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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위성 타이탄은 에너지 '노다지'?

타이탄에 천연가스와 석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가 지구에 저장된 총량보다 수백 배 많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림은 메탄으로 가득 찬 타이탄의 호수를 그린 상상화.


지구에서 12억km 떨어진 곳에서 에너지 ‘노다지’가 발견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실 랄프 로렌츠 박사팀은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에 천연가스와 석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가 지구에 저장된 총량보다 수백 배 많이 존재한다고 지구물리학 국제저널인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 1월 29일자에 발표했다.

그동안 타이탄은 메탄으로 이뤄진 두꺼운 대기에 가려 표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궤도 탐사선 카시니에서 분리된 소형 탐사선 호이겐스가 타이탄의 대기를 뚫고 낙하하며 찍은 사진으로 대략의 지형을 추측해 왔을 뿐이다.


이번 발견은 로렌츠 박사팀이 카시니가 지난해 10월 타이탄에 근접비행하면서 레이더로 표면을 촬영한 자료를 분석해 얻었다. 카시니가 보내온 정보를 토대로 타이탄 표면의 약 20%를 지도로 만들었는데, 여기에서 수백 개의 메탄 호수를 발견한 것. 연구팀은 이 가운데 적어도 수십 개의 호수에 각각 지구 전체에 저장된 양과 맞먹는 탄화수소가 액체 형태로 존재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메탄은 지구에서 기체로 존재하지만 평균 기온이 영하 180℃인 타이탄에서는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로렌츠 박사는 “카시니가 타이탄 표면을 빠짐없이 관측한다면 타이탄 전체에 저장된 탄화수소의 양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시니는 2월 28일 다시 타이탄에 근접비행한다.

경희대 우주과학과 김상준 교수는 “타이탄에 있는 탄화수소를 에너지로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수송비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토성탐사선 카시니가 레이더로 촬영한 타이탄의 표면. 파란색 부분이 액체 메탄이 가득 찬 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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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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