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part2, 목적에 따른 글쓰기

독서를 통한 잠재력 키우기

① 책 제목, 출판사, 저자, 분야, 만족도를 꼼꼼히 기록한다.
② 독서감상문 형식은 책 내용에 따라 독창적으로 접근한다.
③ 자신의 배경지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독서기록장을 관리한다.


자기주도학습에서 꼭 필요한 것이 독서활동이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은 학교 공부에 도움될뿐더러 다앙한 전공과 분야를 알게 하고 폭넓은 경험의 기회를 준다. 책을 통해 인생의 멘토를 만나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힘을 얻을 수 있으며, 무엇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도 발견할 수 있다. 책 속에 나의 미래의 연구과제가 있고 과학의 나아갈 길이 있다.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은 뒤 글로 정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입시에서 독서기록을 자료로 제출하기 위해서도 독서감상문 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지원 전공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좋은 감상문을 쓰려면 그에 앞서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게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책 읽는 습관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길러야 한다. 입시에서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서점가에도 초등학생을 위한 전집류가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책을 고를 때에는 이론배경이 지나치게 생략되고 흥미 위주로 편집된 ‘주객전도’식 책은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까지는 독서기록장을 스스로 운영하기 어려우므로 부모가 직접 책의 제목 / 출판사 / 저자 / 분야를 표시하고 독서 후 만족도 / 관심도 / 주도적 선택 여부 등을 꼼꼼히 기록해 학생의 적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학생이 선택한 책과 부모가 추천하는 책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읽으면 균형 있는 독서활동이 될 것이다.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스스로 관심 분야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독서 분야도 서서히 그에 편중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학교에서 추천하는 도서는 대부분 분야가 무척 광범위하다. 물리, 화학, 생물, 지학, 천문, 수학, 각종 공학 등에서 전공하고 싶은 분야의 권위자(노벨상 수상자, 공학계열 경영자)들의 자서전과 접하길 권한다. 그중에서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멘토와 같은 책을 발견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영감을 얻는 소중한 독서활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문학, 철학, 자기계발서, 인문사회 관련 서적을 읽도록 한다.

독서기록장에 배경지식 정리

이공계 독서를 풍부하게 하려면 학습의 깊이도 따라서 깊어져야 한다. 평소 교과서에 기반한 지식이 독서의 배경지식이 되며, 다시 독서를 통해 이 배경지식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 그래서 독서활동은 중요한 잠재력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일찌감치 꿈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전공을 선택해 관련 책을 읽어온 학생들이 배경지식도 뛰어날 수밖에 없다. 각 대학이나 특목고 입시에서 독서활동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배경지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서기록장을 신경 써서 관리하길권한다. 고등학교 때 다양한 책을 읽으면 대학 진학 후 전공 분야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전공자에게 필요한 전문서적을 읽을 필요는 없다. 시중에는 일반인이 교양 수준으로 읽을 수 있는 과학도서도 많이 출간되고 있으니 이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내용별로 달라지는 독후감 방식

대학입학원서 양식을 보면 3~5권 정도의 책을 읽고 300~500자로 독서감상문을 기록하도록 돼 있다. 많은 학생들은 읽은 책이 없거나 읽은 책의 내용을 제대로 정리해둔 것이 없어 칸을 채우느라 급급해 한다. 학생은 자신의 장래희망과 전공이 성적에 의해 결정한게 아니라, 오랫동안 진정성을 갖고 선택했다는 것을 독서감상문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독서감상문을 마치 자기 것처럼 베낀다면, 아무리 그럴듯해도 입학사정관의 질문에 답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근본적으로 남의 생각을 자기 것으로 사용하는 일은 범죄행위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책을 읽으며 배우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글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독후감은 그리 어렵지 않은 글이다. 틀에 박힌 독서감상문 양식을 고집하기보다는 개성 있는 양식으로 책을 읽고 난 후의 지식의 발전, 변화된 생각, 미래에 대한 꿈, 삶에 대한 반성 등을 정리한다면, 훨씬 더 훌륭한 독서감상문이 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독후감

다음 글은 일반적인 독서감상문의 예시다. 책의 핵심 줄거리를 잘 요약했고 생각의 표현에도 충실했다. 글 쓴 학생이 책을 읽고 수학 증명의 의미와 수학자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를 읽고

변병민 ┃후평중 3

‘골드바흐의 추측’이란 “2보다 큰 짝수는 두 개의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가설이다. 1742년 러시아의 무명의 수학자 골드바흐가 당시 최고의 수학자인 오일러에게보낸 편지에서 발견됐는데, 2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채 우리에게 숙제로남겨져 있다. 예를 들면, 4=2+2, 50=31+19, 100=53+47처럼 짝수는 두 개의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약 400조까지의 짝수까지는 슈퍼컴퓨터로 이명제가 성립한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무한한 짝수에 대한 증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의 삼촌이자 책의 주인공인 페트로스는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려고 노력한 수많은 수학자 중 하나다. 그는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해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중간 정리들과 이론들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지만, 결국 증명에 다다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수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은 특정한 사람의 천재성만으로는 발전될 수 없다. 물론 오일러, 페르마, 유클리드, 러셀 등 수많은 천재 수학자들의 연구와 열정, 집념이 이뤄낸 여러 가지 이론들이, 수학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지만, 그 바탕에는 여러 무명의 수학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오류와 중간 과정들이 있었다.

