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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에 개봉한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남자주인공 이강준(김래원 분)은 미술품 복원가다. 그는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미술품 복원을 전공한 전문가다. 그가 복원한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강화병풍’. 그의 손을 거치고 난 뒤 먼지에 뒤덮여 있던 그림에서는 묵은 때가 사라지고 방금 그은 것처럼 먹선이 우아하게 되살아났다.

“복원을 한다고 해서 영화에서처럼 미술품이 처음의 모습으로 복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술품 복원 작업은 그림이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미술품 복원 작업을 하다가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은영 복원가는 미술품 복원 작업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그림에 숨을 불어 넣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복원 작업으로 감춰졌던 색깔이 다시 살아나 그림에 생기가 돌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 마법에 걸려 시커멓던 성이 다시 새하얀 성으로 되살아나는 것처럼.

손상된 그림 진단하는 자외선과 적외선

자고 있는 그림을 깨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잠에 든 이유와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림이 손상된 이유와 손상된 정도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복원가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그림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단한다.

우선 카메라로 찍어 확인할 수 있다. 조명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얼굴이 실제보다 더 예쁘게 나올 수 있듯이 그림도 조명에 따라 손상된 정도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손상된 부분이 드러나도록 조명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뒤쪽에서 비춰 촬영한다.















좀 더 자세하게 손상된 정도를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 암실에서 그림에 자외선 램프을 쪼이면 자외선이 흡수되거나 반사된다. 이때 반사된 빛을 자외선 분광광도계로 관찰하면 최근 복원된 부분(보라색 계통)과 원작(초록색 계통)을 구분할 수 있다.

복원된 부분과 원작의 자외선 반사광이 다른 이유는 보호제인 ‘바니쉬’에 있다. 화가들은 물감층 위에소나무에서 흘러나온 진액을 걸러 농축시킨 바니쉬를 발라 그림을 보호한다. 자외선이 투과하는 부분이 바로 바니쉬와 물감층의 맨 윗부분이다.

바니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기 중의 산소와 습기, 햇빛에 의해 산화된다. 비닐이 오래되면 질긴 성질이 사라지고 점점 푸석푸석 해지는 것처럼 바니쉬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도 점점 다른 성분으로 바뀐다. 따라서 빛이 굴절하는 정도가 달라지면서 자외선 반사광도 변한다.


































그림을 적외선으로 촬영하면 좀 더 자세히 진단할 수 있다. 적외선은 물감층을 투과해 캔버스 천이나 목판 위에 그려진 연필선까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깜깜한 배경에 있는 주인공들을 한 줄기 빛으로 강렬하게 비추는 화풍으로 유명한 카라바조는 스케치를 그리지 않고 바로 물감으로 그렸다. 그래서 카라바조 작품은 적외선으로 촬영해도 스케치가 나타나지 않는다. 카라바조 작품을 감정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외선 촬영을 하면 화가가 몇 번이나 덧칠을 했는지, 어느 부분이 복원됐는지를 알 수 있고 적외선 촬영을 하면 완성된 그림 아래에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다.

밀레가 1859년에 완성한 작품 ‘만종’은 부부가 추수를 끝내고 감사기도를 드리는 장면이다. 이 작품을 자외선과 적외선으로 관찰한 뒤, 부부 사이에 놓인 감자 바구니는 원래 다른 그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원래 아이의 관이었으며 나중에 밀레가 감자 바구니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복원 작업에서는 그림에서 수정된 부분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그려진 틀이 수정된 부분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만약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이 쪼개져서 못을 박아 이어 붙였을 경우 X선 촬영으로 알아낼 수 있다.

주변보다 차가운 색으로 복원

손상된 그림에 대한 진단이 끝나면 어떤 방법을 이용해 그림을 복원할지 구상한다. 그림마다 손상된 이유와 손상된 정도는 다르지만, 복원하는 원리는 사실 하나다. 물감이 갈라졌다면 틈을 메우고 떨어져나간 부분이 있다면 색을 칠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바니쉬를 발라 그림을 보호 한다.

물감이 떨어져 나가서 생긴 틈은 ‘젯소’(gesso)를 이용해 메운다. 젯소는 토끼에서 추출한 동물성 단백질인 토끼아교와 석고가루를 물에 개어 만든다. 젯소를 데워서 물감 틈 사이로 흘려 넣으면 식으면서 점점 굳는다. 튀어나온 젯소는 칼로 긁어 물감 부분과 높이를 맞추고 색을 입힌다. 주변 부분을 참고해 화가가 사용한 색과 붓 터치대로 그려 넣는다.

주변 색과 가장 가까운 색을 칠하되, 주변 색보다 약간 차가운 느낌을 주는 색을 칠한다. 바니쉬가 투명한 노란 빛을 띠기 때문이다. 같은 파랑이라도 울트라 마린블루는 시각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코발트 블루는 차가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복원해야할 부분의 주변 색이 울트라 마린블루 계통이라면 코발트 블루를 칠한다.

