몇 등급이 돼야 할까요?”
“특정한 대학의 학과 커트라인을 고민할 게 아니라, 큰 방향부터 정해야지. 일단 좋은 연구를 하려면 좋은 교수진과 실험시설, 연구환경이 갖춰진 학교에 들어가야겠지. 그런 학교들이 흔히 말하는 명문대인 거야. 그래서 다들 명문대에 들어가려고 하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거지. 일반적인 명문대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하려면 내신등급이 최소 2등급은 돼야 해.”
수시전형에서 내신성적은 3년 간의 성적이 들어가는데 학년별 비중이 다르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대에서는 1학년 성적을 20%, 2학년 성적을 40%, 3학년 1학기 성적을 40% 반영한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성적 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체에너지학과가 최근 각광받고 있어서 커트라인과 경쟁율이 높아지고 있어. 그러니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지? 에너지공학과, 대체에너지학과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있어. 또 자동차공학과에 가서 연료전지를 연구하거나, 화학공학과에 가서 바이오디젤을 연구할 수도 있으니 어떤 길을 갈지는 네 선택에 달려 있어.”
에너지 관련 학과는 카이스트, 울산과기대와 같은 과학중점대학에 기본적으로 배치돼 있으며, 한양대, 건동대에도 있다. 각 학교별 홈페이지에 들어가 연구환경은 어떠하며, 세부 전공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수시전형에서는 대부분 심층면접을 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해. 특히 수학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으니까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해. 학원을 다닐 계획은 있니?”
“아뇨. 학원을 다니기에는 집이 많이 어려워서요.”
“그러면 먼저 인터넷 강의를 통해 수학을 공부해보렴. 처음 들을 때는 50%, 두번째는 70%, 세번째 들을 때는 90%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공부를 함께 할 친한 친구를 한명 만들어보렴. 함께 공공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며 서로 의욕을 북돋워주면 힘이 될 거야.”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J학생에게 과학일기를 써볼 것을 권했다. 겨울방학 동안 책과 신문, 인터넷, 다큐멘터리 등 각종 자료를 접해 대체에너지에 대해 해박하게 알 수 있을 기회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앞으로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 먼 미래 과학자가 돼서 연구할 일에 대한 가상 일기를 적어보면 어떨까. 그 꿈이 실현될 날이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상담 진행 신혜인 leedhshy@hanmail.net
APBOS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학생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사례 1 물리학자 되고 싶은 영재고 지망생
K시 A중 1학년 L학생
“K대 영재교육원에서 물리를 공부하고 있어요. 내신 성적은 수학, 과학 3% 정도예요. 영재고를 가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많은 학생들이 L학생처럼 영재고에 어떻게 해야 갈 수 있을지를 묻는다. 하지만 입시전형부터 걱정할 게 아니라, 영재고에서 어떤 학생을 뽑을지, 어떤 학생이 가는 게 맞을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생님은 L학생에게 영재고에 가고 싶은 이유부터 차근차근 물었다.
“어렸을 때 과학자 전기를 읽으며 아인슈타인을 존경하게 됐어요. 물리학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과제가 많잖아요. 저는 그런 과제에 도전하고 싶어요.”
“일단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이구나. 하지만 편협한 지식에서 정했다면, 그 꿈은 언젠가 또 바뀔 거야. 그러면 물리 공부를 하고 있니?”
“네. 물리, 화학을 미리 공부했고, 지구과학과 생물은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물리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는 L학생. 물리학자가 되려면 영재고, 과학고에 들어간 뒤,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게 앞으로 관련된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기에 가장 좋은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한 인생의 큰 틀 안에서 영재고, 과학고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영재고나 과학고에서는 어떤 학생을 원할 것 같니? 너처럼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야 하겠지. 그러려면 기본적인 실력이 있어야 돼. 평소 수학, 과학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니?”
“학원 다니면서 물리2, 화학2를 배우고 있어요. 수학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를 비롯해 수학경시대회에 여러 번 참가해봤어요.”
“영재고, 과학고에 가려면 과학도 준비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수학이야. 영재고에 들어간 이후에도 수학이 내신에서 필수거든. 수학을 준비하고 들어가야 학교생활에도 적응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수학에 대한 공부계획을 철저히 짜보자꾸나.”
