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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다른 별이나 거대 행성을 잡아먹으며 자란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찬드라 엑스선우주망원경을 이용해 ‘BP피스키움’라는 별을 관측한 결과 다른 별이나 행성을 잡아먹은 흔적을 발견했다고 9월 전했다.



BP피스키움은 태양과 비슷하지만 좀 더 나이든 별로, 먼지와 가스로 이뤄진 원반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이런 현상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별의 특징이다. 연구팀을 이끈 조엘 카스트너 로체스터공대 교수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별인 BP피스키움 주변에서 원반이 발견된 이유는 주변에 있던 별이나 거대 행성과 충돌했기 때문”이라며 “별끼리 서로 잡아먹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다른 증거로 BP피스키움의 엑스선 촬영 영상을 제시했다. 보통 별은 젊을수록 엑스선 영역에서 밝게 빛나 보인다. BP피스키움의 엑스선 영역을 관측한 결과 젊은 별에 비해 방출되는 엑스선의 양이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BP피스키움의 엑스선은 빠르게 자전하는 거성과 비슷한 정도였다.







연구에 참여한 로돌프 몬테즈 박사는 “이 별의 빠른 자전 속도는 다른 별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일 수 있다”며 “BP피스키움이 잡아먹은 별에서 에너지를 얻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별은 나이가 들어 핵융합 반응에 쓸 연료가 떨어지면 크기가 팽창하면서 바깥쪽 층이 떨어져 나온다. 태양도 적색거성이 되면 지구를 삼켜 버릴 정도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



카스트너 교수는 “별이 다른 별이나 행성을 삼키는 구체적인 과정은 현대 천체물리학의 중요한 주제”라며 “BP피스키움과 같은 사례를 발견하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