유화 그림을 복원할 때는 유화 물감이 아닌 템페라 물감을 사용한다. 유화 물감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원작과 복원한 부분의 색이 달라진다. 유화 물감에 섞인 기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 건조돼 갈변되기 때문이다. 결국 흰색 부분은 누런색을 파란색 부분은 청록색을 띠게 된다.

물감은 구성 성분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 기름을 섞어 사용하는 유화 물감과 달리 템페라 물감은 수채화 물감과 구성 성분이 비슷해 물에 녹여서 쓴다. 하지만 템페라 물감은 불투명하게 덧칠을 할 수 있으므로 유화 그림을 복원할 때 사용된다.

원래 어떤 그림이 있었는지 추정은 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빨강, 노랑, 파랑으로 무한한 선을 그어 주변과 가장 어울리는 형태를 그린다. 가까이에서 보면 복원한 티가 나지만 멀리서 보면 세 가지 색이 혼합돼 전체적으로 어우러진다.

원작의 모습을 전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훼손된 부분은 사물의 형태를 포기한다. 그리고 주변과 비슷한 색으로 선을 수없이 많이 그어 바탕을 칠하듯 빈 공간을 메운다.

세상에는 수만 가지 색깔이 있기 때문에 원작과 100% 똑같이 재현할 수는 없다. 고 복원가는 “미술품 복원은 원작에 가장 가까운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 목적은 작품을 감상할 때 시각적으로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Come era, dove era (있었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지난해 11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의 ‘오색방울새의 마돈나’가 복원돼 공개됐다. 이 작품은 라파엘로가 1506년에 완성한 것으로 1547년에 그림을 보관하던 저택이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훼손됐다.

X선으로 촬영한 결과 찢어진 그림을 붙이기 위해 못질을 한 흔적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됐다. 적외선으로 촬영해보니 물감이 떨어진 부분이나 못으로 이은 부분을 가리기 위해 유화 물감을 덧칠한 흔적도 있었다. 결국 본격적인 복원에 들어가기 전에 그림에 박힌 못과 물감 덧칠을 제거했다.

이 작품을 담당한 우피치 미술관의 복원팀은 1998년에 작업을 시작해 지난해 가을에 완성했다. 라파엘로가 1년 만에 완성한 작품을 복원하는 데에만 10년 이상 걸린 셈이다.
1999년 5월에 공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그리는 데 약 3년이 걸렸지만 복원하는 데에는 22년이나 걸렸다. 이 작품을 담당했던 주세피나 브람빌라의 복원팀은 오랜 시간의 세심한 작업 끝에 원작의 90% 정도를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지금까지 복원 작업이 여러 번 반복돼 어디까지가 원작이고 어디서부터 복원한 내용인지 알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그림의 80% 정도를 새로 그려 넣는 바람에 다빈치의 느낌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복원팀이 다빈치의 스케치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수염을 고치고, 식탁에 놓인 빵과 칼, 접시들을 그려 넣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다빈치의 작품을 담당하는 복원가 자크 프랑크는 “아무리 다빈치의 붓 터치를 살려 그렸더라도 그의 창작 의도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원이 아니라 훼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복원가들은 화가들의 붓 터치 방법과 주로 사용하는 색상, 그리는 기법 같은 화풍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 화가들의 화풍은 어느 시대에 활동을 했는가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사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고 복원가는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지만 화풍이 다른 화가들의 예로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들었다. 1452년에 태어나 1519년에 죽은 다빈치와 1475년에 태어나 1564년에 죽은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에 활동했던 화가들로 선을 긋는 스타일이나 색을 고르는 감각이 상당히 비슷하다.

하지만 두 예술가의 화풍은 다르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작품에는 명암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 대신 사물과 사물 사이의 경계를 긋는 테두리선을 날카롭고 두드러지게 그린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적외선으로 촬영하면 연필 스케치선도 물감선과 마찬가지로 테두리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물의 테두리보다는 명암을 중시한다. 인물의 근육을 나타낼 때도 선 대신 명암의 차이를 이용해 근육의 형태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다.

복원가들은 각 화가들이 가진 화풍을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눈을 속이는 일도 가능하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위작도 만들 수 있다.