만약 페트로스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다른 수학자들과 공유하고 다른 수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연구가 갖는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하고 다른 수학자들과 협력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현명할수록 주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겸손한 미덕이 페트로스에게 있었다면 그의 삶이 비극적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페트로스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실패한 낙오자로 여겨졌다. 직업도 가족도 없이 혼자 살았다. 사회적 왕따를 자처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행복한 삶이라 인정받는 삶의 형태를 버릴 만큼 그에게 골드바흐의 추측의 증명은 절대적이었던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어쩌면 페트로스의 삶은 그 자신에게는 비극적이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평생 씨름할 수 있는 과제가 있었고, 그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재능과 열정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지독하게 사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인간은 누구나 선택한 도전에 의해 절망할 권리가 있다’는 문구처럼 모든 인생의 도전에는 아픔, 절망, 좌절과 실패 또는 기쁨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그 도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할 목표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페트로스처럼 하나의 과제에 끝없는 노력을 쏟아 부을 날을 꿈꿔본다.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이 어떤 행복을 만들지,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요약 노트 만들며 읽기

이공계 책은 어려운 용어가 나오고 학습을 병행해야 읽을 수 있는 책이 많다. 그래서 장기간 동안 읽다 보면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거나 학습했던 내용을 다시 찾아보는 일이 생기기 쉽다. 이때에는 다음 글처럼 스스로 요약노트에 적어가며 읽으면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다. 뒷부분에는 전체적인 총평이나 감상을 적어 넣으면 훌륭한 독후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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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럴 허프의 ‘새빨간 거짓말, 통계’를 읽고
김원재 ┃세종과고 2

제1장 언제나 의심스러운 여론조사

• 1942년도 예일대학 졸업생의 연간 평균소득이 2만 5111달러. 1950년대 미국인의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은 1900달러.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통계가 나올 수 있었던 방법은?

•표본이 왜곡됐기 때문.

• 표본을 질문자가 의도적으로 왜곡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왜곡이 일어남.

ex) 설문조사를 사람이 많이 지나간다는 지하철역의 입구에서만 진행한다면, 지하철을
타지 않는 사람들을 제외하게 된다. 또 낮에 전화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한다면, 낮에 집에 있는 주부들이 표본에 편중된다.

• 이렇게 표본이 자연적으로 왜곡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표본을 직업별로 균등하게 뽑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미리 정해둬야 함.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하는 장소나 시간 등에 의한 표본의 불균형은 존재할 수밖에 없음.

제2장 평균은 하나가 아니다.
• 통계에서 사용하는 평균의 의미는 3가지.
• 산술평균은 변수들의 총합을 변수의 개수로 나눈 것.
• 중앙값은 변수들의 가장 중앙에 있는 값을 선택한 것.
• 최빈값은 가장 흔한 변수의 크기.
• 이것을 이용해서 통계를 왜곡하는 방법은, 평균이 어떤 종류의 평균인지 밝히지 않고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값인 것처럼 말하는 것.
• 우리는 평균이라고 발표된 자료를 읽을 때, 어떤 방식으로 조사한 것인
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평균인지 알아야 한다.


… 중략 …


총평

사람들이 통계 자료를 보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거나 잘못된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을 통계 조작이라 한다. 그러나 통계 조작은 통계학자에 의해 의도된 것일 수도 있으나, 때로통계학자들에 의해 정리된 통계 자료가 기자, 광고업자처럼 대중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통계가 어떻게 사람을 속일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통계에 속지 않을 대비책을 가르쳐준다.

• 출처를 알아야 한다.
• 조사 방법에 주의해야 한다.
• 빠진 데이터는 없는지 숨겨진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 내용이 뒤바뀐 것은 아닌지 쟁점 바꿔치기에 주의해야 한다.
•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살펴봐야 한다. 석연치 않은 부분은
조사하라.