영재고, 과학고를 가기 위해 과학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학의 기반을 충분히 닦고 준비하면 문제가 없지만, 수학은 제쳐두고 과학에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건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선생님은 L학생에게 인터넷 강의를 통해 수학 교과과정 공부를 마치고, 겨울방학 때는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당장에 큰 성과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2학년 때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아인슈타인, 파인만 외에 최근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 이야기도 찾아보도록 해. 그리고 요즘에는 모든 과목이 통섭적으로 다뤄지고 있으니 책을 읽다 보면 더 재미있는 세계가 많아. 과학자 전기나 과학동아와 함께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나중에 과학자가 되면 세상의 어떤 부분에 기여할지를 생각해보렴.”
이공계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수학, 과학, 영어, 그리고 다양한 독서다. 여기에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발표능력, 쓰기능력이 있으면 된다. 이를 위해 과학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2~3번만이라도 과학을 배우며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를 정리해보면 어떨까.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과정을 보여주는 게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도록 해. 한번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게 더 중요해.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 내용이 훨씬 풍부해질 거야. 또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발휘하는 활동도 입학사정관에게 네 꿈을 표현하기에 좋은 경험이 되지. 학교에서 하는 과학탐구대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면 좋겠구나. 영재고, 과학고에서 하는 R&E 과제를 미리 해본다고 생각하면 돼. 과학탐구대회에서 연구한 내용이 뽑히면 과학전람회에도 나갈 수 있으니 올림피아드보다 더 좋은 이력이 될 거야.”
매해 실시되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정부 지원으로 실시되는 가장 큰 규모의 탐구대회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그림, 로봇과학, 전자과학, 기계과학, 로켓과학, 탐구토론 등 6개 종목에서 대상(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금상, 은상, 동상 을 수여하고 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살펴보길 바란다.
“영재고의 입시 전형은 계속 변하고 있지만, 공부도 잘하고 수학, 과학도 잘 하는 학생을 뽑는 것은 변함없어. 올림피아드 입상이 중요하다고 준비를 많이 하는데, 수상 경력만 있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수상 경력도 있고 내신성적도 좋은 학생이 합격할 수 있는 거지. 내신성적은 곧 자기 관리임을 잊지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내신성적이다. L학생은 1학년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많다. 영재고, 과학고에서는 2~3학년 성적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1학년 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시기다. 나만의 공부법을 찾는 일 또한 입학사정관제에서 자신의 노력과 열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요소란 점을 잊지 말자.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수학 과목을 신경써서 공부하며 영재고 입시를 준비한다. 2.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한다. 과학동아와 책을 읽고 과학적으로 깨우친 내용에 대해 과학일기를 쓴다. 3. 매일 30개씩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 습관을 갖는다. 4.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서 나중에 자기소개서 내용을 풍성하게 만든다. 5. 탐구대회를 비롯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수학, 과학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한다. |
사례 2 대체에너지 개발이 꿈…수학 심층면접 준비
K시 D고 2학년 J학생
“대체에너지 연구에 관심이 많아요. 이쪽으로 배우려면 어느 대학을 가야 할지 구체적인 진학 정보가 없어서 상담을 신청했어요.”
“그랬구나. 어떻게 하다가 대체에너지에 관심이 생겼지?”
“오래 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화학을 배우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알게 됐고, 그쪽으로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체적인 꿈을 갖고 있다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 꿈이 확실한 근거로 마련된 것인지를 검토해보는 게 좋다.
“환경에 관심이 있었다면 근본적인 이유부터 찾아보자.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 환경이 파괴되는 걸 막기 위해 직접 나서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거지? 그렇다면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을 없애겠다든지, 대기 오염의 원인을 없애겠다든지 어떤 의도냐에 따라 네 꿈에서 파생되는 진로가 달라질거야.”
예를 들어 대기 오염을 막고 싶어서 수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는 길을 선택한 경우가 있다. 추상적인 목표를 좀더 구체적으로 다듬고 일관된 방향으로 자기소개서에 정리한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의 꿈과 열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뭐였니?”
“서울이 아닌 지방에 살다 보니까 자연을 좀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구나. 네가 사는 지역은 최근 들어 개발이 가속화되고, 향락촌이 늘어나면서 환경 파괴가 심해지고 있지. 그런 문제점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피부로 느꼈다면 너에게 더 절실한 꿈이 됐을 거야.”
어렸을 때 보던 고향의 풍경이, 자라면서 서서히 변화했다는 J학생. 공기 좋고 물 맑은 동네가 파헤쳐지면서 개울물도 오염되고, 야생동물도 많이 사라졌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깨달았다. 학생들은 그렇게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 꿈에 대한 타당한 계기와 열정, 그리고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책은 많이 읽고 있니?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뭐였니?”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이요.”