고 복원가는 “미술품 복원은 남의 작품을 그대로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화가의 의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나리자 얼굴이 복원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처음부터 없었던 눈썹을 그려 넣으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후의 만찬’ 같이 유명하고 오래된 작품 대부분은 이미 복원 작업을 여러 번 거쳤다. 또 미술품 복원 기술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작품이 주인 여러 명을 거치면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 번 고쳐지기도 한다. 그림을 진단할 때 물감 안쪽까지 세밀하게 촬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림이 겪은 과거를 순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예전에 사용됐던 재료가 오히려 작품을 훼손하고 있다면 그 부분을 떼어내고 다시 복원한다. 그래서 복원가들은 지금 사용하는 재료가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수백 년 뒤에 다시 떼어낼 수 있도록 약하게 붙인다. 물론 누구라도 제거할 수 있게 전문가들이 검증한 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미술품 복원의 기본이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옥에 티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초반부에는 복원 전문가인 이강준이 서양화를 복원하는 장면이 나온다. 훼손된 부분의 물감을 칼로 긁어 색깔 별로 수집한 다음, 부드럽게 빻은 조개가루에 섞어 복원용 물감을 창조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복원가의 눈으로 보면 오류 자체다. 아무리 훼손된 부분이라도 물감을 칼로 긁어내는 행위는 원작을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개가루로 물감을 만드는 것도 영화 속 설정일 뿐이다.

그렇다면 복원가마다 사용하는 비밀스런 재료가 있다는 내용은 사실일까. 고은영 복원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물질 중에서도 원작을 복원할 수 있는 물질이 있겠지만, 자기만 아는 비밀스러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말했다.

지금 사용하는 재료가 작품을 복원하는 데 가장 적합하더라도 앞으로 더 우수한 재료가 탄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을 복원할 때에는 현 시대에 수정한 부분을 수백 년이 지난 다음에도 떼어낼 수 있도록 살짝 붙이고, ‘알려진 재료’만을 사용해야 한다. 또 복원 과정에 대한 정확한 기록과 자료를 남기는 일도 중요하다.

그리고 서양화 복원을 전공한 주인공이 동양화까지 복원하는 설정도 무리다. 아픈 부위와 원인에 따라 찾아가는 병원이 다른 것처럼 그림도 바탕의 재료와 물감의 재료에 따라 복원하는 전문가가 다르다.

미술품 복원가가 되려면?

세월의 깊은 잠에 빠진 명화를 깨어나게 하는 데는 3가지가 필요하다.

그림 그리는 소질, 미술의 역사, 그리고 과학. 고은영 복원가는 “복원가가 되려면 그림이 완성된 시대의 화풍과 화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원작과 비슷하게 붓칠을 할 줄 알아야하는 것은 물론, 언제 어떤 재료를 어디에 왜 사용하는지도 과학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술품 복원이 예술인 동시에 과학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복원가가 되는 길은 화가가 되는 길과 다르다. 화가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정을 불태운다면 복원가는 화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고민한다.

우리나라에는 서양화 복원가가 많지 않다. 국내에는 서양화 복원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동양화 복원을 배울 수 있는 학교도 용인대와 공주대를 비롯해 몇 개 안 된다. 학과가 있는 곳도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법만 연구할 뿐 실질적인 복원 작업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서 미술품 복원이 생소한 이유는 서양에 비해 복원해야 할 만큼 오래된 미술품이 적으며, 작품에 손을 대면 가격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고 복원가는 “복원이 필요한 작품을 그냥 내버려두는 일이 오히려 가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기 전에 복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술품 복원은 유럽에서,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발달했다. 미술품 복원가를 양성하는 학교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많은 이유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는 파리 1대학 같은 국립대를 비롯해 에콜 뒤 루브르 같은 사립대가 있고, 이탈리아에는 로마의 ISCR 같은 국립대와 피렌체의 팔라초 스피넬리 같은 사립대가 있다.

사립이든 국립이든 배우는 내용은 비슷하다. 공통적으로 회화 실기, 복원학과 복원 실습, 미술사, 화학 등을 배운다. 여기서 가장 특이한 과목은 바로 회화 실기다. 일반 미대에서 창의적인 작품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미술품 복원학과에서는 명화를 그대로 모사하는 기술을 배운다.

시대 별로 활동했던 주요 화가들의 그림을 몇 점 선정한 다음 여러 가지 기법으로 그리는 연습을 한다. 만약 유화 작품을 골랐다면 그 그림을 똑같이 유화로 그리고, 연필이나 색연필로 데생도 하고 템페라화로도 그리는 식이다.





































3년 과정이 끝나면 2년의 인턴 과정을 거쳐 국가 공인 자격증을 받는다. 5년 과정인 국립대와 달리 사립대는 3년 과정이므로 졸업한 뒤 별도로 2년 간 인턴을 해야 한다. 국가 공인 자격증을 받게 되면 국가에서 진행하는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개인 복원 연구소를 열어 의뢰받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

고 복원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미술품 복원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미술품을 복원할 수 있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최근 국내에서는 클림트 같은 유명 화가가 그린 작품의 순회 전시회가 늘고 있으며 해외에서 그림을 구매해 소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미술품 복원가의 손길이 바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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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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