이것은 모두 앞에 나온 이야기들에 바탕을 둔 조언이다. 이 책이 가장 인상 깊은 점은 통계가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선동’하는지가 소개돼 있다는 점이다. 숫자와 소수점, 퍼센트로 가득한 통계숫자를 코앞에 들이대면 아무리 변화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식에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상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책상 위의 숫자 장난일 수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인식이 통계자료로 인해 변하는 현상을 이 책이 막아준다는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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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문, 편지, 연설문 형식으로 쓰기

위인전이나 자기계발서 혹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은 독서감상문을 책 중심으로 쓰기에는 방대하고 어느 한 부분만 발췌하기도 애매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내용 위주가 아니라 읽고 난 뒤 가치관의 변화나 미래에 대한 다짐이 드러날 수있도록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주인공을 가상 인터뷰한 기사 형식이나 편지 형식의글이다. 또 미래의 자신이 위대한 과학자가 돼 노벨상 수상식장에 올랐다고 가정하고 연설문을 작성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다음 글은 한비야의 책을 읽고 가상 인터뷰한 형식이다. 글 쓴 학생이 책을 통해 저자의 여행기와 인생관에 크게 공감한 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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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을 읽고
최유일 ┃신천중 3

[기자] 안녕하세요. 한비야 씨,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이 좀 특이하신데요. ‘비야’에 무슨 특별한 뜻이 있는 건가요?

[한비야] ‘비야’는 바로 제 영세명이에요. 원래 ‘비야’는 이탈리아 성녀 이름인데‘어떤 일에나 열심히 하는’이란 뜻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성당에 다녔었는데, 영세 받을 때 수녀님께서 이름표에 ‘비야’라고 써주셔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거예요.

[기자] 그렇군요. 유명한 외국회사에서 근무하며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왜 갑자기 사표를 내고 세계여행을 시작한 건가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한비야] 다 저희 아버지 덕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 제 장난감은 지구본과 세계지도였어요. 저는 아버지와 함께 자주 지구본을 봤고 그것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세계가 마음만 먹으면 한 바퀴 휙 돌아볼 수 있는 넓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그래서 어느 날 저는 아버지께 이렇게 말했어요. “아버지, 나 크면 꼭 세계일주 할 거예요”라고요. 그 말에 아버지께서 어떻게 대답하셨는 줄 아세요? “그래, 꼭 해보렴. 아버지하고 약속한 거다.”

[기자] 세계일주를 하면서 나름대로 세운 규칙 같은 것은 없나요?

[한비야] 있어요. 여행가기 전에 세 가지 커다란 원칙을 세웠어요. 첫째, 비행기를 타지않는다. 둘째, 한 나라에서 적어도 한 달 이상 머문다. 셋째, 오지 마을 중심으로 다니며 현지인과 똑같이 먹고 자고 생활한다. 전 이 원칙을 끝까지 지키려 노력했어요.

[기자] 그렇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위험한 순간은 없었나요?

[한비야] 당연히 있었지요. 머나먼 타지에서 비명횡사할 뻔한 순간만 생각해 봐도 열 가락이 부족할 지경이니까요. 테러리스트들과 맞닥뜨려서 벌벌 떤 적도 있고요, 이상한 음식을 먹었다가 속이 뒤집어진 적도 있어요.

[기자] 세계 곳곳, 안 가본 데가 없는 사람이 어쩌다가 우리나라 국토를 종단할 생각을 하게 된 거지요?

[한비야] 세계일주가 거의 끝나갈 무렵 티베트에서 생긴 일인데요. 한 여행자한테 제가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그 사람이 자기 친척이 한국 임실에 있다며 반가워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때 임실이 어디에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속으로 정말 당황했어요.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다녔으면서 우리나라는 이렇게 무관심한 저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국토 종단으로 세계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한 거예요.

[기자] 우리나라를 종단하는 도보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한비야]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내가 너무 모르고 살았구나’, ‘등잔 밑이 어두웠구나’ 뭐 이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가까이에도 넉넉한 인심과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우리의 땅이 있다는 것, 진정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어요.

[기자] 외국계 회사 직원에서 도보 여행가로, 이제는 자원봉사자로서 세계 오지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도 있나요?

[한비야] 각 나라의 사람들이 사는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문득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요. 가는 곳마다 ‘월드비전’이라는 단체가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세계일주가 끝나면 그 곳에 들어가 이번에는 여행가가 아닌 진정한 자원봉사자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고 지금은 그것을 실천하고있는 거지요.

[기자] 이제는 대한민국 유명 작가까지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한비야] 당연히 좋지요. 책 내용을 최대한 실감 나게 썼기 때문에 독자들께서 저의 책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덕분에 돈도 좀 벌었지요, 하하하.

[기자]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내 인생의 스승’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 한비야 씨가 1위에 올랐다고 하네요. 많은 청소년들이 한비야 씨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들에게 해줄 조언은 없나요?