“그 내용이 어떤 거였지?”
“음……”
J학생은 선뜻 대답을 못했다. 아마도 생각하는 것을 표현할만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꼭 독후감을 쓰도록 해. 그러면서 네 생각을 정리하는 게 필요해. 적어도 네가 환경에 대한 일을 하겠다면, 입학사정관이 물었을 때 이런 책에 대해 깊이있게 대화할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해.”
환경 외에도 문학, 역사 등 여러 책 속에서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간접경험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환경을 지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면 평소 어떤 활동을 해왔니?”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환경지킴이로 뽑혀서 활동했어요. 반에서 2명씩 에너지 절약과 같은 체험활동을 했어요.”
“지금도 계속해서 하고 있니?”
“아뇨. 2학년에 올라와서 잘 못하고 있어요.”
“네 꿈과 연관된 봉사활동이라 매우 좋은 경험이 되겠구나. 하지만 지속적으로 해야겠지. 쓰레기 청소같은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렴.”
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꾸준히 보여주는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노력’을 보여주는 것, 곧 내신성적이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너가 좋아하는 활동에 대한 특별한 열정을 보여줘야 돼. 하지만 그런 열정과 가능성만으로 뽑지는 않아. 결국은 실력이 있어야 돼. 이과생이니까 수학, 과학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되는 거고. 내신성적은 잘 관리하고 있니?”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아요. 한양대 에너지학과를 가려면 몇 등급이 돼야 할까요?”
“특정한 대학의 학과 커트라인을 고민할 게 아니라, 큰 방향부터 정해야지. 일단 좋은 연구를 하려면 좋은 교수진과 실험시설, 연구환경이 갖춰진 학교에 들어가야겠지. 그런 학교들이 흔히 말하는 명문대인 거야. 그래서 다들 명문대에 들어가려고 하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거지. 일반적인 명문대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하려면 내신등급이 최소 2등급은 돼야 해.”
수시전형에서 내신성적은 3년 간의 성적이 들어가는데 학년별 비중이 다르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대에서는 1학년 성적을 20%, 2학년 성적을 40%, 3학년 1학기 성적을 40% 반영한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성적 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체에너지학과가 최근 각광받고 있어서 커트라인과 경쟁율이 높아지고 있어. 그러니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지? 에너지공학과, 대체에너지학과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있어. 또 자동차공학과에 가서 연료전지를 연구하거나, 화학공학과에 가서 바이오디젤을 연구할 수도 있으니 어떤 길을 갈지는 네 선택에 달려 있어.”
에너지 관련 학과는 카이스트, 울산과기대와 같은 과학중점대학에 기본적으로 배치돼 있으며, 한양대, 건동대에도 있다. 각 학교별 홈페이지에 들어가 연구환경은 어떠하며, 세부 전공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수시전형에서는 대부분 심층면접을 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해. 특히 수학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으니까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해. 학원을 다닐 계획은 있니?”
“아뇨. 학원을 다니기에는 집이 많이 어려워서요.”
“그러면 먼저 인터넷 강의를 통해 수학을 공부해보렴. 처음 들을 때는 50%, 두번째는 70%, 세번째 들을 때는 90%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공부를 함께 할 친한 친구를 한명 만들어보렴. 함께 공공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며 서로 의욕을 북돋워주면 힘이 될 거야.”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J학생에게 과학일기를 써볼 것을 권했다. 겨울방학 동안 책과 신문, 인터넷, 다큐멘터리 등 각종 자료를 접해 대체에너지에 대해 해박하게 알 수 있을 기회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앞으로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 먼 미래 과학자가 돼서 연구할 일에 대한 가상 일기를 적어보면 어떨까. 그 꿈이 실현될 날이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내신성적을 2등급 이내로 끌어올린다. 2. 심층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수학을 철저하게 준비한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기초적인 기반부터 다진다. 3. 적은 시간이라도 환경지킴이 활동과 같이 꿈과 연관된 봉사활동, 체험활동을 지속적으로 한다. 4. 대체에너지 관련된 다양한 학과와 직업 분야를 조사하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길을 갈지 고민한다. 5. 방학 동안 인터넷, 다큐멘터리, 책을 다양하게 접하고 자신의 꿈에 대한 과학일기를 작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