[한비야] 저는 청소년들이 넓고 큰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대한민국만이 아닌 온 세계, 세상을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넓은 안목 말이에요. 인종, 국적, 빈부를 떠나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세계 시민 의식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요. 그리고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해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러한 일을 할 때에 진정으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기자] 1958년생이니 벌써 나이가 50을 넘으셨는데요. 결혼 계획은 아직도 없는 건가요?

[한비야] 하하하. 그 질문 하실 줄 알았어요. 글쎄요… ‘때가 되면 할게요’라고 말할 때는 이미 지났나? 하하하.

[기자] 하하하.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비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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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독서감상문을 기록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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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고
송호담 ┃신천중 3


레이첼 카슨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이에요. 저는 평소에 생물학이나 환경학에 관심이 많은데, 그러던 중 전 세계에 무분별하게 사용되던 살충제의 위험성을 깨우쳐 주시고,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선생님의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읽고 너무나도 충격을 받는 동시에 감명을 받아 이 편지를 쓰게 됐어요. 선생님의 책 한 권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요. 만약 선생님께서 이 책을 쓰시지 않았더라면, 제가 살고 있는 2010년에는 새들이 지저귀지 않고 동물들이 고요함 속에 파묻히며, 자연의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침묵의 봄’이 오게 됐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행히 선생님께서 이 책을 쓰신 덕분에, 많은 지역에서 살충제의 한 종류인 DDT의 사용을 금지하게 됐어요. 또 책을 읽은 상원의원이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순례를 건의했고 이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구의 날’이 제정됐다고 하니, 선생님 한 분의 노력으로 전 세계인이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생긴 것 같아요.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었으니까요.

‘침묵의 봄’은 저에게도 크나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농약이 몸에좋지 않은 물질이긴 해도 농약을 뿌린 과일을 물에 깨끗이 씻어서 먹으면 그만이고, 오히려 농약으로 인해 우리가 먹는 채소나 과일 등에 벌레가 먹지 않도록 해서 경제적으로 유익한 것인 줄로 알고 있었죠.

이 책의 첫 장을 읽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무 과장된 설명인 것처럼 느껴졌었어요. 살충제의 살포로 그렇게 갑자기, 많은 동물과 사람이 다치고 병에 걸리고 죽는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고 그렇게 순식간에 큰 재앙이 일어날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매미나방과 불개미를 박멸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했던 행동과 같은 예를 들면서 살충제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아주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그런 일이 정말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또 농약을 뿌린다고 해충이 박멸돼 농사나 생활이 편리해지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농약이 체내에 축적된 생물을 포식자가 잡아먹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양의 화학약품이 체내에 쌓이고, 또 세포가 생물학적 증폭기 역할을 하면서 결국 먹이사슬의 최정점인 인간에게 많은 양의 살충제가 축적된다는 것을….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 것보다 더 해로울 수 있음을 알게 되자 더욱 충격적이었어요.

또 살충제의 살포로 새와 곤충, 야생동물처럼 우리에게 이로운 많은 동식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꽃이나 새와 같은 자연이 좋았어요. 봄에 벚나무 밑에서 놀면서 벚꽃 잎이 떨어지는 것을 잡으려고 뛰어다니면서 놀기도 하고, 꽃을 꺾어다가 반지도 만들고 머리에도 꽂아보고 새들한테 모이도 자주 주곤 했죠. 아름다운 꽃을 보면 제 마음도 너무 기쁘고 행복해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살충제와 같은 화학약품으로 이런 동식물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이 책을 읽고나서 인간은 자연이 이루는 균형의 일부분일 뿐, 자연을 다스리는 것은 자연 스스로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46억 년 동안 지구에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자연은 스스로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자정 능력으로 지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이죠. 지금도 자연은 이상기후나 자연재해 등으로 자신이 겪는 아픔을 경고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점을 모르고 계속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려고 해요. 인간들이 무심코 자연에 끼치는 영향은 우리 자신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연에 영향을 끼치는 일들은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세대의 당면과제는 침묵하는 봄이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자연 그대로의 봄을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선생님처럼 많은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제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옳은 선택을 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 감명 깊은 책 정말 감사합니다. 자연에 대한 선생님의 깊은 사랑을 되새기면서 살아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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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기

이 밖에도 한 가지 주제나 연구과정을 다룬 책의 경우 내용을 여러 단계로 나눠 마치 본인이 연구원이나 과학자가 돼, 책 속의 주요내용을 직접 연구했다고 생각하고 논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이 있다. 책의 내용을 서론, 본론, 결론, 주석, 첨부 내용과 같이 3~4파트로 나눠서 분석하고, 앞으로의 연구 과제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며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책의 내용이나 분야에 따라 독서감상문의 형식을 다양화하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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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신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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